Translate

2017년 8월 16일 수요일

10nm 공정에 대해 입을 연 인텔 - 우리가 남들보다 뒤진 건 아니다.







(출처: 인텔) ​ 



  최근 인텔은 여러 가지 악재를 겪고 있습니다. 24년간 지켜온 반도체 1위 기업의 자리는 삼성 때문에 흔들리고 있고 CPU 부분 1위 역시 AMD의 약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응책으로 내놓은 스카이레이크 X는 심각한 발열과 전력 소모로 인텔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10nm 공정이 계속해서 지연되면서 14nm 공정으로 4 세대의 제품 (브로드웰, 스카이레이크, 카비레이크, 커피레이크)를 내놓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인텔은 이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발표를 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10nm공정에 대한 상세한 내용과 더불어 자신들의 기술이 경쟁자보다 아직 앞서있다는 내용입니다. 인텔에 의하면 최신 10nm 공정 기술은 최초로 로직 트랜지스터 밀도에서 1x1mm 면적에 1억 개의 벽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사실 이전에도 공개한 부분입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독특한 부분은 인텔이 자신의 공정이 다른 제조사 (TSMC와 삼성)의 10nm 공정 대비 2배의 밀도를 구현한 진정한 10nm 공정이라고 강조한 부분입니다. 트랜지스터 밀도로 계산하면 여전히 다른 업체 대비 3년은 앞섰다는 것이 인텔의 주장입니다. 인텔의 10nm 공정은 14nm 대비 최대 2.7배의 집적도를 지니고 있어 많은 코어를 지닌 CPU라도 작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인텔은 10nm 공정 제품을 아직 내놓지 않을 것일까요? 현재까지 알려진바에 의하면 1세대 10nm 프로세스 제품들은 14nm ++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하지 않다고 합니다. 즉 1세대 10nm 프로세스가 생각보다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집적도가 올라가면 성능도 같이 올라가긴 하지만 밀도와 성능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14nm ++ 공정의 커피레이크가 나오게 된 이유라고 합니다.
 아무튼 인텔은 10nm + 및 10nm ++ 공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고 이들은 2017-2019년 사이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만 정확한 출시 시점과  제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캐논레이크와 아이스레이크로 알려진 10nm 제품들이 어느 시점에 등장할지는 알 수 없지만, 본래 계획대로라면 캐논레이크가 올해 말에는 등장해야 할 것입니다.


 인텔은 자신의 10nm 공정이 진정한 10nm 라고 주장하지만, 어차피 실제로 10nm인 부분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공정의 이름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의 성능과 가격이 제조 방법보다 더 중요할테니까요. 누가 앞섰는지는 공정보다는 결과물인 제품이 결정할 것입니다. 과연 어떤 성능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참고


세계 최대의 용융염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하는 호주




(South Australia is set to build the largest single-tower solar thermal power station in the world(Credit: SolarReserve))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용융염 태양열 발전소인 오로라 솔라 에너지 프로젝트 (Aurora Solar Energy Project)가 추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발전소의 특징은 여러 개의 반사경으로 태양에너지를 집중시킨 후 그 열을 이용해서 발전을 하는 방식인데, 용융염 (molten salt)으로 열을 저장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용융염은 글자 그대로 녹인 소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열보존용 용융염은 소듐 나이트레이트(Sodium nitrate)와 포타슘 나이트레이트 (Potassium nitrate)의 혼합물로 260-550 °C 정도에서 액체 상태가 됩니다. 용융염은 많은 열에너지를 장기간 보존할 수 있어 최근 태양열 발전에 활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번에 호주에 초대형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이전에 소개드린 크레센트 듄스 태양열 발전소(Crescent Dunes Solar Energy Project)를 담당한 솔라리저브(SolarReserve)사입니다. 솔라 타워 한 개당 150MW급 발전 설비이며 용융염에 저장하는 에너지는 1100MW급이라고 하네요. 연간 495 GWh의 전력을 생산해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전력의 5%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용융염 태양열 발전소는 건설비는 좀 비싸지만, 태양에너지 발전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뜨거운 용융염을 이용해서 장기간 에너지 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24시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죠. 뜨거운 용융염은 거대한 저장 탱크에 보존되며 여기에 보존된 열 에너지는 열 교환기를 통해서 물을 수증기로 끓이는 데 사용됩니다. 그러면 일반적인 화력 발전소와 동일하게 수증기의 힘으로 터빈을 돌리는 것이죠. 상세한 원리는 아래 영상을 참조하면 됩니다. 




