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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31일 토요일

우주 이야기 175 - 8.5 시간 마다 공전하는 행성 발견




 외계 행성들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늘어나면서 아주 극단적인 조건을 가진 외계행성들이 하나 씩 우리에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MIT 의 연구자들은 자고 일어나면 새해가 시작될 외계 행성을 보고했습니다. 왜냐하면 공전 주기가 8.5 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지구 식으로 이야기 하면 자정에 잠들었다가 8 시반에 기상하면 새해 아침이 되어 있는 셈입니다. 물론 생명체가 살 것 같은 환경의 행성은 아니지만 비유를 하면 그렇다는 이야기죠.


 새로 발견된 외계 행성 케플러 78b (Kepler - 78b) 는 과거 KIC 8435766 b 라고 알려진 외계 행성으로 2013 년 케플러 우주 망원경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그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모성인 KIC 8435766  은 태양보다 약간 작은 별로 표면 온도는 5100 K 수준입니다. 그런데 케플러 78b 의 공전 궤도는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보다 100 배 정도 가깝기 때문에 이 행성의 표면 온도는 2300 - 3100 K (섭씨로 최고 3000  도에 가까운 수준) 으로 추정됩니다. 



(케플러 78b 의 상상도  
Artist's illustration. Researchers have discovered an Earth-sized exoplanet named Kepler 78b that whips around its host star in a mere 8.5 hours -- one of the shortest orbital periods ever detected. (Credit: Image courtesy of Cristina Sanchis Ojeda))    


 케플러 78b 는 이른바 '슈퍼 지구' 형 행성입니다. 질량은 지구의 8 배 수준으로 생각되며 지름은 지구의 1.12 배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밀도가 높은 행성으로 단단한 표면이 있기는 하겠지만 사실 모항성과 접하는 부분은 3000 K 까지 온도가 상승해서 사실상 표면에 용암이 흐르는 상태일 것입니다. 이 행성에는 물대신 용암으로 된 바다가 존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기는 이미 증발되었겠지만 대신 녹은 표면에서 여러 성분들이 증발해 일종의 대기를 형성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물리학자 사울 라파포트 (Saul Rappaport) 가 이끄는 MIT 팀의 분석에 의하면 이 행성은 마치 거의 철로 된 것 처럼 밀도가 높다고 합니다. 이 행성의 위치상 강력한 조석력에 의해 내부의 온도 역시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목성의 위성 이오처럼) 사실 이 행성은 슈퍼 지구라기 보단 완전히 다른 타입의 액체 금속 행성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표면은 철이 증발 (철의 끓는점은 섭씨 2862 도) 할 만큼 높은 온도이기 때문에 (꼭 끓는점 보다 낮다고 해도 증발은 가능. 지구의 기온이 섭씨 100 도가 넘지 않아도 물이 수증기로 증발하는 점을 참고) 사실 이미 가벼운 물질은 다 증발한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증발이 이 행성이 이렇게 밀도가 높은 원인인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공전주기가 극도로 짧은 점을 제외하고도 높은 밀도 역시 과학자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습니다. 


 케플러 78b 는 공전 주기는 물론 정확한 크기와 밀도까지 운좋게 알아낸 경우입니다. 케플러 우주 망원경의 관측과 이후 이어진 지상의 대형 망원경의 관측 결과에서는 이 행성에서 나오는 빛을 분리해내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알베도 (bond albedo) 가 대략 20 - 60% 정도이며 표면 온도가 2300 - 3100K 사이라는 점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높은 밀도는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탐구 과제를 던진 셈입니다. 


 또 한가지 궁금한 점은 과연 행성이 모항성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서도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2009 년에 극단적인 외계 행성에 대한 글을 작성하면서 ( http://jjy0501.blogspot.kr/2012/06/40.html 참조) 당시에 가장 공전 주기가 짧은 외계 행성이 20.5 시간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보다 공전 주기가 짧은 외계 행성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번 케플러 78b 를 비롯해서 MIT 의 과학자들은 이보다 더 공전 주기가 짧은 KOI 1843.03 라는 외계행성을 보고했습니다. 후자는 공전 주기가 4.2 시간에 불과할 만큼 짧습니다. 


