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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30일 토요일

게임 셧다운제란 정확히 어떤 법률인가 ?




 문체부가 과거 선택적 셧다운제라고 알려진 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게임법) 중 게임 과몰임, 중독 예방조치 조치에 대해 명칭을 변경하고 대상도 확대한다고 합니다. 이전 부터 셧다운제라는 명칭이 남발되면서 서로 다른 법률이고 주관 부서가 다른데도 같은 조치처럼 인식되는 일을 막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셧다운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런 비난 여론을 피해가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오늘 포스트는 셧다운제라는 명칭이 남발되면서 혼동이 오는데에 대해서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현재의 게임 규제 정책을 짚어보기로 합니다. 

 (참고 : 선택적 셧다운제에 대한 이전 포스트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0729173   ) 



1. 선택적 셧다운제란 ? (게임 시간 선택제) 


 일단 게임 산업의 주관 부서인 문화 체육 관광부 (이하 문체부) 는 이 선택적 셧다운제라고 알려진 조치에 대하 '게임 시간 선택제' 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실제 법안의 내용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기 때문에 꼭 나쁘다고 할 순 없는 내용이죠.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정확한 명칭은 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 12조의 3 입니다. 


   제12조의3(게임과몰입·중독 예방조치 등) ① 게임물 관련사업자[「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제1항제1호의 정보통신망(이하 "정보통신망"이라 한다)을 통하여 공중이 게임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자에 한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는 게임물 이용자의 게임과몰입과 중독을 예방하기 위하여 다음 각 호의 내용을 포함하여 과도한 게임물 이용 방지 조치(이하 "예방조치"라 한다)를 하여야 한다.
1. 게임물 이용자의 회원가입 시 실명·연령 확인 및 본인 인증
2. 청소년의 회원가입 시 친권자 등 법정대리인의 동의 확보
3. 청소년 본인 또는 법정대리인의 요청 시 게임물 이용방법, 게임물 이용시간 등 제한
4. 제공되는 게임물의 특성·등급·유료화정책 등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과 게임물 이용시간 및 결제정보 등 게임물 이용내역의 청소년 본인 및 법정대리인에 대한 고지
5. 과도한 게임물 이용 방지를 위한 주의문구 게시
6. 게임물 이용화면에 이용시간 경과 내역 표시
7. 그 밖에 게임물 이용자의 과도한 이용 방지를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
② 여성가족부장관은 「청소년 보호법」 제26조에 따라 심야시간대의 인터넷게임 제공시간 제한대상 게임물의 범위가 적절한지를 평가할 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개정 2011.9.15>
③ 제1항의 예방조치를 위한 게임물의 범위, 방법 및 절차와 제2항의 평가 방법 및 절차, 그 밖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④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게임물 관련사업자에게 예방조치와 관련한 자료의 제출 및 보고를 요청할 수 있다. 이 경우 요청을 받은 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따라야 한다.
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제4항에 따라 게임물 관련사업자로부터 제출 또는 보고받은 내용을 평가한 결과 예방조치가 충분하지 아니하다고 인정하면 해당 게임물 관련사업자에게 시정을 명할 수 있다.
⑥ 게임물 관련사업자는 제5항에 따른 시정명령을 받은 때에는 10일 이내에 조치결과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 보고하여야 한다.
⑦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제5항에 따라 예방조치를 평가하는 경우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 전문가, 청소년, 학부모 관련 단체로부터 의견을 들을 수 있으며, 평가 결과를 공표할 수 있다.
[본조신설 2011.7.21]
[시행일 : 2012.9.16] 제12조의3제2항

 (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 12조 3 : 출처 - 국가 법령 정보 센터  http://www.law.go.kr/lsInfoP.do?lsiSeq=114960&efYd=20120122#0000  ) 


 이 법안의 핵심은 게임물 이용자의 게임과몰입과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본래 법률 적용 대상 범위는 청소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게임 시간 선택제 등 법률의 일부 항목만 청소년만 적용되는 것) 이점은 게임 셧다운제라고 알려진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여가부는 관할이 청소년 정책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문체부처럼 전연령 규제안을 가지는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즉 모두 셧다운제라고 하니 청소년에게만 적용되는 법안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게임법은 모든 국민에게 같이 적용되는 법안입니다. 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법률 중 청소년 관련 항목이 있을 뿐인데 마치 청소년에게만 적용되는 법안으로 오해하면 안됩니다. 이 법안으로 인해 게임 내 과도한 게임 이용 방지를 위한 경고 및 주의 문구가 삽입되는 등 성인 게임 과몰입 방지 조치도 같이 취해집니다. (대통령으로 정하면 사실 성인도 게임 시간 제한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현재 그렇게 한다는 이야긴 없지만)


