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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프로 (Surface Pro) - 진정한 윈도우 타블렛으로 가는 길




 마이크로소프트 (MS) 가 야심차게 내놓은 윈도우 8 타블렛 PC 인 서피스가 ARM 버전인 서피스 RT 에 이어 x86 버전인 서피스 프로 (Surface Pro) 까지 라인업을 갖췄습니다. 작년에 등장한 서피스 RT 는 조기에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끄는 듯 했지만 실제로 판매량은 100 만대를 조금 넘는 정도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정도면 단일 기종으로 잘팔린 모바일 PC 지만 생각보다는 적은 물량이었습니다. 


 이것은 MS 자체가 다른 PC 메이커의 경쟁자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즉 안드로이드 타블렛에 집중하는 것을 막기 위해 ) 물량을 아주 많이 찍어내지 않았고 RT 버전의 경우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2012 년 4 분기에 타블렛이 5000 만대 정도 팔리고 아이패드는 2000 만대 이상 판매된 것과 대조적으로 윈도우 8/RT 타블렛 판매는 아직까지 저조한 실정인 셈입니다. 


 서피스 RT 보다 늦게 등장한 서피스 프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서피스 프로는 일단 사양으로 보면 지금까지 등장한 타블렛 PC 류 가운데 가장 강력한 사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실상 진정한 의미의 들고다니는 PC 인 셈이죠.   


Release date         February 9, 2013
Operating system  Windows 8 Pro
Power                  151.2 kJ (42 W·h) battery
CPU                     Dual-core 1.7 GHz Intel Core i5-3317U
Storage capacity   64 GB (29 GB available) or 128 GB (89 GB available) and microSDXC slot
Memory                4 GB dual-channel DDR3-1600 (25.6 GB/sec)
Display                 10.6 inches (27 cm) 1920 x 1080 px[9] (208 ppi)
                                 ClearType HD screen with 16:9 aspect ratio
Graphics               Intel HD Graphics 4000
Input                    10-point multi-touch screen, pen input, ambient light sensor, 
                           3-axis accelerometer, 3-axis gyroscope, compass, dual microphones
Camera                Front: 1.2 MP, 720p HD   Rear:  1.2 MP AF, 720p HD
Connectivity         2×2 MIMO Wi-Fi (802.11 a/b/g/n), Bluetooth 4.0, USB 3.0, Mini DisplayPort
Dimensions         10.81 inches (27.5 cm) (w) 6.81 inches (17.3 cm) (h) 0.53 inches (13 mm) (d)
Weight                 2 pounds (910 g)


 그러나 타블렛 PC 류 가운데 가장 강력한 사양을 지녔다는 점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리뷰어들의 평가입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무게와 배터리입니다. 일단 배터리 용량 자체는 42 Wh 로 훨씬 가벼운 아이패드 4세대의 42.5 Wh 와 비슷하고 서피스 RT 의 31.5 Wh 에 비해 더 많지만 문제는 아이패드든 서피스 RT 랑 비교하든 간에 서피스 프로의 배터리 지속 시간은 현저하게 짧다는 것입니다. 


 엔가젯은 현재까지 자신들이 리뷰한 윈도우 8 기기 가운데 서피스 프로가 배터리 지속시간 3시간 46 분으로 가장 짧다고 평했고 아난드텍의 경우 보다 다양한 세팅에서 다르긴 해도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다고 평했습니다. 즉 하루 종일 사용한다는 전제하에서는 보조 배터리 내지는 어댑터 충전이 필요합니다. 아난드텍은 이를 아주 크게 실망스러운 점 (This is easily the biggest disappointment with Surface Pro ) 이라고 평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한데 무엇보다 테그라 3 나 혹은 A6X 같은 ARM 기반 AP 가 아니라 인텔의 x86 CPU 인텔의 Core i5 3317U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개의 코어 (4 쓰레드) 에 기본 1.7 GHz, 터보 2.6 GHz 클럭인 이 프로세서는 TDP  가 17 W 로 3-5 W 사이가 대부분인 일반 ARM 타블렛용 AP 들에 비해 전력 소모가 더 큰 편입니다.  ( 스펙 :  http://ark.intel.com/products/65707 ) 이런 점을 반영하듯이 서피스 프로는 생각보다 어댑터가 큰 편입니다. 서피스 프로의 경우 어댑터는 들고 다닐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크기도 좀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피스 프로 어댑터는 48 W 급으로 일반 노트북보다 작은 정도  http://www.anandtech.com/show/6695/microsoft-surface-pro-review/9  )  


 결국 무게는 서피스 RT 보다 더 무거운데 사용시간은 훨씬 짧아졌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타블렛 PC 는 결국 들고다니는 용으로 개발되는 것이라서 짧은 배터리와 무게는 적지 않은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용량 역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는 윈도우 8 자체가 본래 하드디스크 용량이 충분한 데스크탑과 노트북용으로 개발된 덕에 설치시 많은 용량을 집어먹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64 GB 버전보다 128 GB 버전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하겠습니다. (용량 논란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 http://blog.naver.com/jjy0501/100178162310 ) 


 가격은 펜과 키보드를 대신하는 터치 커버 (129 달러) 를 제외하고 64 GB 버전이 899 달러, 128 GB 버전이 999 달러인데 아이패드 4 세대 64 GB 버전이 699 달러이고 128 GB 버전이 799 달러 (세금 제외) 인 점을 생각하면 저렴하다고 할 순 없는 가격입니다. 아이패드의 경우 64 GB 버전 구매시 거의 60 GB가 이용가능하지만 서피스의 경우에는 23 GB 밖에 여유 용량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겠죠. 