 과연 공전 주기가 이보다 더 짧고 모항성에서 더 가까운 외계 행성도 존재할 까요. 아마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무한정 공전 주기가 짧아지고 더 모항성에 가까워질 수만은 없는 법이겠죠. 사실 가까이 갈 수 있는 한계는 모항성이 어떤 상태인지 (예를 들어 작은 적색 왜성인지 아니면 거대한 적색거성인지) 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케플러 78b 는 이렇게 모항성에 가까이 다가서면 더 이상 우리에게 친숙한 형태의 행성이 아닐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결과가 보고되는지 기다려 볼만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s:

  1. Roberto Sanchis-Ojeda, Saul Rappaport, Joshua N. Winn, Alan Levine, Michael C. Kotson, David W. Latham, Lars A. Buchhave. Transits and Occultations of an Earth-sized Planet in an 8.5 hr OrbitThe Astrophysical Journal, 2013; 774 (1): 54 DOI: 10.1088/0004-637X/774/1/54
  2. Saul Rappaport, Roberto Sanchis-Ojeda, Leslie A. Rogers, Alan Levine, Joshua N. Winn. The Roche Limit for Close-orbiting Planets: Minimum Density, Composition Constraints, and Application to the 4.2 hr Planet KOI 1843.03The Astrophysical Journal, 2013; 773 (1): L15 DOI:10.1088/2041-8205/773/1/L15




크고 아름다운 CPU - IBM power8 processor 공개




 IBM 이 2013 년 핫칩 컨퍼런스 (Hot Chip 2013) 에서 차기 CPU 인 power8 프로세서를 공개했습니다. 이전 power7 를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가졌다고 주장되는 power8 프로세서는 22 nm SOI 공정으로 제조될 예정이며 다이 사이즈가 무려 650 ㎟ 가 달한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트랜지스터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엄청난 수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되었을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power8 프로세서는 12 코어 프로세서인데 하나의 코어는 전세대의 power7 이 동시에 4 개의 쓰레드를 가졌던 것에 비해 8 개로 늘어난 쓰레드를 가집니다. 따라서 한개의 CPU 가 96 개 (12 X 8) 의 쓰레드를 가지는 셈입니다. 여기에 코어당 512 KB 의 L2 캐쉬 (즉 6 MB L2 캐쉬) 96 MB 의 eDRM shared L3 캐쉬, 그리고 마지막으로 켄타우르 (Centaur) 로 불리는 메모리 컨트롤러 + eDRAM (128 MB, L4 캐쉬) 가 제공됩니다. 코어 클럭은 4 GHz 에 달합니다. 



 (한눈에 보는 Power8 프로세서      Credit : IBM ) 


 2014 년 양산 계획인 Power8 프로세서에 대한 정보는 2013 년 8월 25일에서 27 일 사이 핫칩 컨퍼런스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어차피 모바일 버전이나 일반 사용자를 위한 데스크탑 버전은 생각하지 않고 서버 및 HPC 영역을 타겟으로 만들어지는 칩이니 만큼 IBM 은 아예 CPU 를 아주 크고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특징은 코어 하나를 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Power8 코어    Credit : IBM) 


 한개의 Power8 코어는 8 디스패치, 10 이슈, 16 개의 실행 유닛 (16 execution units; 2× integer units, 2× load store units, 2× LU, 4× floating point units, 2× VMX units, 1× crypto engine, 1× decimal floating point unit, 1x condition register unit, 1× branch register unit) 를 가지고 있습니다. IBM 은 새 power8 코어가 power7 코어 대비 싱글 쓰레드에서 최대 1.6 배의 성능을 지니고 있으며 SMT (Simultaneous Multithreading) 역시 4 way 에서 8 way 로 두배로 증가해 코어당 성능이 이론적으로 3 배 수준으로 커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인텔의 CPU 가 아직도 SMT 갯수에 있어서 2 개로 인색한 편이고 AMD 는 아예 코어당 싱글 쓰레드 (1 모듈당 2 코어라는 구조지만) 만 지원하는데 비해 IBM 나 오라클은 아주 넉넉하게 SMT 의 수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오라클의 SPARC T5 역시 이런 컨셉으로 16 개의 코어에 코어당 8 개의 쓰레드를 지원 한개의 프로세서당 128 개의 쓰레드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3/03/sparc-t5.html 참고 ) 서버나 HPC 영역에서는 개인 사용자 용에 비해서 멀티 쓰레드의 이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하나의 프로세서에 막대한 수의 코어와 쓰레드를 구현하게 되므로써 메모리 대역폭의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IBM는 거대한 eDRAM 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코어당 512 KB 의 L2 캐쉬의 경우 4TB/sec,  L3 캐쉬 역할을 하는 96 MB eDRAM 는 (코어당 8 MB ) 3 TB/sec (모두 4GHz 동작시) 의 대역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power8 프로세서의 온칩 캐쉬      Credit : IBM )