(가끔 셧다운제는 청소년만 관련이 있는줄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게임법은 여러차례 강조했듯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 이 법안에는 게임물의 과도한 이용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국회 동의가 필요한 법률이 아니라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있어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것보다 더 강력한 규제 조치나 성인 게임 제한 조치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다만 법안이 실제 실행되는 2012 년 7월 1일 부터는 그런 쪽 보다는 본인 인증 조치 강화 및 청소년 게임 시간 선택제를 먼저 보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게임 시간 선택제는 청소년 본인이나 혹은 보호자 (주로 부모) 가 게임 시간을 지정하는 제도로 만약 청소년이 부모 동의 없이 부모의 주민등록 번호를 이용해 게임 계정을 만들었을 경우 부모가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했는데 실제 홍보가 잘 안되어 있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듯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과연 게임 시간을 지정해서 게임을 하게 하는 조치가 얼마나 정착될 진 미지수입니다. 대개 부모들이 아예 게임을 못하게 하려고 할 가능성이 더 높을 테고 그러면 결국 미성년자들이 전혀 다른 타인의 민번을 도용해서 계정을 만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죠. 이 법안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 타인의 정보를 도용하는 범죄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하게 될까봐 꽤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경우 적발되면 주민등록법 제 37 조에 의해 처벌되게 됩니다.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개정 2009.4.1>
1. 제7조제4항에 따른 주민등록번호 부여방법으로 거짓의 주민등록번호를 만들어 자기 또는 다른 사람의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위하여 사용한 자
2. 주민등록증을 채무이행의 확보 등의 수단으로 제공한 자 또는 그 제공을 받은 자
3. 제10조제2항을 위반한 자나 주민등록 또는 주민등록증에 관하여 거짓의 사실을 신고 또는 신청한 자
4. 거짓의 주민등록번호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유포한 자
5. 제29조제2항부터 제4항까지의 규정을 위반하여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표를 열람하거나 그 등본 또는 초본을 교부받은 자
6. 제30조제5항을 위반한 자
7. 제31조제2항 또는 제3항을 위반한 자
8.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을 부정하게 사용한 자
9. 법률에 따르지 아니하고 영리의 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자
10.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부정하게 사용한 자. 다만, 직계혈족·배우자·동거친족 또는 그 배우자 간에는 피해자가 명시한 의사에 반하여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

 (주민 등록법.   출처 : 국가 법령 정보 센터   )


 가장 이성적인 경우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건전한 여가 활용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자녀와의 합의하에 하루 1-2 시간 정도 게임할 수 있게 허락해 주는 것인데 물론 이런 경우도 있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 민번 도용등 범죄 - 라곤 하지만 사실 한국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미 공공재화 되었기 때문에 - 를 미처 범죄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저지를 가능성도 배제는 못합니다. 사실 이미 하고 있는 경우도 있겠죠. 지나친 규제로 어린 나이에서 부터 이런 불법을 아무렇치도 않게 할까봐 걱정입니다.  


 일단 문체부는 대상 연령을 당초의 16 세에서 18 세로 상향하는 등 대상 범위를 늘릴 계획이며 이에 따라 본인 확인조치를 취하지 않는 업체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여기엔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게임물 이용자가 모두 회원가입을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죠. 즉 콘솔이나 스마트폰, 또 컴퓨터 등을 이용해 온라인 이외의 방식으로 게임을 하는 경우에는 사실 모든 길과 집집마다 CCTV 를 설치하고 소설 1984 처럼 모든 인간을 감시하지 않는 이상 이를 규제하긴 힘듭니다. 오히려 이 경우 국내에 정발된 정품 게임을 구매한 사용자만 피해를 보고 예시당초 인증이 필요없는 불법 다운로드나 복제 게임을 사용하는 유저는 아무 처벌을 받지 않는 모순도 가능합니다. 



(현재 PSN 스토어의 상태 ) 


 현재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곳이 PS3 유저들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인 PSN 스토어이며 이 원인을 만든 주관부서는 문체부입니다. 하지만 명칭이 셧다운제인데다 여가부가 워낙 셧다운제 관련해서 비난을 받아 엉뚱하게 여가부가 대부분의 비난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일단은 법률이 실제 시행되고 나서 평가를 해야 겠지만 본래 게임법자체에 과도한 규제가 과연 현실성이나 실효성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는 상당히 의문입니다. 물론 모든 부모가 그렇진 않겠지만 가장 많은 부모들이 원할 게임 이용 시간은 아마도 0 시간 일테고 그러면 아이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를 우회할 방식을 터득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오히려 그렇게 되서 새로운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런 과도한 규제를 하게 되면 국내에서 서비스하던 외국 업체들이 하나씩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접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문체부에서 요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국 게임 시장이 그다지 크지도 않은데 굳이 그런 귀찮은 일을 하려드는 업체가 많을지 걱정됩니다. 그러면 피해는 정당하게 돈을 주고 정품으로 게임을 구입해 과도하지 않게 하루 1-2 시간 내외로 게임을 즐기던 성인들이 봅니다. 즉 가장 보호해야 할 대상이 가장 피해를 보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이죠. 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 이름과는 정 반대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2. 게임 셧다운제 (청보법 개정안) 


 이전에 이 블로그에서 여러차례 청보법 개정안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 에 대해서 이야기 했지만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법안은 청소년의 과도한 게임 이용방지 및 수면권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법입니다. 즉 심야 시간대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 전체가 그런 내용이 아니고 개정안 중 일부에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이 법안은 물론 위의 게임법과 달리 청소년만 대상으로 합니다. 


