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고대 남극의 아열대 기후



 최근 네이처지에 기재된 한 논문에 의하면 지금으로 부터 5200 만년전 남극 해안가에는 야자 나무와 바오밥 나무 같이 열대성 기후에서 자랄 수 있는 식물들이 자랐던 것 같다고 합니다. 독일 괴테 대학 (Goethe Univ. ) 와 프랑크프르트의 생물 다양성 및 기후 연구 센터 ( 
University and member of the Biodiversity and Climate Research Centre ) 의 과학자들은 이 연구를 합동으로 수행하면서 5200 만년전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의 2배 이상 이던 이 시기에 남극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아열대성 기후가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괴테 대학의 요르그 프로스 교수 (prof Jorg Pross ) 를 비롯한 저자들은 남극의 고기후를 연구하기 위해 암석 샘플링을 시행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IODP (Integrated Ocean Drilling Program) 으로 알려진 남극 해안의 암석 샘플링 연구로 고대 남극의 기후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 샘플로 부터 야자 나무와 바오밥 나무 처럼 적어도 아열대 기후에서만 자랄 수 있는 나무의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이들이 이 증거를 찾아낸 지역은 Wilkes Land 해안으로 당시 이 지역은 겨울에도 섭씨 10 도 이상으로 온난했을 것으로 연구자들은 추정했습니다. 


 이미 이전 포스트를 통해 마이오세 중기 온난화 시기에 남극해안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정도로 온도가 올라갔다는 연구를 소개드린 바 있는데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0523060 ) 오랜 지구의 역사상 온도가 지금보다 올라갔을 때 남극에는 주기적으로 빙하가 후퇴하거나 사라지고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연구자들이 발하는 5200 만년 이후 수백만년간의 시기는 바로 Paleocene–Eocene Thermal Maximum ( PETM) 이라고 불리는 시기 이후에 찾아온  Eocene Optimum 이라는 시기입니다.  (아래 그래프 참조) 이렇게 극단적인 온난화가 온 이유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이 시기에도 온실가스 농도는 크게 올라갔습니다. 



(지구의 기온 변화. 지구이 기후는 큰 변화를 거듭해 왔음.  클릭하면 원본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File:All_palaeotemps.png) 


 연구자들은 남극의 고기후를 연구하므로써 현재 처럼 온실 가스가 증가하게 될 경우 미래에 어떤일이 생길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 합니다. 연구자들은 이 시기 처럼 극단적으로 온도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인류가 수백년간 지금 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뉴스고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면 이런 극단적인 기온 상승 - 즉 남극에 아열대 기후가 형성되는 것 - 은 지구 역사에서 불가능하지는 않았던 일이지만 현재 인간의 활동으로 이 정도의 온실 가스를 배출하려면 21 세기내로는 어려울 듯 합니다. 물론 그보다 적은 수준의 온도 상승으로도 지구 환경에 엄청난 대 격변이 예상되는 건 사실입니다. 정말 미래에는 남극 해안에 다양한 식생이 펼쳐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21세기 안으로는 그걸 보기가 힘들겠지만 말이죠.  



참고 



Journal Reference:

Jorg Pross, Lineth Contreras, Peter K. Bijl, David R. Greenwood, Steven M. Bohaty, Stefan Schouten, James A. Bendle, Ursula Rohl, Lisa Tauxe, J. Ian Raine, Claire E. Huck, Tina van de Flierdt, Stewart S. R. Jamieson, Catherine E. Stickley, Bas van de Schootbrugge, Carlota Escutia, Henk Brinkhuis, Henk Brinkhuis, Carlota Escutia Dotti, Adam Klaus, Annick Fehr, Trevor Williams, James A. P. Bendle, Peter K. Bijl, Steven M. Bohaty, Stephanie A. Carr, Robert B. Dunbar, Jhon J. Gonzalez, Travis G. Hayden, Masao Iwai, Francisco J. Jimenez-Espejo, Kota Katsuki, Gee Soo Kong, Robert M. McKay, Mutsumi Nakai, Matthew P. Olney, Sandra Passchier, Stephen F. Pekar, Jorg Pross, Christina R. Riesselman, Ursula Rohl, Toyosaburo Sakai, Prakash K. Shrivastava, Catherine E. Stickley, Saiko Sugisaki, Lisa Tauxe, Shouting Tuo, Tina van de Flierdt, Kevin Welsh, Masako Yamane. Persistent near-tropical warmth on the Antarctic continent during the early Eocene epochNature, 2012; 488 (7409): 73 DOI: 10.1038/nature11300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