 여기에 덧붙여 power8 의 독특한 부분은 별도의 메모리 버퍼 칩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칩은 메모리컨트롤러를 겸하면서 16 MB 의 eDRAM 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독특한 구조를 택하고 있습니다. 이 eDRAM 은 L4 캐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메모리 컨트롤러 + L4 캐쉬가 같이 있는 구조라고 하겠습니다. 이 칩의 명칭은 Centaur 이며 총 8 개가 탑재됩니다.


 각각 메모리 대역폭은 9.6 GB/s X 8 개 채널이며 최대 메모리 대역폭은 410 GB/s 지속 메모리 대역폭은 230 GB/s 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 참조) 다만 메모리 레이턴시는 40 ns  수준으로 썩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프로세서 하나가 최대 관리할 수 있는 메모리 용량은 1 TB 입니다.     






 
(메모리 버퍼 + 컨트롤러     Credit : IBM)


 아무튼 이를 모두 갖춘 power8 프로세서는 정말 크고 아름답다는 표현이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power8 프로세서 + 메모리 버퍼/컨트롤러    Credit : IBM)


 이외에도 새 power8 프로세서는 전압 레귤레이터 모듈 (VRM) 을 통한 코어 단위 전압 제어가 가능해졌으며 내장 PCI Express 3.0, 캐쉬 일관성을 관리할 수 있는 CAPI (Coherent Accelerator Processor ​​Interface) 등이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출시 예상 시점은 2014 년 중반이며 IBM 은 적어도 전 세대 대비 2 배의 성능을 구현하겠다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x86 CPU 부분은 모바일 영역의 거센 도전을 받으면서 성능이 아니라 모바일에 적응하기 위해 전력 절감과 효율성에 몸부림을 치고 있는 동안 서버 시장을 노리는 비 x86 계열 CPU 들은 매우 덩치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x86 CPU 의 성능 향상이 느려져서 그런지 이런 모습이 뜬금없이 부럽기도 하네요.   
     


 참고 





2013년 8월 30일 금요일

(루머) 인텔 로드맵 수정 ? 브로드웰 LGA 등장




 여러 루머들의 근원지 역할을 하는 (이중에는 제법 들어맞는 이야기도 많지만) VRzone 에서 또 다른 유출 문건을 증거로 브로드웰이 BGA 버전 뿐 아니라 사실은 LGA 버전을 같이 준비중이라는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이에 의하면 2014 년 하반기에 등장 예정인 인텔의 9 시리즈 칩셋은 하스웰 리프레쉬 및 브로드웰을 지원하게 된다고 합니다. 



(Source : intel  ?  ) 


 이 문서가 사실이라면 데스크탑 영역에서는 모바일보다 한 스텝 늦게 2015 년에 브로드웰이 도입될 것으로 보이며 2016 년에는 아마도 다음 단계인 스카이레이크가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에 예정에 없었던 하스웰 리프레쉬가 들어가 로드맵이 이상해졌지만 일단 인텔이 모바일 부분을 더 우선시 할 것이라는 점은 이전부터 알려진 사실이고 또 상황상 그렇게 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신 공정은 모바일 제품들에 양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그렇다면 브로드웰이 DDR4 를 지원하느냐는 것입니다. 이전에 루머들 가운데는 일반 사용자용 시장에서는 스카이레이크부터 DDR4 를 지원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만약 9 시리즈 칩셋 마더보드에서 두개의 CPU 를 지원하려면 브로드웰도 DDR3 지원이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아직 확정된 소식이 아닌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2015 년이라는 시간으로 봐서는 DDR4 지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아직 인텔의 공식 발표가 없어 미정입니다.  