제2장의2 청소년의 인터넷게임 중독 예방  <신설 2011.5.19>

    ①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게임물 중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제1항제1호에 따른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게임물(이하 "인터넷게임"이라 한다)의 제공자(「전기통신사업법」 제22조에 따라 부가통신사업자로 신고한 자를 말하며, 같은 조 제1항 후단 및 제4항에 따라 신고한 것으로 보는 경우를 포함한다. 이하 같다)는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인터넷게임을 제공하여서는 아니 된다.
② 여성가족부장관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협의하여 제1항에 따른 심야시간대 인터넷게임의 제공시간 제한대상 게임물의 범위가 적절한지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2년마다 평가하여 개선 등의 조치를 하여야 한다.
③ 제2항에 따른 평가의 방법 및 절차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
[본조신설 2011.5.19]
[시행일 : 2013.5.20] 제23조의3제1항의 개정규정에 따른 인터넷게임 중 심각한 인터넷게임 중독의 우려가 없는 것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기를 이용한 인터넷게임에 대한 심야시간대 제공시간 제한에 관한 부분

  ① 여성가족부장관은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 인터넷게임 중독(인터넷게임의 지나친 이용으로 인하여 인터넷게임 이용자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회복할 수 없는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기능 손상을 입은 것을 말한다) 등 매체물의 오용·남용으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피해를 입은 청소년에 대하여 예방·상담 및 치료·재활 등의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② 제1항에 따른 지원에 관한 구체적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본조신설 2011.5.19]
(청보법 개정안 중 청소년 인터넷 게임 중독 예방 항목.   출처 : 국가 법령 정보 센터) 


 이 법의 경우 청소년 정책의 주관 부서인 여성가족부가 담당 부서가 됩니다. 현재 이 법은 시행 중에 있는데 과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아무도 명확히 알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여가부나 일부 단체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 하고 싶은 미성년자는 다 방법이 있거든요. 저는 성인이라 서 필요없지만 셧다운제 뚫는 법으로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봅시다. 





 여러분이 뚫고자 하면 사실 셧다운제 우회하긴 그닥 어렵지도 않습니다. 새벽까지 게임할 생각이 없는 청소년이나 혹은 게임을 해도 온라인 게임은 하지않는 취향이면 상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열혈 게이머의 경우 얼마든지 길이 열려 있습니다. 실제 주요 게임사들이 밝힌 바에 의하면 청보법 개정안 실행 이후 게임 이용율 감소는 5% 수준으로 미미하다고 합니다. 대개 초등학생들이나 미성년자들이 할 법한 게임들인데도 말이죠. 


 이 법이 시행되기전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적어도 지금까지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이용자 감소로 인한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가부나 학부모 단체들은 이 법안이 효과가 있다고 나름 자기 최면을 걸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청보법 개정안의 과거를 보면 이제 지금부터 시행되는 게임 시간 선택제의 미래가 보이는 듯 합니다. 아마도 정부에서는 효과가 좋다고 선전하겠죠. 


 사실 청보법 자체도 97 년 당시 학교 폭력 문제가 이슈가 되자 생긴 법이었습니다. 이 법이 통과된 후 정부에서는 이로 인해 청소년 범죄가 줄고 있다고 홍보했지만 15 년 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웃기는 일이었죠. 오히려 이로 인해 멀쩡한 만화 산업만 쇠락의 길을 걸었고 이름처럼 청소년이 보호되었는지는 좀처럼 알기 힘듭니다. ( 97 년 청보법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 http://blog.naver.com/jjy0501/100153539548  를 참조) 


 결국 제 생각에는 지금 초중고에서 지나친 학업 지상주의식 교육을 시정하고 다양한 놀이 문화 및 자유로운 여가 시간을 늘려야만 합니다. 그리고 부모 자식간의 단절된 대화를 늘려야 이런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텐데 아마도 지금 되가는 걸 보면 그런 날이 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주 이야기 62 - 극단적이거나 특이한 중성자 별들






 이전 중성자별에 대한 소개 이후 다소 극단적이거나 특이한 형태의 중성자별을 모아서 설명해봅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경어는 편의상 생략


  밀리세컨드 펄서 (Milisecond Pulsar)


 : 펄서의 정체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빠른 속도로 자전하는 중성자 별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특히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는 펄서가 존재한다. 1 - 10 밀리 세컨드 ( 1/1000 분의 1초) 단위로 빠르게 회전하는 펄서들을 밀리세컨드 펄서라고 부르며 이는 초당 100 - 1000 회 사이의 회전인 셈이다.


 최초의 밀리세컨드 펄서는 1982년에 발견된  PSR B1937+21 이다. 이 펄서는 초당 641 회라는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고 있었다. 이후 2010 년까지 PSR J1748-2446ad  라는 펄서가 초당 761 회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편 최근의 관측 결과에서 XTE J1739-285 라는 펄서의 주기가 1122 Hz 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더 관측이 필요하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빨리 자전하는 중성자별이 왜 형성되는지 현재까지 확실하지는 않다. 이를 설명하는 가설 가운데 하나는 spin up 이론이다. 이 이론은 밀리세컨드 펄서들이 재활용 (recycle) 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왜냐하면 각운동량 보전의 법칙만으로 밀리세컨드 펄서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본래 더 천천히 돌던 중성자별이 주변에서 물질을 흡수 강착 원반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점점 빨라지게 된다. 대부분의 밀리세컨드 펄서들은 구상 성단에서 발견되는 데 이로 인해 펄서들이 거대한 동반성을 거느릴 가능성이 높아 진다. 그렇게 되면 중성자 별은 같이 도는 동반성에서 물질을 흡수하면서 속도가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주변을 회전하면서 들어가는 물질의 각운동량이 결국 중성자 별로 전달되는 것과 같다.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low mass X ray binary (LMXB) 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블랙홀이든 중성자별이든 간에 거대한 동반성을 가진 경우 동반성으로 부터 물질을 흡수하면서 블랙홀이나 혹은 중성자별이 강착 원반을 형성하고 이 강착 원반으로 부터 X ray 가 방출되는 현상이다.






