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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12 년 4분기 (2013 Q1) 실적 공개 - 역사상 최대 매출 달성





 국내 언론 보도들을 종합하면 지금쯤 파산 신청을 할 것 같은 애플이 2012 년 4분기 (애플의 회계 년도로는 2013 년 1 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예상했던 것과 같이 애플은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이 500 억 달러를 돌파해 545 억 달러라는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애플의 예상인 520 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고 상당수 애널리스트 예측도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참고로 애플의 분기 매출이 인텔, 구글의 1 년 매출액과 거의 비슷)  


 이는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치이며 만약 2012 년 4분기 삼성 전자의 분기 실적 추정치가 맞다면 (56 조원 http://blog.naver.com/jjy0501/100175939217   참조) IT 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셈입니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18% 정도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작년동기와 거의 비슷한 131 억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애플이 매출 증가를 주도한 것은 iOS 기기였습니다. 전체 매출액의 75% 이상이 iOS 디바이스에서 나왔고 2012 년의 마지막 3 개월 동안 iOS 디바이스는 무려 7500 만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지난 6월 누적 4 억대를 돌파한 iOS 기기 판매 댓수는 지난 2012 년에 결국 누적 5 억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말로 이야기 하면 6 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iOS 기기는 1 억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애플이 출시하는 기기마다 다 망했다고 보도하는 국내 언론 보도만 보면 이해가 안되는 일일 수도 있지만 2012 년 마지막 3 개월 동안 iOS 기기의 판매량은 평균으로 잡아서 하루 80 만대 이상이었으며 아이폰은 하루에 50 만대 이상 팔렸습니다.


(참고로 아이클라우드 계정은 2억 5000 만개가 활성화되었으며, 앱스토어 계정은 5 억개, 앱 다운로드는 400 억개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아이폰의 판매량은 4780 만대로 4500 - 5000 만대 사이라고 예측한 부분이 맞아들었습니다.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 (작년에 3700만대) 것으로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 증가가 2배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미니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가 증가한 2290 만대 (전년 동기 1540 만대) 를 판매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관심을 끈 아이폰 5 전체 판매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아이팟과 맥 판매는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아이팟의 경우 1270 만대를 지난 분기에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1540 만대로 17.5% 감소했습니다. 이는 MP3 플레이어 감소 추세가 모든 회사에 공통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MP3 플레이어를 아직도 분기당 1000 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사실이 더 놀라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요즘은 거의 스마트폰/휴대폰이 그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다만 아이팟 터치는 단순 MP3 플레이어 이상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맥 판매는 410 만대로 전년 동기의 520 만대에 비해 21 % 정도 감소했는데 이것 역시 시대가 점점 모바일로 흐르고 있다는 반증으로 생각됩니다. 즉 PC 판매 감소가 윈도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죠. 2012 년 4 분기 인텔의 PC 클라이언트 부분 매출은 6% 나 감소했는데 PC 산업이 2012 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것 자체만 보더라도 시대적인 변화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애플의 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 규모이고 순이익이 미국의 모든 기업 중 1 위 (우리와 비교해도 그건 마찬가지)라도 여전히 국내 언론에서는 곧 망할 것 처럼 보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도대체 그보다 매출과 순이익이 낮은 기업들은 (사실상 전세계 모든 IT 기업이 해당)  법정관리나 파산 신청이라도 해야 하는 건지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이점은 2010 년 이후로 계속 그래왔으니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애플의 2013 년 실적이 과거 같은 급성장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있습니다.      


 우선 스마트폰/타블렛 PC 시장이 이제 초기 성장 단계를 지나고 성숙 단계에 근접해 과거 같은 급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2013 년 경제 전망 자체도 그다지 좋지 못해서 적어도 상반기에는 완전한 회복세에 이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른 IT 기업들이 일부 예외를 제외하곤 곤경을 겪었던 지난 분기에도 애플은 극단적인 예외 (즉 좋은 실적) 을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실적이 미래 실적의 근거가 될 수는 없겠죠. 앞으로 점차 경쟁이 격화될 모바일 시장에서 계속 애플이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애플은 2013 1 분기 (애플 회계로는 Q2) 에는 410 - 430 억 달러라는 비교적 소박한 (?) 예측치를 발표했는데 이런 점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진짜 실적이 양호한지 부진한지는 나중에 실적 발표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이죠. 어떤 루머도 실적보다 중요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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