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거대 익룡은 어떻게 이착륙했을까 ?




 1971 년 텍사스에서 이제껏 발견된 적이 없었던 초대형 익룡 (Pterosaurs ) 의 화석이 발견 되었습니다. 이 화석이 포함된 지층은 백악기 후기인 6800 만년 전 정도로 이 때 발견된 화석은 날개의 일부로 생각되었습니다. 이를 처음 관찰한 이는 텍사스 대학의 대학원생 이었던 더글라스 라슨 (Douglas A. Lawson) 으로 이를 완 랑스톤 (Wann Langston Jr) 교수와 더불어 발굴해서 보고한 것은 1975 년이었습니다. 


 이들이 발견한 화석에는 아즈텍 신화에 나오는 깃털달린 뱀신의 이름을 따서 케찰코아틀루스 Quetzalcoatlus 라는 속명이 붙었습니다. 최초 발견된  Quetzalcoatlus northropi 의 날개 너비는 무려 10 미터에 달했기 때문에 당연히 과학자들은 과연 이들이 어떻게 이륙하고 날았는지 (그리고 착륙했는지에 ) 대해서 매우 궁금해 해왔습니다. 


 현대의 대형 조류인 알바트로스 (Albatrosses) 도 몸집이 꽤 크기 때문에 이륙시에는 날개 짓 뿐 아니라 다리의 힘을 이용해 도움 닫기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최대 3.4 미터 수준인 알바트로스와 최대 10 미터 이상 되는 날개 너비를 지닌 케찰코아틀루스는 이륙의 난이도의 정도가 완전히 달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케찰코아틀루스 A fully articulated skeleton of Quetzalcoatlus hangs in the Museum of Texas Tech University. The animal stood as tall as a giraffe and needed a slope to taxi into the air. (Credit: Texas Tech University) ) 



(상대적인 크기 비교. 케찰코아틀루스와 인간의 크기를 비교하면 케찰코아틀루스는 비행기만한 크기라는 걸 알 수 있음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Matt Martyniuk, Mark Witton and Darren Naish )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커대한 케찰코아틀루스의 화석은 날개 너비가 대략 15.9 미터라고 추정되었으나 이후 연구에서는 10 - 11 미터 수준이 더 타당성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체중은 적어도 70 kg 이상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제는 10 미터라고 해도 이 동물이 날아오르기란 무척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15 미터에서 10 미터로 날개 길이가 줄어든 경우에도 머리 길이만 거의 사람 키 (1.5 미터) 만 한 동물이 F - 16 만한 날개를 펄럭여서 갑지기 하늘로 솟아올랐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근육이 낼 수 있는 힘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니까요. 더구나 무게를 줄여야 날수 있기 때문에 무한정 큰 근육과 이 근육을 지탱할 골격을 키우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일단 날아오르기만 했다면 체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대한 날개의 힘으로 글라이더 처럼 활강하면서 비행하는 일은 용이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대의 알바트로스가 그렇하듯 이들은 글라이더 처럼 장시간 먼거리를 상승 기류를 이용해서 상승과 활강을 반복하면서 이동했을 것입니다. 다만 다시 착륙하려면 얇고 큰 날개가 다치지 않을 만한 활주로를 확보하는 일이 새로운 문제로 등장했을 것입니다.   


 산카르 체터지 (Sankar Chatterjee, Horn Professor of Geosciences and curator of paleontology at the Museum of Texas Tech University ) 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역사상 가장 큰 비행 동물이었던 케찰코아틀루스의 비행에 대해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시행했습니다. 이들이 내린 결론 역시 유사한데 케찰코아틀루스가 거대한 글라이더 처럼 생긴 몸과 날개 덕분에 현대의 알바트로스타 군함새처럼 활강을 매우 잘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문제는 역시 이륙과 착륙이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아마도 이들이 네발 (익룡은 앞다리를 이용해서도 걸을 수 있음. 이들은 극단적으로 길어진 손가락이 날개의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 을 이용해 일단 경사가 있는 지형이나 혹은 절벽등으로 이동한 후 여기서 뛰어 내리는 방식으로 이륙했다고 추정했습니다. 네발을 다 이용하더라도 이 동물이 날기에는 약 10000 배 정도 무거웠을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입니다. 



(케찰코아틀루스는 어색하긴 해도 네발로 걸을 수 있었지만 이를 이용해 뛰어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Source : http://en.wikipedia.org/wiki/File:Quetzalcoatlus_1.JPG  ) 


 결국 이들이 살았던 지형은 상대적으로 쉽게 경사로를 확보할 수 있는 강둑이나 혹은 해안가 등의 지형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결정적으로 이들이 진짜 어떻게 이륙해서 날았고 마지막으로 안전하게 착륙했는지는 현재 우리가 타임머신이라도 있지 않는 이상 알수가 없는 일이겠죠. 만약 이들이 지금도 날아다닌다면 인간 만한 동물이라도 낚아채서 사냥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존재하지 않는 편이 더 다행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