(동반서으로 부터 중력으로 물질을 빨아들이는 중성자별이나 혹은 블랙홀. 이들은 거대한 중력으로 같이 도는 동반성으로 부터 물질을 빨이들인다. 이 물질들은 중력에 의한 상호 작용으로 회전하는 강착 원반을 형성한다. 이 원반의 높은 온도로 인해 블랙홀이나 중성자별은 X ray 는 물론 여러 영역에서 관측이 가능해진다. 원반의 회전에너지는 중심의 중성자별로 전해진다. 원반의 수직으로 양축에서는 다 들어가지 못한 물질들이 아원자 제트의 형태로 뿜어져 나온다. 아래 동영상은 이를 영상으로 표시한 것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and ESA )



  

  마그네타 (Magnetar)


 : 마그네타는 특별히 아주 강력한 자기장을 지닌 중성자 별을 의미한다. 이 자기장의 강력한 정도는 수십 기가 테슬라 (Gigatesla) 급으로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자기장의 수억배 수준이며 지구 자기장의 1000 조배 수준이다. 이 엄청난 자기장은 매우 치명적이다. 만약 사람이 마그네타에서 1000 km 정도 떨어져 있다면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해 물의 반자성 (diamagnetism of water) 이 매우 강력해져서 조직이 파괴될 수 있을 정도이기 대문이다.


 마그네타는 초신성 폭발 직후 발생한 중성자 별에서 강력한 열과 회전 에너지가 다이나모 효과에 의해 강력한 자기장으로 바뀌면서 생긴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10 개의 초신성 중 하나 꼴로 마그네타를 형성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마그네타의 컨셉 아트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



 지구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중성자 별


 : 펄서  PSR J0108-1431 는 지구에서 약 424 광년 정도 떨어져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중성자 별로 생각된다. 대개 중성자 별은 지구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들이 많은데 가까이서 초신성 폭발이 없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지구 생명체의 안전을 위해서는 다행한 일이다. 이 중성자별은 1억 6600만년전 폭발한 초신성의 잔해라고 생각되며 0.8 초 주기로 자전하고 있다. 다만 태양계나 중성자별이나 서서히 이동하기 때문에 과거나 미래에 다른 중성자 별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이 있을 수 있다. 



 행성을 거느린 중성자 별 


 :  중성자 별은 대개 초신성 폭발의 결과로 생기기 때문에 주변에 행성이 남아 있을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놀랍게도 실제 행성을 거느린 중성자 별들이 관측되고 있다. 2007년 PSR B1257+12 라는 지구에서 980광년 정도 떨어진 펄서는 최초로 행성을 거느린 중성자별로 기록되었다. 더구나 이 중성자 별은 하나가 아니라 4개나 되는 행성을 거느린 것으로 추정된다. 


 ( PSR B1257+12 의 행성 시스템. M 은 지구 질량.  출처 : wiki )


 이 행성계는 중성자 별과 매우 가까이 존재하기 때문에 극한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다만 40 AU 정도 떨어진 공전 궤도에 지구 질량의 100 배 정도 되는 가스 행성의 존재가 의심되고 있어 만약 이 위치라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이 중성자 별의 경우 6.22 Milisecond 펄서이기 때문에 강력한 방사선과 빛, 그리고 자기장으로 인해 특수한 환경에 행성계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중성자 별 주변의 행성계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 포스팅으로 준비해 보겠다.


( 중성자별 주변의 행성계에 대한 컨셉 아트.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해 오로라가 발생한 모습이 보인다.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 



우주 이야기 61 - 중성자 별 2





5. 중성자별의 구조


 현재까지 중성자별들 가운데 직접 탐사선을 보내 그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현재까지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중성자별의 구조를 연구하고 있다. 다만 태양과 다른 항성의 내부 구조를 연구할 때 사용된 진동 (Oscillation) 이 중성자별에서 관측되면 그 구조와 더불어 어떤 EOS (Equation of State) 가 실제 모델과 가장 일치하는 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와 같은 중성자별 진동은 극히 드문 케이스 밖에 관측되지 않아서 불행히 중성자별의 내부 구조에 대해서는 수학적 모델링 및 추정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의 수학적 모델에 의하면 중성자별은 모두 중성자로만 구성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각에 해당하는 최외각층은 통상적인 원자핵들이 전자의 바다에 빠져 있는 것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된다.