 인텔의 데스크탑 CPU 로드맵에 본래 예정에 없던 하스웰 리프레쉬가 2014 년 하반기에 끼어들면서 2015 년 이후 로드맵은 아직까지 불명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1 년마다 제품군을 새로 내놓는 전략을 유지한다면 2015 년에는 브로드웰 데스크탑 버전이 등장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아직 DDR3 를 사용하는지 DDR4 를 사용하는지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어 장기적으로 구매 계획을 세우는 데 다소 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DDR3 메모리를 지금 (2013 년) 사는 게 좋을까요 아닐까요 ?  


 아마도 지금 상황에서 정답은 없을 것 같습니다. 로드맵은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수시로 바뀔 수 있고 기업들 역시 시장 상황에 맞춰 제품 출시 전략을 수정하기 때문이죠. 현재 정보로는 판단을 내릴 근거가 부족합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최근 데스크탑 영역에서 CPU 발전 속도는 좀 답답하게 늦춰졌다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2014 년 브로드웰 데스크탑 버전 출시와 DDR4 적용이라는 뉴스를 보고 싶은데 아쉽게도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참고 





삼성 전자 20 nm 급 DDR4 메모리 양산



(DDR4 메모리. Image Credit : 삼성 전자 )


 삼성 전자가 공식 블로그 및 보도자료를 통해서 20 나노급 DDR4 D램 모듈의 양산에 돌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덧붙여 이는 업계 최초입니다. 사실 삼성전자는 이미 DDR4 로드맵에 있어서도 가장 빠른 모습을 보였던 회사이기 때문에 업계 최초로 20 나노 급 DDR4 모듈을 양산한다고 해서 놀랍지는 않지만 "벌써 ?"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아직 DDR4 의 수요가 미미한 시점인데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 공략을 위해 선제적으로 DDR4 를 시장에 공급한다는 것이 삼성 전자의 계획이라고 합니다. 


 사실 삼성 전자의 DDR4 제품 출시 자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전 삼성 전자의 DDR4 로드맵 공개시에서도 언급했듯이 ( http://jjy0501.blogspot.kr/2012/09/ddr4.html 참조) 실제 제품을 선보인 것이 2012 년입니다. (삼성 전자 세계 최초 16 GB DDR4 서버 모듈 출시 : http://samsungtomorrow.com/2873 내용 참조) 당시 선보인 DDR4 모듈은 30 nm 급 공정이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양산에 들어가는 것은 20 nm 급 공정의 16 GB 및 32 GB 급 모듈인데 삼성 전자에 의하면 같은 20 nm 급 DDR3 D램 보다 소비 전력을 30% 이상 감소시키면서도 1.25 정도 빠른 속도를 구현했다고 합니다. DDR4 규격은 DDR3 규격에 비해 더 낮은 전력 소모와 더 빠른 데이터 전송 능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특히 대규모 램이 필요한 서버 영역에서 큰 이점이 있습니다. 오늘날 IDC 나 혹은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및 연구용 서버와 컴퓨터를 가진 곳에서는 모두 전력 소모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같은 성능이라도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은 친환경은 물론이고 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 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DDR4 모듈은 모듈 당 16 GB/ 32 GB 라는 고용량을 실현해서 대규모 램이 필요한 영역에서 매우 요긴할 뿐 아니라 2667 Mb/s 로 속도도 매우 빨라 고성능, 필요 면적 및 시스템 축소, 저전력의 요건을 모두 만족시킨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초기가격은 좀 비싸겠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DDR3 에서 DDR4 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 같습니다. 삼성 전자는 올해는 16 GB DDR4 모듈을 시장에 중점 보급하고 내년에는 32 GB 모듈을 중점 보급할 것이라고 하네요. 만약 32 GB 모듈 이라면 4개만 달아도 무려 128 GB 의 메모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DDR4 가 본격적으로 대중화 되기 위해서는 가장 널리 쓰이는 x86 기반 시스템에서 이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문제는 내년에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2015 년에는 아마도 16 GB 이상급의 대용량 DDR4 모듈을 일반 사용자들도 접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참고


  

