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가장 오래된 공룡 ?




( 새롭게 가장 오래된 공룡의 리스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Nyasasaurus   (Image: Mark Witton/Natural History Museum))  

 
 최근 학술지 Royal Society Biology Letters 에 실린 새로운 논문에는 흥미로운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그것은 '가장 오래된 공룡 ?' (The oldest dinosaur ?  A Middle Triassic dinosauriform from Tanzania) 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들이 발표한 것은  트라이아이스 중기에 살았던 오래된 공룡인  Nyasasaurus parringtoni 에 관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역시 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가장 오래된 공룡이라는 내용일 것입니다.  


 공룡의 진화와 기원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수많은 이론들이 있어왔지만 현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론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배 파충류라고 불리기도 하는 조룡류 (Archosaurs) 는 현생 파충류 중 악어와 조류, 그리고 멸종된 공룡, 익룡 등을 포함하는 이궁하강 양막류 (diapsid amniotes) 입니다. 이 조룡류의 공통 조상은 적어도 트라이아이스기 초기에는 존재했을 것으로 보이며 일부 페름기 후기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 http://blog.naver.com/jjy0501/100162384261  참조)  


 현재까지 연구로 봤을 때는 대략 2억 3000 만년전 쯤에는 (지금까지는 2억 3400 만년에서 2억 3200 만년이 유력) 조룡류에서 악어의 조상과 공룡류의 조상이 갈라져 나온 것 같은데 (그리고 공룡류에서 나중에 조류가 갈라져 나오게 됩니다) 아마도 이 시기를 (대략 트라이아이스기 중기와 후기) 전후해서 최초의 공룡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생명체들이 지구를 활보하고 다녔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후보가 되는 화석과 생물들은 사실 여러개가 있는데 대개 2억 3000 만년 전쯤 살았던 Saturnalia (225-232 Ma), Herrerasaurus (220-230 Ma), Staurikosaurus (225-230 Ma), Eoraptor (220-230 Ma), Alwalkeria (220-230 Ma) (Ma 는 백만년 단위) 들이 그들입니다.  


 이번에 보고된 Nyasasaurus parringtoni 의 경우 Sterling J. Nesbitt 를 비롯한 연구자들에 의하면 공룡이라고 부를 만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시기가 대략 2 억 4300 만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어 1000 만년 정도 공룡의 기원을 앞당길 수 있는 화석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N. parringtoni 의 화석이 발견된 것은 사실 1930 년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나 당시에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던 화석이었습니다. 이 공룡의 화석 표본은 두개로 주로는 척추 뼈 여러개 및 상완 뼈 한개가 복원된 상태입니다. 연구자들은 이 뼈들이 공룡류와 유사하며 공룡이거나 혹은 거의 공룡 (near dinosaur) 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완전히 공룡류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만큼 골격이 복원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오래된 공룡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N. parringtoni 이 설령 공룡이 아니더라도 공룡과는 많은 특징들을 공유한 만큼 고대 조룡류와 공룡류 사이 진화의 단계에 있는 전이종으로 결론이 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 편이 화석으로써 더 중대한 가치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초기 조룡류에서 막 분리된 공룡의 조상은 완전히 공룡의 특징을 다 보유하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며 조룡류 (Archosaur) 와 공룡의 특징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공룡은 약간 전이종에 속하는 공룡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좀더 완전한 골격이 발견되어야 보다 확실해질 것 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는데 특히 이 공룡 (혹은 거의 공룡인 생물) 을 비롯 초기 공룡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진화했는지가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N. parringtoni 의 경우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화석으로 (탄자니아의 Nyasa 호수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Nyasasaurus 라는 명칭이 붙었음) 당시에는 초대륙 판게아의 남쪽 이었습니다. 이 연구는 초기 공룡의 진화가 이곳에서 시작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공룡이 어떻게 초기 진화 단계를 거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여러가지 가설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공룡의 진화 모식도. 초기 조룡류에서 공룡의 조상이 진화할 무렵 아직 원시적인 특징을 벗어나지 못한 초기 공룡들이 트라이아이스 중기에 진화한 것으로 생각됨.  Evolution_of_dinosaurs_by_Zureks.svg )


 향후 새로운 화석들이 발굴되고 연구가 진행되면 초기 조룡류가 어떻게 공룡으로 진화했는지에 대해서 보다 상세한 사실들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Reference


Nesbitt, S. J.; Barrett, P. M.; Werning, S.; Sidor, C. A.; Charig, A. J. (2013). "The oldest dinosaur? A Middle Triassic dinosauriform from Tanzania". Biol. Lett.doi:10.1098/rsbl.2012.0949+1744-957X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R 패키지 설치 및 업데이트 오류 (1)

 R 패키지를 설치하거나 업데이트 하다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아예 R을 재설치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이렇게해도 해결이 안되고 계속해서 사용자는 괴롭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새로운 패키지를 설치, 혹은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같이 설치하는 패키지 중 하나가 설치가 되지 않는다는 메세지가 계속 나왔는데, 사실은 백신 프로그램 때문이었던 경우입니다.   dplyr 패키지를 업데이트 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패키지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다는 메세지가 나왔습니다.  > install.packages("dplyr") Error in install.packages : Updating loaded packages > install.packages("dplyr") Installing package into ‘C:/Users/jjy05_000/Documents/R/win-library/3.4’ (as ‘lib’ is unspecified) also installing the dependencies ‘bindr’, ‘bindrcpp’, ‘Rcpp’, ‘rlang’, ‘plogr’ trying URL ' https://cran.rstudio.com/bin/windows/contrib/3.4/bindr_0.1.1.zip ' Content type 'application/zip' length 15285 bytes (14 KB) downloaded 14 KB trying URL ' https://cran.rstudio.com/bin/windows/contrib/3.4/bindrcpp_0.2.2.zip ' Content type 'application/zip' length 620344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