 이 외각층은 아직 중력과 밀도가 양성자와 전자가 모두 중성자로 변하기엔 다소 낮은 지역이다. 과학자들은 핵자들의 결합력을 생각할 때 이 지표 외각 (outer crust) 의 원자핵은 아마도 철 원자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를 테면 중성자별은 표면은 중성자가 아니라 철 원자가 단단이 결합되어 있는 상태로 일종의 금속 표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생긴지 얼마 안되는 중성자 별의 온도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100만 켈빈 (K) 이상이기 때문에 이 온도에서 철 원자들은 고체가 아니라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생긴지 얼마 안된 중성자 별의 표면은 용광로 같은 상태로 생각된다. 또 일부에서는 철보다 가벼운 원소인 헬륨이나 수소가 철의 지각위에 존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성자별에도 기체 상태의 대기가 존재할 수 있을 지는 의문시 되지만 만약 존재한다면 강력한 중력장 때문에 그 두께는 1 미터에 불과할 수 있다. 이 기체는 매우 높은 온도에서 아주 높은 밀도로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극단적인 중력 때문에 극도로 균일한 높이의 철의 지표가 존재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치 정밀하게 연마된 금속 표면처럼 중성자성 전체에서 지각 높이의 균일함은 5mm 이내의 오차만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성자성 표면에는 크레이터나 산, 절벽 같은 지형이 존재하지 않고 거울 같은 매끈한 금속 표면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100만 켈빈 이하 온도에서는 극도로 단단하게 압축된 상태이다.




(중성자별의 예상되는 내부 구조 모델  CCL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   


 이 보다 안쪽의 내부 지각층 (inner crust) 으로 내려가게 되면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거대한 중성자들로 구성된 원자핵들이 전자와 공존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거대 원자핵은 지구에서는 곧 방사성 붕괴를 통해 보다 작고 안정된 원자핵으로 변하게 되지만 중성자별에서는 거대한 중력으로 인해 비교적 안정되게 유지된다.  


 더 깊이 들어가게 되면 강력한 중력의 작용으로 원자핵에서 중성자들이 새어 나와 자유 중성자가 되며 어느 정도에서는 사실상 원자핵이 사라지고 중성자의 바다가 존재하게 된다. 이와 같은 외핵 (out core) 의 경계를 neutron drip line 이라고 부른다.

 제일 안쪽의 내핵 (inner core) 의 정확한 구조는 현재까지 수수께끼이다. 내핵안에서는 높은 밀도와 압력으로 인해 중성자도 부서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그 후보가 되는 물질은 strange matter, 초고압의 쿼크 축퇴물등 여러가지가 있다.  




6. 중성자 별의 자전과 자기장, 그리고 펄서  


 펄서는 강력한 자기장을 띤 빠르게 회전하는 중성자 별이다. 그런데 왜 중성자 별이 아주 빠른 속도로 자전하면서 강한 자기장을 가지게 되었을까 ? 


 그것은 중성자별이 처음 생길 때 가지고 있던 회전 에너지와 자기장과 관련이 있다. 중성자 별이 되기전 별들은 자전함과 동시에 자체적인 자기장을 가지고 있다. 태양만 하더라도 스스로 자전하며 표면에는 강한 자기장으로 인해 흑점 현상이 발생한다.


 그런데 별이 죽고 나서도 이 회전 운동 에너지, 즉 각 운동량은 그대로 보존된다. 그런데 중성자성이 되면서 급격히 밀도가 높아지고 크기가 작아져도 각 운동량이 보존되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이로 인해 회전 속도가 아주 빨라진다. 마치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회전할 때 손을 안쪽으로 모음에 따라 회전 속도가 빨라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본래 거대하던 별이 아주 작아지면서 보존되는 것은 각운동량 만이 아니다. 전하 역시 그대로 보전되는 데다 회전 에너지와 막대한 열에너지로 인한 다이나모 효과 때문에 곧 중성자별이 만들어진 직후에는 강한 자기장을 띤 상태가 된다. 이렇게 고속으로 회전하는 중성자별은 자기 축으로 강력한 방사선을 내뿜게 된다. 그리고 그 중성자별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우리를 향할 때 우리는 한번 깜빡이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것이 1초에 수십번씩 나오는 전파와 빛의 정체였다. (아래 개념도 참조)





(펄서의 개념도. 중앙의 중성자 별이 있고, 빠른 속도로 자전하고 있다. (녹색 축을 기준으로 자전) 그리고 이것과 약간 기울어져서 자기력선이 존재하며. 자북극과 자남극으로 강력한 방사선이 방출된다. 이렇게 자기력선과 자전축이 엇갈린 것은 지구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중성자성에서는 회전에 따라 자기장이 주기적으로 이동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마침 방출되는 전파의 방향 중에 지구가 포함될 때 지구에서 봤을 때는 깜빡거리는 신호인 펄서로 관측된다. 아래의 동영상에서 이 개념을 확인할 수 있다. Schematic view of a pulsar. The sphere in the middle represents the neutron star, the curves indicate the magnetic field lines and the protruding cones represent the emission zones.  )


 중성자별은 처음 만들어질 때 극도로 빨리 회전을 한다고 생각된다. 그 회전 속도는 초당 수백회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강력한 중력을 지닌 중성자별 조차도 이로 인해 편구면체 (oblate spheroid) 가 된다고 생각된다. 즉 배가 불룩한 찐빵같은 구체가 되는 것이다.