3차원으로 배양된 미니어처 뇌



 오스트리아 과학 아카데미 (Austrian Academy of Sciences (OeAW)) 의 분자 바이오테크놀로지 연구소 (Institute of Molecular Biotechnology (IMBA)) 의 연구팀이 사람의 유도 만능 줄기 세포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iPSC)) 를 이용한 3차원 세포 배양 (3D cell culture) 을 통해 작은 미니어처 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최신자 Nature 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의 리더인 유르겐 크노블리흐 박사 (Dr. Jurgen Knoblich, Institute of Molecular Biotechnology ) 와 그의 동료 연구자들은 인간의 유도 만능 줄기 세포를 흔히 볼 수 있는 세포 배양 방식인 평면 배양 방식 - 한층으로 세포가 증식하면서 자라는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조직과는 다른 형태 - 로 자라는 대신 실제 조직과 유사하게 3차원 구조로 배양하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했습니다.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조그만 신경 외배엽 (neuroectoderm) 조각들을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될 수 있는 특수한 겔 (gel) 속에 넣어서 배양하는 것으로 일단 어느 정도 자란 후에는 배양 조직은 회전 생물 반응기 (spinning bioreactor) 로 옮겨져 배양되었습니다. 


 15 일에서 20 일이 지난 후 이 배양 조직은 조그만 장기 비슷한 수준으로 자라났는데 연구팀은 이를 대뇌 유시 기관 (cerebral organoid) 라고 불렀습니다. 이 배양 조직은 신경 상피 (neuroepithelia) 가 연결된 것으로 뇌실 (cerebral ventricle) 을 연상 시키는 가운데 액체로 된 빈공간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20 - 30 일 정도 지난 뒤 배양 뇌조직은 신경계의 여러 조직 - cerebral cortex (대뇌피질), retina (망막), meninge (수막),  choroid plexus (맥락총) - 으로 분화했습니다. 


 2 달이 지난 후 이 미니어처 뇌는 최대 크기에 도달했지만 회전 생물 반응기 안에서만 생존이 가능했으며 최대 10 개월 정도 살아남았습니다. 수 밀리미터 이상 자랄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 연구팀은 이 유사 뇌조직이 혈관 시스템을 포함한 순환계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는 인공 장기를 만들어 내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 가운데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혈액 순환 시스템 없이 단순 확산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 받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크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이번 연구에서 배양한 미니어처 뇌     
A cross-section of an entire organoid showing development of different brain regions. All cells are in blue, neural stem cells in red, and neurons in green. (Credit: Copyright IMBA/ Madeline A. Lancaster))


 아무튼 뇌는 보통 이식 대상 장기가 아니기 때문에 장기 이식 관련해서는 기대할 만한 부분은 없지만 대신 다른 부분에서 광범위한 응용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쥐 대신 사람 뇌를 흉내낸 미니어처 뇌를 이용해서 약물 실험 및 동물 실험을 한다거나 혹은 뇌와 관련된 연구 모델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소뇌증 (microcephaly) 이 있는 환자의 피부에서 iPS cell 을 얻은 후 이를 이용해 미니 뇌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보통보다 작은 크기의 미니 뇌가 얻어졌습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소뇌증이 있는 경우 뇌세포가 조기에 분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간접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여러 질환의 메카니즘 연구에 있어 앞으로 이 미니어처 뇌가 여러가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미니 뇌가 생각까지 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뇌세포의 활동이 감지되기는 했다고 합니다. (아래 동영상 ) 혹시 미래에 진짜 생각까지 할 수 있는 뇌가 배양기에서 탄생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궁금해 지는 부분입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Madeline A. Lancaster, Magdalena Renner, Carol-Anne Martin, Daniel Wenzel, Louise S. Bicknell, Matthew E. Hurles, Tessa Homfray, Josef M. Penninger, Andrew P. Jackson, Juergen A. Knoblich. Cerebral organoids model human brain development and microcephalyNature, 2013; DOI: 10.1038/nature12517





       

게임과 총기 살인 범죄와의 상관 관계는 ?




