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28 - 초거대 광학 망원경에 대해서 알아보자



 
 앞서 포스트에서 현재 건설된 거대 망원경에 대해 설명한바 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초거대 광학 망원경에 대해서 소개할 생각이다.



 현재 계획 중인 초거대 망원경 중 우리나라가 관심을 보인 거대 마젤란 망원경 (Giant Magellan Telescope)은 이미 설명한 바 있다. 이는 주경의 지름이 25m 에 달하는 거대 광학 망원경으로 미국의 하버드 대학 등 유명 대학이 중심이 되어 계획에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도 파트너 자격으로 비용의 일부를 대기로 하고 참여하기로 한 상태라고 한다.


 한편 유럽 남방 천문대는 더 거대한 계획에 착수하고 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같은 차세대 거대 우주 망원경에서는 미국에 뒤지는 유럽 연합이지만 지상 기반의 광학 망원경에 있어서는 거대 마젤란 망원경을 능가할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바로 유럽 초거대 망원경 (European Extremely Large Telescope 약자로  E-ELT) 이다. 이는 무려 주경의 지름이 42 m 에 달하는 초대형 지상 광학 망원경이다.


(E-ELT 의 상상도. 자동차의 크기와 비교해서 망원경의 거대한 크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  Swinburne Astronomy Productions/ESO)



 E-ELT 는 유럽 남방 천문대 (ESO : 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의 차세대 광학 망원경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중에 있다. 물론 ESO 라고 해도 42미터 주경 광학 망원경을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의 광학 기술로 제작이 가능한 주경의 최대 크기는 8미터 급 정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0미터 급 이상 망원경을 제작하려면 작은 거울 여러개를 결합해서 큰 망원경을 만드는 수 밖에 없다. 앞서 포스트에 설명한 남아프리카 거대 망원경이나 켁 망원경, GTC 등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E-ELT는 무려 1000개의 육각형의 작은 거울을 연결시켜 만든다.


(남아프리카 거대 망원경의 거대한 주경의 모습. 9.2 미터 급이다. 육각형으로 만든 여러개의 작은 거울을 연결해서 큰 거울을 만든다.  This file has been released into the public domain by the copyrightholder, its copyright has expired, or it is ineligible for copyright. This applies worldwide.)


(E-ELT 의 주경의 모식도이다. 1000개의 작은 육각형 거울이 하나의 큰 거울을 만든다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  Swinburne Astronomy Productions/ESO)


(위에서 내려다본 E - ELT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  Swinburne Astronomy Productions/ESO )


 E- ELT 의 주요 관측 영역은 가시 및 근적외선 영역으로 역시 적응 광학 기술 (Adaptive Optic Technology) 를 이용하여 대기의 간섭현상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허블 우주 망원경 보다 훨씬 선명한 영상을 얻게 될 계획이다.

 다만 E - ELT 는 2010년 이전에는 예산 확보 및 건설 결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건설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면 아마도 2016년 이전에는 관측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ESO 는 이 E - ELT 에 사용되는 기술을 기반으로 무려 100미터 급 주경을 가진 광학 망원경을 생각하고 있다. 아니 지금은 있었다고 말하는 것이 옳겠다. 100미터 급 초대형 망원경을 계획하니 그 엄청난 건설비가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ESO 는 E - ELT 에 집중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흥미로운 주제이므로 한번 이 100미터 주경 망원경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이 망원경의 이름은 Overwhelmingly Large Telescope (OWL) 이다. 극도로 거대한 망원경 정도로 번역될 이 망원경은 (그런데 ESO는 정말 작명 센스가 별로인듯.  현재 ESO 가 사용하는 주력인 8.2미터 망원경 이름도 매우 큰 망원경 VLT : Very Large Telescope 이다. ) 사실 컨셉으로 끝나긴 했지만 어쩌면 다시 부활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 망원경에 쓰인 기술은 사실 42미터 급 E - ELT 에 계획된 기술 그대로다. 한마디로 E - ELT의 대형화 버전이다.


(OWL 의 컨셉 아트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  ESO )


 한편 미국도 거대 마젤란 망원경을 비롯하여 다른 초거대 망원경을 계획 중이다. 이 중에서 가장 큰 것은 30미터 망원경이란 뜻의 TMT (Thirty Meter Telescope ) - 이들도 작명 센스는 별로인듯 - 으로 글자 그대로 주경 지름 30미터 급 망원경이란 뜻이다. 미국의 마우나 케아 관측소에 건설이 계획중이며 세부적인 사항은 다른 거대 망원경들과 비슷하다.


(30미터 망원경의 컨셉 아트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 Astro61 )


 이와 같이 제안되는 여러 망원경들이 들어서게 되면 아마도 우주에 대한 인간의 지식은 더욱 확장될 것이다. 어떤 흥미로운 관측 결과들이 나올지 기대된다.
 
 
 TMT 공식 사이트  : http://www.tmt.org
 
 
 
 출처 : Wiki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