(편구면체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 This image was made by en:User:AugPi usingMathematica.  )


 그러나 강력한 자기장을 띤 중성자별도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자전하면 결국 그 회전 에너지를 잃게 된다. 결국 오래된 중성자별은 수초에 한번 정도로 회전 속도가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태양 보다 더 큰 질량을 가진 물체가 아주 빨리 회전했던 만큰 최초의 에너지가 엄청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대략 11초 마다 중성자별은 주변으로 에너지를 방출하는 댓가로  10−10 에서 10−21  초 만큼 느려진다. 이는 평균적으로 1세기를 기준으로 1초에 한번 자전하는 중성자별이 1.000003 초 로 느려지는 것이며 100만년을 기준으로 삼으면 1.03 초가 되는 셈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강력한 자전 속도로 인해서 일종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Starquake 라고 부르는 이 현상은 강력한 자전 속도가 점차 느려짐에 따라 발생한다. 자전 속도가 조금 느려지면 그로 인해 중성자별은 다소 타원형에서 구형으로 변하려고 한다. 그런데 딱딱한 지각 표면은 이와 같은 변화에 견디지 못하고 부서지게 된다.


 그러면 중성자별 표면에서는 지구의 지각판이 충돌하는 것 보다 더 격렬한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즉 딱딱한 외피가 부서지면서 일부는 중성자별 밖으로 분출되고 이후 중성자별은 조금 작아지면서 각운동량이 보존되기 때문에 조금 더 빨리 자전하게 된다. (다만 이 에너지가 충분치 않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다시 자전 속도는 조금씩 느려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Starquake 의 상상도  An artists's concept of the 2004 occurence in which a neutron star underwent a "star quake", causing it to flare brightly, temporarily blinding all x-ray satellites in orbit.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


 펄서들의 공전 주기는 1.4 밀리세컨드에서 8.5 초 정도이다. 이 공전 주기는 매우 정밀해서 거의 원자 시계와 비슷한 정도이다. 다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주변으로 에너지를 내놓으면서 서서히 느려지게 된다.


(  게성운 펄서의 합성 이미지. 푸른색은 X ray 이미지이고 광학 이미지는 붉은 색이다. 펄서들은 X ray 영역으로도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한다.  
A composite image of the Crab Nebula showing the X-ray (blue), and optical (red) images superimposed. The size of the X-ray image is smaller because the higher energy X-ray emitting electrons radiate away their energy more quickly than the lower energy optically emitting electrons as they move.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and ESA)


 또 펄서들에는 특히 더 강력한 자기장을 띤 magnetar 나 기타 특이한 성질을 가진 것도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하겠다. 





 (중성자 별과 펄서에 대한 설명 동영상 / 1분 30 초 이후를 보셔도 됨) 

우주 이야기 60 - 중성자 별 1



 
 앞서 포스팅에서 초신성 및 백색 왜성에 대해 설명했으니 이제는 중성자 별을 설명할 순서가 된 듯 하다. 설명의 순서는 중성자 별 -> 블랙홀 -> 퀘이사의 순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전 백색 왜성 이야기 : http://blog.naver.com/jjy0501/100129205482
                                    http://blog.naver.com/jjy0501/100129253151




 1. 중성자 별 발견의 역사


 20세기 들어와 핵물리학이 발전하면서 어니스트 러더퍼드 (Ernest Rutherford) 가 1920년에 중성자의 존재를 예언했고, 제임스 체드윅 (James Chadwick)이 1932년 중성자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이 중성자의 존재로부터 1934년 발터 바데 (Walter Baade) 와 프리츠 즈위키 (Fritz Zwicky) 는 중성자별의 존재를 예언했다. 


 이들은 초신성의 남은 잔해에서 생기는 중력의 힘이 중성자 별을 생기게 하는데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즉 별의 잔해에서 남은 물질의 중력이 전자의 축퇴압을 넘어설 정도로 강력해서 중성자, 양성자, 전자가 모두 뭉치게 되면서 결국은 중성자만 남는 중성자 별이 생길 것을 예언한 것이다. 사실 이 시기에 이와 같은 이론이 가능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불행히 당시 관측 기술로는 도저히 중성자 별의 존재를 증명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그들의 이론은 그냥 이론으로 남아있게 되었다. 


 중성자별의 관측적 증거는 1960년대에 처음으로 밝혀지게 된다. 당시엔 전파 천문학이 크게 발달하고 있었는데 천문학자들은 1054년 폭발한 초신성의 잔해인 게성운 (Crab Nebula) 을 비롯한 여러 천체에서 펄스와 같은 전파신호를 관측하게 된다.  