 이전에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참사 (Sandy Hook Elementary School shooting ) 사건 당시 총기 살인의 원인이 총이 아니라 게임이라고 주장했던 미 총기 협회 (NRA National Rifle Association ) 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은 기사가 워싱턴 포스트 (Washingtonpost) 에 올라왔습니다. (이전 총기 참사 관련 포스트는http://blog.naver.com/jjy0501/100174776635 참조)


 워싱턴 포스트의 막스 피셔 (Max Fisher) 는 UNODC (유엔 마약 범죄 사무소, United Nation Office on Drug and Crime) 및 기타 자료를 참조해 게임 시장이 가장 큰 10 개 국가의 게임 소비 비율과 총기 관련 살인 범죄의 상관 관계를 그래프로 그려봤습니다. 




 그 결과 게임을 많이 하는 정도와 총기 살인 범죄와는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즉 미국을 제외하고는 게임 소비가 많은 국가들에서 총기 살인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특히 인구당 게임에 소비하는 시간과 비용이 미국보다 많은 편에 속하는 한국의 경우 총기를 이용한 살인 범죄는 매우 극히 드물게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인구당 게임 시간으로 볼 때 한국은 미국의 2배가 넘지만 총기 범죄는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적게 일어납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요 ? 물론 NRA 는 부정하고 싶겠지만 한국이 총기 규제가 매우 엄격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굳이 어렵게 분석하지 않더라도 명확한 사실입니다. 총기가 없는 데 어떻게 총기 범죄가 일어날 수 있을까요 ? 당연히 총기 자체가 범죄를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일단 총기를 쉽게 구할 수 있으면 범죄자들이 이를 애용하게 될 것이고 이는 칼이나 주먹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명확한 상관관계에도 불구하고 지난 샌디훅 참사 당시 NRA 는 구체적인 게임의 이름 - Bulletstorm, Grand Theft Auto, Mortal Kombat,  Splatterhouse  - 까지 거론 하면서 게임이 총기 참사의 원인이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그 때도 했던 이야기지만 그렇다면 왜 게임을 많이하는 국가에서 총기 참사가 미국처럼 자주 일어나지 않는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겠죠. 


 이런 명확한 근거 자료에도 불구하고 NRA 나 총기 옹호론자들은 그들의 주장을 쉽게 굽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성향이 있게 마련이니 말이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한국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말이죠.


 참고





2013년 8월 29일 목요일

닌텐도 2DS 공개 (Nintendo 2DS)




(Image Credit : Nintendo) 


 최근 닌텐도가 태블릿 형태 제품을 고려하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진짜로 태블릿 비슷한 (?)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닌텐도가 10월 12 일 미국에서 129 달러로 런칭할 닌텐도 2DS 는 최근의 닌텐도 휴대 콘솔의 특징인 폴더 형식을 포기하고 태블릿 (이라기 보단 바 형식) 의 모양인데 액정이 두개인 이상한 형태의 콘솔로 등장했습니다.



(소개 영상 ) 



(스펙 비교   클릭하면 원본 ) 


 2DS 는 여러모로 이상한 기기처럼 보입니다. 일단 크기 면에서 휴대용 기기 치고는 상당히 큰편 (127 X 144 X 20.3 mm 면 대형 스마트폰 보다 더 큰 크기. 특히 두께가 최대 2 cm) 입니다. 무게도 260 g 인데 3DS 가 235 g 이고 3DS XL 이 336 g 이라면 무게가 아주 무거운 건 아니라고 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아무튼 가볍다고도 말하긴 어려운 크기입니다. 특히 접을 수 가 없어서 휴대가 좀 불편해 보이는 게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두번째 제한점은 사실 3DS 와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129 달러라는 가격은 아주 비싼 건 아니지만 40 달러를  더 주고 (169 달러) 3DS 기본 모델을 사든지 199 달러를 주고 3DS XL 을 사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쉽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화면이 큰 것도 아니고 휴대하기도 편하지 않으면서 3D 화면도 안되기 때문이죠. 가격이 99 달러 정도되고 크기를 좀 작게 했다면 경쟁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3DS 에 대한 팀킬이라고 생각했는지 이런 방식으로 내놓게 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애들이 들고 다니기 좀 커보이는 기기 같기는 한데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3DS 관련 컨텐츠 확산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 보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5 인치대 스마트폰이 작아 보이게 만드는 크기 같은데 들고 다니기는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요....   더구나 파우치는 12.99 달러에 별매) 