(동영상)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의 경우 자연 현상에 따라 발전량이 들쑥날쑥하지만, 용융염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발전이 가능해 특히 호주처럼 사막이 넓은 국가에서 매우 유용한 방법입니다. 토지가 부족하고 일조량이 적은 우리 나라에는 도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보이지만, 아무튼 용융염 태양열 발전이 태양광의 단점을 극복할 차세대 발전 방식이 될지 주목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발전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참고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지난 2분기 실적 (엔비디아의 회계년도로는 2018년 2분기. 2017년 4월에서 7월 사이)을 공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2%나 증가한 22억 3천만 달러이고 순이익은 123.4%나 증가한 5억 8300만 달러입니다. 


 모든 사업 부분이 성장한 가운데 주력 사업인 게이밍 그래픽 카드 시장도 50%이상 큰 폭의 성장을 했는데, 채굴붐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작 유저들은 비싸서 사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니까요. 주목할 부분은 데이터 센터 부분에서 175%라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는 것입니다. 고성능 컴퓨팅 시장에서 GPU의 비중이 늘어난 덕분으로 보입니다. 요즘 인기인 인공 지능도 한 몫 했을 것입니다. 


 본래는 게임용 그래픽 칩을 설계하는 중소기업이었던 엔비디아는 이제는 AI 시대의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매출이 CPU+GPU를 생산하는 AMD의 두 배에 육박할 정도로 커진 것은 순수 게이밍 용도보다는 고성능 컴퓨팅이나 인공 지능 등 다양한 부분에 GPU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번 분기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은 채굴붐이 없었다면 조금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실적으로 역시 호실적인 23.5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가가 160달러를 돌파해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총으로 인텔의 절반 이상을 넘어선 상태고 최근 주가가 오른 AMD와 비교해도 8배나 높은 시총을 보이고 있습니다. 


 채굴붐이 사라지더라도 인공 지능이나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쓰임새가 있어 당분간 GPU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튼 막대한 비용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엔비디아가 새로운 GPU를 개발할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2017년 8월 15일 화요일

태양계 이야기 640 - 토성의 웨이브 구름



(Credit: 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나사의 카시니 탐사선은 점차 토성에 표면으로 다가가면서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마지막 임무에서 토성의 상층 구름을 전례 없이 정밀하게 관측하게 될 예정인데, 덕분에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이미지를 지구로 전송하고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마치 그림으로 그린 듯한 표면의 줄무늬 영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상 컬러 처리를 한 이미지는 마치 색이 다른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신비로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실제로는 5월 18일 촬영한 것으로 북위 46도 위치에서 narrow angle camera로 촬영한 것입니다. 727nm 파장은 붉은색 750nm 파장은 파란색으로 처리된 것입니다. 위치는 토성에서 120만km이며 각 픽셀은 7km의 크기로 토성의 거대한 크기 때문에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찍은 것처럼 보입니다. 


 카시니는 조금씩 토성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보다 더 세밀한 표면의 모습을 지구로 전송하면서 최후를 맞이할 것입니다. 최후를 맞이한다는 것은 아쉽지만, 대신 마지막 순간에 보내올 토성의 근접촬영 모습이 기대됩니다. 


 참고 


우주 이야기 689 - TRAPPIST-1 행성계는 태양계보다 훨씬 오래됐다.



(This illustration shows what the TRAPPIST-1 system might look like from a vantage point near planet TRAPPIST-1f (at right). Credits: NASA/JPL-Caltech)


 지구에서 대략 40광년 떨어진 트래피스트-1 행성계 (TRAPPIST-1 system)는 무려 7개에 달하는 지구형 행성을 지녀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최초 관측에서는 트래피스트 - 1의 나이가 적어도 5억년 이상이라고 추정되었습니다. 그리고 후속 연구를 통해서 실제 나이가 태양계보다 훨씬 많은 54억년에서 98억년 사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트래피스트-1 자체는 매우 작고 어두운 적색왜성입니다. 그 질량은 태양의 8%수준에 불과해 거의 항성과 갈색왜성 사이의 경계에 있는 별입니다. 다만 역설적으로 그런만큼 수소 소모량이 매우 적어서 수명은 극단적으로 길어집니다. 이런 적색왜성은 10조년이라도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주변에 행성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간 역시 매우 길어집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아담 버가서(Adam Burgasser, an astronomer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를 비롯한 천문학자들은 트래피스트 - 1의 관측 결과를 토대로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트래피스트 - 1 행성계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행성이 적어도 3개 정도 있고 나이를 고려하면 복잡한 생명체가 진화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다만 그렇다고해서 트래피스트 - 1 행성계에 실제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슈는 상대적으로 강력한 항성풍과 플레어로 인해 주변 행성의 대기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어쩌면 수십 억년 동안 대부분의 대기와 물이 사라져 화성과 비슷한 환경이 조성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생명체 존재 여부는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트래피스트 - 1은 매우 근접한 거리에서 공전하는 7개의 행성이 매우 오랜 세월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과연 이 행성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과연 이들 중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지닌 행성이 있을지 앞으로 답을 찾아야할 문제가 많습니다. 