 이 신호와 관련해서 전파 천문학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1967년 최초로 확인된 전파 펄서인 LGM - 1 은 Little Green Man 이란 단어의 약자였다. 이를 발견한 여류 천문학자 조슬린 벨은 이 규칙적인 신호가 외계인의 신호라고 생각하여 이런 명칭을 붙였던 것이다. 만약 외계인의 신호였다면 세기의 발견이 되었겠지만 결국은 펄서로 밝혀졌다. 이 발견은 비록 외계인은 아니지만 학문적으로는 중대한 발견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LGM - 1 이란 명칭은 아직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게성운. 1054년에 폭발한 초신성의 잔해로 중성자 별이 있는 곳이다.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and ESA)

 게성운의 경우 신호는 33 milisecond, 혹은 1초에 약 30 회 정도 규칙직인 펄스 신호로 관측되었다. 동시에 천문학자들은 1960년대 말 광학적으로도 게성운의 중심에서 이 천체의 펄스 신호를 관측해 아주 짧지만 강력한 펄스를 방출하는 천체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천체가 이렇게 빨리 회전하면서도 분해되지 않는다는 것은 강력한 중력으로 묶여 있다는 의미였다.


 이와 같은 천체들은 펄서라고 부른다. 60년대 이후 과학자들은 여러개의 펄서들을 관측했고 결국 그 정체가 빠르게 회전하면서 강력한 자기장을 띤 작은 천체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한 천체는 이론적으로 중성자 별 밖에 없었다. 엄청난 질량을 지닌 물체가 1초에 수십번 회전 하면서도 분해되지 않는다면 중성자별 같이 아주 강력한 인력으로 서로 묶여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 중성자별의 형성과 밀도


 일단 중성자 별은 앞서 백색왜성에서 설명한 전자의 축퇴압이 견딜 수 있는 한계. 즉 찬드라세카 한계 이상의 질량을 가졌을 때 별의 잔해가 더 수축되어 생긴다. 이 단계에서 중성자, 양성자, 전자는 모두 너무 가까운 거리에 압축되며 전자와 양성자의 전하가 상쇄되며 결국 모두 중성자로 이루어진 거대한 원자핵 자체가 하나의 별이 된다. 


 중성자 별은 대개 Type II 초신성에서 형성된다고 생각된다. 이에 대해서는 앞서 포스팅에서 이미 설명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Type II 초신성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 참조  http://blog.naver.com/jjy0501/100129900902 )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물리/화학 지식만 있더라도 원자의 대부분은 빈 공간이며 가운데 중성자와 양성자로 된 핵이 있고 그 주변을 전자가 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비유를 들면 원자는 공갈빵 같은 구조로 마치 축구장 한가운데 축구공이 있고 축구장 가장자리를 개미들이 돌고 있는 상황에 비유해도 될 정도로 대부분이 빈 공간이다. (물론 여기서 축구공은 원자핵이고 개미는 전자이다) 


 이것이 찬드라세카 한계를 넘을 정도로 (태양 질량의 1.44 배) 강한 중력에 의해 압축되면 빈공간이 모두 사라지는 셈이니 그 밀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우주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천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다.


 (참고로 그럼 태양질량의 1.44 배가 넘는 별은 왜 중성자 별로 바로 수축하지 않을까 ? 이 별들이 불타는 동안에는 중심부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로 인한 팽창력이 중력과 대항하기 때문이다. 이미 타고 남은 별의 잔해는 그럴 수가 없으므로 결국 중력으로 인해 수축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그 밀도는 어느 정도일까 ? 중성자별의 밀도와 크기 같은 특징을 알기 위해 과학자들은 APR EOS (Akmal-Pandharipande-Ravenhall Equation of State ) 라는 공식을 비롯한 공식들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따르면 전형적인 중성자 별은 대략 태양질량의 1.4 배에서 2배 사이에 질량을 지니고 있으며 그 반지름은 약 8 - 12 km 정도이다. 여기서 나오는 밀도는 3.7×1017 에서 5.9×1017 kg/m3  정도로 사실상 원자핵의 밀도인 3×1017 kg/m3 와 비슷한 수준이다. 즉 별 전체가 하나의 원자핵 같은 밀도인 셈이다.(다만 EOS 의 종류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만약 중성자별의 각설탕 만한 물체가 있다면 그 질량은 전세계 인류의 질량을 모두 합친 것 만큼이나 나갈 것이다. 물의 밀도와 비교했을 때 10의 14승배 이상의 엄청난 밀도를 지니고 있으므로 태양보다 많은 질량을 지닌 물체가 그토록 작아질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중성자 별은 이미 엄청난 중력으로 압축이 된 상태인데 이 상태에서 더 압축되면 결국 블랙홀로 가는 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중성자별이 블랙홀로 가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는 강력 (strong force) 에 의한 중성자 끼리의 반발력과 양자 축퇴압이다. 만약 이 힘을 넘게 되면 중성자 별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


 이 한계값은 대략 태양 질량의 2-3배 정도이며 이 한계는 Tolman–Oppenheimer–Volkoff limit (TOV limit) 라고 부른다.  TOV 한계는 백색왜성의 찬드라세카 한계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며 중성자별의 질량의 최대값을 정해준다. 대개 이 이상인 경우 결국 블랙홀로 붕괴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론적인 계산에 의하면 한 단계를 더 거칠 수도 있다.


