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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등장 - 데스크탑 용 트리니티







 10월 초 등장 루머가 있었던 데스크탑용 트리니티 (Trinity : 2 세대 APU) 가 마침내 공식적인 벤치를 공개했습니다. 노트북 용의 트리니티에 비해 거의 4개월이나 늦기는 했지만 데스크탑 버전 역시 곧 시장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난드텍 및 탐스 하드웨어등 여러 IT 사이트에서 현재 벤치가 진행중에 있어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그전에 한가지 언급할 부분은 데스크탑 모델과 노트북 모델의 차이입니다. 이미 노트북용으로 등장한 바 있는 A10 - 4600M 은 사실 다소 실망스런 결과를 보여준 APU 였습니다. 전력 소모라는 제한이 큰 노트북 모델이기에 전작인 라노는 물론 새로운 아이비 브릿지에 대해서도 확실히 차별성 있는 그래픽 수준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죠.


 아난드텍에서 진행한 15 개 타이틀 벤치에서 A10 - 4600M ( CPU 는 파일 드라이버 2모듈 4 core, 2.3 GHz(터보 3.2 GHz)/ GPU 384 코어 24 텍스처 유닛 8 ROPs, VLIW5 아키텍처, 클럭 497/686 (터보) MHz, DDR 1600 MHz) 은 아이비 브릿지 i7 - 3720QM (HD 4000) 에 비교해서 평균적으로 21%, 샌디브릿지 i7 - 2820QM (HD 3000) 에 비해서 72% 빠른 게이밍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대부분의 벤치에서 대략 20% 좀 상회하는 값이 나온 것은 APU 와 아이비 브릿지 내장 그래픽이 생각보다 차이가 적다는 점을 알려주었죠. 



 내장 그래픽은 APU 가 훨씬 강한 것이라는 예상은 맞지만 그 차이가 생각보다 별로 없었던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는 물론 TDP 가 35 W 로 제한되는데다 노트북의 특징상 클럭을 마음대로 끌어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겠죠. 


 하지만 만약 데스크탑 영역으로 무대를 옮긴다면 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보다 높은 클럭에서 작동이 가능해지므로써 새로운 GPU 가 제힘을 발휘한다면 아직은 HD 4000 이 트리니티를 위협할 수준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 벤치에서도 그런 양상이 확인되었습니다. 일단 데스크탑 트리니티 모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위 모델들에서 GPU 클럭은 800 MHz 까지 높아지고 TDP 역시 100W 로 증가하므로써 라데온 내장 그래픽이 제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하겠습니다. 트리니티는 246 ㎟ 의 다이 면적을 가지고 있어 라노 (228 ㎟) 와 비교시 다이가 약간 커졌고 트랜지스터 집적도도 11억 7800 만개에서 13억 300 만개로 증가했습니다. 4 코어 아이비 브릿지와 비교시에는 14 억개로 약간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작은 편인데 이는 CPU 가 작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트리니티의 다이샷. 2 모듈 파일드라이버 (좌측) 과 GPU 코어 (우측) ) 


 거두 절미하고 벤치 마크 결과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저작권 관련 문제로 링크로 대체) 



 이 벤치들에서 트리니티 상위 모델들은 HD 4000 보다 분명 빠릅니다. 전반적으로 이제 밸류급 그래픽 카드라고 할 수 있는 지포스 GT 640 은 뛰어넘지 못하지만 지포스 GT 440 (사실 GT 630) 와 비슷한 수준은 가능합니다. (이 벤치들은 DDR3 1600 에서 진행) 더 높은 클럭의 메모리 (예를 들어 DDR3 1866 MHz) 를 사용하면 트리니티의 성능도 더 향상될 지 모르지만 사실 가격을 고려할 때 그냥 독립 그래픽 카드 사는게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겠죠. 


 전체적으로 상위급 트리니티는 라노에 비해 대략 16% 정도 더 빠른 대신 최대 7% 정도 전기를 더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각보다 데스크탑 버전 라노에 비해 성능향상이 적은 점은 실망스럽지만 같은 공정에 약간 커진 다이크기를 고려하면 놀랄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발매전 GPU 성능이 전세대에 비해 대폭 향상이 있을 것 처럼 이야기 했으나 그 정도 까지는 아닌 것이죠. 하지만 인텔 내장 그래픽은 확실히  따돌리고 있습니다. 


 물론 크라이엔진 3 를 사용하는 크라이시스 2 나 배틀필드 3 같이 프로스트 바이트 2 엔진을 사용하는 고사양의 게임을 1920 X 1080 이상 해상도에서 중옵 이상으로 돌리고 싶다면 어떤 내장 그래픽도 만족스럽진 못합니다. 박스에 나온 게임을 돌리기엔 버겁다는 것이죠. 하지만 적당히 사양에 타협을 본다면 중저가 시스템에서 트리니티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정된 예산으로 작은 크기의 미니 PC 를 구성하는 경우 더 그럴 것 같습니다. 


 이제 문제는 저렴한 FM2 보드가 시장에 조기에 공급되는 일입니다. 초기 데스크탑용 라노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었는데 트리니티가 FM1 소켓과 호환이 되지 않는 덕분에 (왜 그런지는 이해가 안되지만) 소비자는 새 보드와 트리니티를 같이 구매해야 합니다. 그런데 초기에 보드 가격이 비싸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트리니티로써는 메리트를 상실하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보드 가격과 CPU 가격이 합리적으로 내려간다면 트리니티는 데스크탑 영역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벤치들이 나오는 상태라 약간 씩 세팅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겠지만 아마 신뢰성 있는 사이트들에서 나온 결과들이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가지 더 궁금한 것은 APU 와 라데온 VGA 의 조합입니다. 박스 뒷면에 여기에 대한 힌트가 있습니다. 
        



 이를 보면 트리니티가 같은 VLIW5 를 사용한 모델과 듀얼 그래픽이 가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혹시 일부 VLIW5 를 사용한 HD 7000 대 모델과도 가능한지는 지금으로썬 알 수 없네요. 물론 사실 듀얼 그래픽  구성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기존의 그래픽 카드를 버리지 않을 수 있다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새로 사는 거면 그냥 그 돈 아껴서 더 높은 그래픽 카드 사는게 게이밍 목적으로 이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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