 참고 


베가 리뷰 등록 - GTX 480의 재림?


 AMD의 베가 56/64의 성능 벤치마크가 공개되었습니다. 베가 64 공랭은 GTX 1080을 베가 56은 GTX 1070을 노리고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1년이나 뒤에 나온 물건치고는 성능이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전력 소모 같습니다. FurMark 로드 테스트에서 RX580 대비 140W를 더 먹는 데 아무래도 좀 정상은 아닌 듯 하네요. 과거 전기 불판이라 불린 GTX 480을 연상하게 하는 결과입니다. 


 벤치 모음 






 한 가지 더 의외인 것은 채굴성능도 별로라는 점인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그래픽 카드 가격이 상승한 상황이라 팔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1년을 넘게 기다린 결과치고는 다소 허무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굳이 엔비디아가 가격을 낮추든지해서 대응을 할 필요조차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AMD에게 다행인 점은 역시 라이젠이라도 잘 팔린다는 점이겠죠. 라이젠을 통해서 회사를 어느 정도 회생시킬 수 있다면 열세인 GPU 부분에 투자할 자금을 더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면 이후 제품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겠죠. 다만 엔비디아의 경쟁은 여전히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AMD가 엔비디아를 따라가기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가 엔비디아가 인텔과는 달리 시장 독점적 기업임에도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점일 것입니다. 따라서 CPU 부분처럼 한 번에 따라잡기는 아무래도 버거워 보이지만, 앞으로 투자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개선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베가 56은 그럭저럭 실사용이 가능해보이지만, 베가 64는 아래 영상이 생각나는 결과네요. 




(동영상) 


 과연 이걸로 계란 후라이를 구울 용자가 나올 것인지.

2017년 8월 14일 월요일

대나무로 지은 친환경 체육관







(The Bamboo Sports Hall at Panyaden International School entered use this year(Credit: Chiangmai Life Architects))


 태국에 있는 판야덴 국제 학교(Panyaden International School)에 매우 독특한 체육관 건물이 세워졌습니다. 세련된 외형의 현대 건축물 같은 이 체육관은 사실 100% 친환경 소재인 대나무로 지어졌습니다. 덕분에 금속과 콘크리트 소재로 지은 건물에 비해서 탄소 배출량을 90%나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대나무는 동남아 같은 열대 지역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건축 소재입니다. 일단 식물을 죽이지 않고도 채취가 가능할 뿐 아니라 매우 빠른 속도로 자라기 때문에 얼마든지 지속적으로 공급이 가능한 자원입니다. 더구나 매우 가볍고 튼튼해 이미 전통 가옥의 건축 소재로 널리 활용되어 왔습니다.


 태국의 치앙마이 라이프 이키텍트(Chiangmai Life Architects)사는 대나무를 이용한 보다 현대적인 건축물을 만들었습니다. 높이 15m에 300명이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지닌 체육관을 만든 것입니다. 독특한 부분은 폐쇄된 형태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환기와 채광이 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지어졌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인공적인 조명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도 내부를 밝게 유지할 수 있고 에어컨 없이도 주변보다 덥지 않은 실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금속과 콘크리트를 이용한 건물은 크고 편리하긴 하지만, 열을 흡수해서 내부가 더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로 인해 에어컨을 사용하면 적지 않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대나무 체육관은 이 문제에 대한 보다 친환경적인 해결책입니다. 대나무는 콘크리트나 금속 만큼 열을 흡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나무로 아파트나 고층 건물을 지을 수는 없겠지만, 체육관을 비롯해서 현대적인 건축물을 짓는데 활용할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특히 건축소재가 매우 저렴하고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열대 지방에 있는 저개발국가에 매우 유리한 소재로 생각됩니다. 적정 기술의 또 다른 사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