 그것은 쿼크 별 (quark star) 혹은 strange matter 로 구성된 strange star 로 지금까지 이론적으로만 유도되고 실제로는 관측된 적이 없는 천체이다. 일부 과도한 질량을 지닌 중성자 별 중 일부는 쿼크 별이 아닐지 추정하고 있으나 확실한 증거는 없다. 일부에서는 이 별을 암흑 물질의 후보로 여기기도 한다. 이 쿼크 별은 중성자까지 부서져 쿼크가 뭉쳐진 하나의 거대한 강입자 (Hadron) 로 구성된 별이지만 아직 그 관측상의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3. 중성자별의 중력


 당연한 이야기지만 중성자 별의 표면 중력은 엄청난 수준이다. 평균적인 중성자별의 표면 중력은 지구의 표면 중력의 약 2000 억배 (2×1011)에 달하게 된다. 이 정도 중력에서 탈출속도는 무려 10만 km/s 로 광속의 약 1/3 정도에 달하게 된다. 이로인해 나타나게 되는 재미있는 효과는 바로 중력 렌즈 효과이다.


 즉 중성자별의 강력한 인력 때문에 표면에서 나오는 방사선과 빛은 휘어지게 된다. 그러면 정면에서 중성자별을 본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는 사실 뒷면에서 나오는 휘어진 빛을 볼 수 있게 된다. 즉 앞면을 보다라도 뒤면의 일부가 보이는 것이다. 


(중성자별의 중력 렌즈 효과로 인해 정면에서 보더라도 뒷면이 일부 보이게 된다. Gravitational light deflection at a neutron star. Due to relativistic light deflection more than half of the surface is visible.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  Original author: Corvin Zahn, Physics education group Kraus, Theoretische Astrophysik Tübingen, Tempolimit Lichtgeschwindigkeit )


 또 중성자별의 강한 중력으로 인해 불과 1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체라도 마찰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초속 2000 km 의 속력으로 낙하하게 된다. 따라서 중성자별에 떨어지는 물체는 순식간에 지표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4. 중성자별의 온도


 새로 생긴 중성자 별은 초신성의 폭발 당시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1000억에서 1조 켈빈 (Kelvin) 에 달할 정도로 높은 온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수년만에 온도는 100만 K 로 떨어지게 된다. 내부에서 온도가 표면으로 아주 잘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높은 온도에서 중성자별은 X 선 영역에서 가장 빛나게 된다. 


 아직 식기 전의 중성자별은 모든 파장 영역대에서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육안적으로 볼 수 있다면 흰색으로 빛나게 될 것이다. 비록 가시광 영역으로 나오는 빛은 얼마 되지 않지만 중성자별은 백색왜성 처럼 식기전에는 분명 빛나고 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이 최초로 관측한 중성자별의 가시광 영상 (화살표) The first direct observation of a neutron star in visible light. The neutron star being en:RX J185635-3754.
Credit: Fred Walter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Stony Brook) and NASA. Source: ST Scl. )

  
( 다음에 계속)

우주 이야기 59 -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가장 멀리 있는 물체는 ?



 앞서 포스팅에서 감마선 버스트 (GRB) 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했는데 이 감마선 버스트를 통해 우연히 우리는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가장 먼거리에 있는 물체가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이 물체라기 보다는 현상의 이름은 GRB 080319B 로 2008년 3월 19일 06시 12분 (UTC) 약 30초간 겉보기 등급 5.8 로 아주 희미한 물체이긴 했지만 보일 수는 있었다. 정체는 앞서 감마선 버스트에 대한 언급에서 이야기 했듯이 극초거성의 초신성 폭발로 추정된다. 다만 그 거리가 무려 75억 광년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 정도 거리에서 육안으로 보인다는 것은 본래 폭발 규모가 엄청났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이 폭발이 감지되기 전 육안으로 보이는 가장 먼 물체는 290만 광년 떨어진 삼각자리 은하 (Triangulum Galaxy) 로 그 크기가 대략 지름 5만 광년인데도 이 거리에서는 겉보기 등급 5.72 에 불과하다. 은하라 할 지라도 아주 먼거리에서는 이렇게 희미하게 보이며 우리 육안에 잘 보이는 외부 은하는 사실 안드로메다 은하 정도이다. 


 물론 영구적으로 보이는 은하와 초신성 폭발을 동등 비교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폭발 순간 밝기가 75억 광년 떨어져 있는데도 보일 정도면 어느 정도로 큰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폭발 순간 이 극초신성은 웬만한 은하계가 아니라 은하단 전체 보다도 훨씬 밝게 빛났다는 증거다. 


 심지어 이 폭발은 초신성 SN2005ap 보다 250만배나 밝은 대 폭발이었다. 참고로 초신성 SN2005ap 는 그때까지 관측된 가장 밝은 초신성 가운데 하나로 태양 밝기의 1000억배 밝기로 빛났다. 




(GRB 080319B의 실제 관측 모습  : The extremely luminous afterglow of GRB 080319B was imaged by Swift's X-ray Telescope (left) and Optical/Ultraviolet Telescope (right). This was by far the brightest gamma-ray burst afterglow ever seen.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NASA)


 지금까지 발견된 모든 단일 천제가운데 GRB 080319B 보다 더 밝은 것은 없었다. 대체 무엇이 이렇게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의 이론대로라면 극초신성 폭발 때문일 것이다. 과연 그것이 메카니즘의 전부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는 상태다. 단순히 생각해서 이 극초신성이 감마선 축이 정확히 지구방향을 향했다고 해도 이 밝기는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