 910 g 이라는 무게와 13 mm 라는 두께 역시 들고다니는데 걸림돌입니다. 650 g 수준인 아이패드 4 세대도 장시간 한손으로 들고 있으면 팔이 좀 불편하다는 느낌이 옵니다. 910 g 이라면 수십분 정도는 괜찮겠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장시간 들고 있으면 팔이 좀 불편하다는 느낌이 더 심하게 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서피스 프로가 단점만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관점을 바꿔서 타블렛이 아니라 초경량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면 사실 괜찮은 점도 많습니다. 배터리는 아쉽긴 하지만 어댑터/커버 포함 1 kg 정도 무게에 필요하면 잠시간 한손으로 들고 다닐 수도 있고 디자인도 괜찮습니다. 펜 입력도 잘되고 디스플레이도 작은 크기에 full HD 를 지원해 PDF 문서 (예를 들어 논문이라든지) 를 보거나 사진을 볼 때 유리합니다. (이점은 제가 아이패드 2 와 4 세대를 써본 결과 내린 결론입니다. full HD 나 그 이상의 고해상도 액정은 PDF 문서와 사진을 볼 때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오히려 아이패드 같은 타블렛 대용품이 아니라 노트북 대용품이라고 생각하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유리한 점이 적지 않습니다. 다만 더 고용량 제품이 (예를 들어 240 - 256 GB) 999 달러 정도로 나온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이죠. 아무튼 타블렛 용도로 사용한다면 아쉬운 점이 있지만 노트북 용도로 사용하면 배터리만 좀 더 개선하면 괜찮은 제품이 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따라서 서피스 프로를 사용할 소비자는 그 사용목적이 확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성능과 퍼포먼스는 아톰이 아니라 저전력 Core i5 를 사용한 만큼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게 중평이고 반응 속도 역시 SSD 를 사용하는 만큼 만족할 만 합니다. 이런 기기로 크라이시스 3 을 돌리려는 유저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주 용도는 문서 작성, 간단한 캐주얼 게임, 웹서핑, 동영상 감상, 문서 및 사진 확인 등일 것입니다. 그런 용도로는 괜찮은 제품입니다. 


 특히 MS 오피스 같은 소프트웨어를 반드시 이동하면서 사용해야 하는 유저라면 서피스 프로는 한가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배터리 지속 시간은 아직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덤으로 카메라 성능이 아주 별로라는 단점도 있지만 배터리에 비해서 중대한 단점이라고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사실 MS 가 아니라 인텔의 문제라고 할 수 있으며 다른 비슷한 컨셉의 제품들도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값비싼 인텔 CPU 에 절대 꽁짜가 아닌 MS 의 윈도우 8 을 탑재하는 타블렛은 근본적으로 아이패드나 다른 안드로이드 타블렛보다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비싼 만큼 뭔가 비싼 값을 해야 하는데 성능과 x86 윈도우 소프트 호환성이 바로 그런 값어치 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배터리 지속시간이 너무 짧다면 모바일이라는 용도로 쓰기에는 매우 큰 어려움이 존재하고 모바일 세상으로 뛰처나온 윈도우 8 의 존재 의의가 희석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이 문제를 해결할 책임은 인텔이 모바일 용으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차기 프로세서인 하스웰 (Haswell) 에 달려있다고 할 것입니다. 하스웰과 그 이후 등장할 초미세공정 프로세서들은 성능 면에서는 현재의 프로세서들보다 더 뛰어나진 않아도 더 저전력으로 작동하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때가 되면 서피스 프로와 비슷한 컨셉의 제품들이 오랜 배터리 사용시간과 보다 가벼운 무게와 두께로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1세대 서피스 프로는 윈도우가 진정한 타블렛 생태계로 가는 과정에 등장하는 과도기에 탄생한 물건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사용목적이 확실한 경우에는 지금 서피스 프로를 구매해도 괜찮은 소비자도 있을 것입니다. 일단 서피스 프로는 런칭과 더불어 품절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피스 RT 의 전례를 생각해 보면 이는 아마도 물량 자체가 별로 없어서 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타블렛이 지금처럼 미지근한 반응이 아니라 안드로이드와 아이패드의 실제적인 경쟁자가 되려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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