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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오브 듀티 블랙 옵스 2 (리뷰)




 본래 트레이아크 (Treyarch) 는 인피니티 워드 보다 역사가 더 오래된 개발사로 2001 년 액티비전에 인수된 이후로 여러 게임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역시 인피니티 워드 이외에 콜오브 듀티 시리즈를 외주를 받아서 제작해 온 것으로 유명하죠. 하지만 그 평가는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콜 오브 듀티  3는 저도 한시간도 안하고 접은 게임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등장한 콜오브 듀티 월드 앳 워는 이전 작보다 평가가 좋긴 했지만 인피니티 워드에서 나온 모던 워페어 1,2 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죠. 그래도 그 다음 작인 콜오브듀티 : 블랙 옵스는 비교적 평가도 좋았고 개인적으로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개발 인력이 대거 빠져나간 후 제작된 모던 워페어 3 는 다소 실망스런 작품이었던 반면 이번에 나온 콜오브 듀티 : 블랙 옵스 2 는 새로운 시도들이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래 리뷰는 일부지만 스포일러성 내용도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를 원치 않으시면 뒤로 가기를 누르시기 바랍니다. 





 

(이번작은 트레이아크에서 개발을 맡고 액티비전이 유통) 


 게임의 배경은 콜오브듀티 시리즈 처음으로 미래전을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2025 년이 게임의 배경이지만 실제로는 이전 블랙 옵스의 시나리오와 연결이 되기 때문에 시작은 1980 년대에서 부터 진행됩니다. 블랙 옵스의 주인공들이 월드 앳 워와 약간 연결이 되는 것과는 달리 블랙 옵스 2 는 아예 처음부터 이전작의 주인공인 메이슨, 허드슨, 우즈가 등장합니다. 2편의 주인공도 전작의 주인공인 알렉스 메이슨의 아들 데이빗 메이슨 (David Mason) 입니다. 미래전과 더불어 전편의 주인공들의 이야기 부터 내용이 시작됩니다. 




 (전작의 주인공인 메이슨) 

 
 (이제는 노인이 된 우즈, 마지막 라이브 공연에서 새로운 노익장을 과시한다) 


 게임은 미국과 중국의 양강 시대에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희대의 테러리스트인 라울 메넨데즈 (Raul Menendez) 를 사로잡고 그의 목표를 저지하는데 있습니다. 메넨데즈와 메이슨 부자와의 인연이 이 게임의 주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따라서 게임은 1980 년대와 2025 년 사이를 오가면서 진행됩니다. 



 (1980 년대 내전 시점의 앙골라와 ) 


 
   
(2025 년 가상의 미 항공모함 USS Barack Obama 에 착함하는 정체 불명의 VTOL 수송기) 

 게임의 자세한 스토리 라인은 굳이 여기서 리뷰할 내용은 아닌 것 같고 일단 스토리만 가지고 이야기 한다면 전작인 블랙 옵스 만큼 반전이 넘친다거나 혹은 흥미롭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작진의 새로운 시도는 돋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즉 시리즈 중 최초로 각 분기에 따라 게이머의 결정에 따라 스토리와 엔딩에서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직접 해보고서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좋겠죠. 이런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치밀한 스토리와 반전있는 엔딩을 선호하는 경우에는 다소 밋밋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기류는 1980 년대 미션에서는 보통이지만 한가지 특이한 점은 시리즈 중 최초로 말타기가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말 + 주인공은 거의 천하무적이라 적의 전차든 공격헬기든 다 이길 수 있습니다. 뭐 게임이 다 그런 것이죠. 






 한편 미래전에서는 다소 신개념의 무기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그 중에는 다소 웃음을 유발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를 테면 날다람쥐라고 해야할지 날도마뱀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글라이더 처럼 활강하는 장치입니다. 




 그러나 일단 새로운 무기와 아이템들은 최근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는 콜오브듀티 시리즈에 새로운 전투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타격감이 잘 안느껴지는 편이라는 것인데 주관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아무튼 다양한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아쉬움은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벽을 투시해서 볼수 있는 광학 기기) 


(나름 참신한 새로운 미니 로봇) 



(새롭게 터렛, 분대, 로봇들을 조정해서 전투를 하는 시스템이 도입) 



(후반에 등장하는 관통형 라이플. ) 



(다만 중간에 공중 전 미션은 약간 시츄에이션이 이상했음)


 여러가지 다양한 신무기가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도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아래 녀석입니다. 




 F - 35 는 분명히 아닌 쌍발 VTOL 기인데 흡기구가 아주 희안하게 생겼습니다. (클릭하면 원본) 아무튼 이 걸 보니 드디어 미국이 F - 35B 를 포기하고 새로운 VTOL 기를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속으로 재미있어 했습니다. 아마 2025 년에 저런 모양새로 날 수 있는 비행기가 있다면 F - 35B 겠지만 말이죠. (물론 개발이 완료될 수 있다면) 


 전반적으로 게임은 그럭저럭 괜찮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게임 그래픽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모습입니다. 기존의 콜오브 듀티 시리즈에 비해 그래픽이 개선된 부분도 있지만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이나 크라이 엔진 3 같은 최신예 게임 엔진에 비해 한참 못미치는 수준의 그래픽 엔진이기 때문이죠. 물론 대신 비교적 낮은 사양에서도 잘 돌아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블랙 옵스 2 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시리즈에서 가장 좋은 평을 받는 모던 웨페어 1/2 에 필적할 만한 수작은 아니지만 구매해서 후회할 만한 퀄러티의 게임은 전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대작 FPS 가 별로 없었던 점을 생각하면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메타크릭 점수도 80 점 대가 가장 많은데 저 역시 공감합니다. 10 점 만점에 9 점 이상 주기는 힘들어도 8 점 이상은 줄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블랙 옵스 1 편이 2 편보다 더 재미있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라울 메넨데즈는 시스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까.... 그렇습니다. 왜 그런지는 직접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중간에 누이를 찾으러 광폭 모드로 변하는 부분에서는 좀 황당하기도 합니다.) 


물론 좀비 역시 이번 작에도 등장합니다. 전체적으로 컨텐츠는 부족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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