 참고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





 쪽지로 소개 받은 만화인데  읽어보니 재미있어 소개드립니다. 주인공은 미사카 미코토와 시라이 쿠로코인데 위와 같은 이미지는 아니니 평소 위의 캐릭터를 매우 사랑하시는 분들은 클릭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개 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3D 프린팅을 지원하는 윈도우 8.1




 곧 정식 출시를 앞둔 윈도우 8.1 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3D 프린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3D 프린팅은 미래의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 2D 프린팅을 윈도우 OS 와 오피스에서 직접 지원했듯이 3D 프링팅을 OS 상에서 직접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3D 프린팅 포맷인 3MF 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MS 는 결국 3D 프린팅이 2D 프린팅과 거의 유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2D 프린팅은 워드나 파워포인트, 그리고 포토샵 같은 대개 평면 결과물을 출력하는 것이고 3D 프린팅은 CAD 등을 이용해서 만든 3차원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차이가 존재하지만 말이죠. MS 의 Extreme Windows Blog 에 의하면 윈도우에서 2D 결과물을 출력하는 것은 다음의 경과를 따릅니다. 


  1. The list of available 2D printers is enumerated
  2. The user selects the 2D printer to use
  3. Print options are selected
  4. The document data is converted to XPS format (OpenXPS or legacy Microsoft XPS)
  5. The print driver converts the XPS data to a format understood by the printer. This happens inside the print filter pipeline.
  6. The data is sent to the 2D printer and printed


 반면 3MF 를 만족하는 3D 출력은 윈도우 8.1 에서 


  1. The list of available 3D printers is enumerated
  2. The user selects the 3D printer to use
  3. Print options are selected
  4. In the app, the 3D model is converted to 3MF format. The 3MF data is encapsulated in an OpenXPS document package
  5. In the 3D print pipeline, 3D printer driver extracts the 3MF package and converts it to a format understood by the printer
  6. The data is sent to the 3D printer and printed

 의 프린팅 파이프 라인을 따르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전체 과정은 CAD 에서 출력의 원하는 모형 작성 -> Mesh review -> Mesh Fixing -> Printing Prep and Printing 의 과정을 따르게 되는데 마지막 프린팅 과정이 이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2D 출력에서 XPS 포맷이 아닌 결과물이라도 중간에 변환되어 출력이 가능한 것 처럼 3D 출력 역시 3D 앱에서 일부 3MF 로 변환되어 출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3D 앱과 포맷에서 출력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실제 윈도우 8.1 에서 3D 출력 지원 시연 영상)


 언젠가 현재의 2D 프린터 처럼 3D 프린터가 널리 보급되는 날이 있을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당연히 OS 상에서 이를 지원하는 것은 필수적인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겉보기에는 많은 변화가 없는 윈도우 8.1 이지만 아무튼 미래를 대비하는 준비는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에 이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유저는 많지 않을 테지만 미래는 언젠가 다가오겠죠.  



참고


중생대의 거대 어류 Leedsichthys 의 크기는 얼마 ?



 최근 국내 언론에는 공룡과 살았던 역대 가장 큰 15 m 급 물고기 리드시크티스 (Leedsichthys problematicus) 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사실 리드시크티스가 역사상 지구에 존재한 물고기 중 가장 큰 물고기 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크기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던 멸종 어류인 점은 분명합니다. 


 기사 참조 


 최초 이 화석 어류가 발견된 것은 19 중후반 이었습니다. 1888 년 리드 목장 (Leed's farm) 에서 화석을 발굴하던 미국의 공룡 전문가 마쉬 교수 ( Professor Othniel Charles Marsh) 는 자신이 발견한 대형 공룡의 화석이 사실은 어류의 화석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를 영국의 어류 화석 전문가 우즈워드 (Arthur Smith Woodward ) 에게 보냈습니다. 


 1889 년 우즈워드는 이 화석이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대형 어류의 화석이라고 결론 내리고 리드의 물고기라는 뜻의 리드시크티스 (Leedsichthys) 라는 속명을 붙였습니다. 그러나 남아 있는 화석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분석이 매우 어려웠으므로 problematicus 라는 종명을 붙여 Leedsichthys problematicus 라는 명칭이 탄생했습니다.



Leedsichthys problematicus 의 복원도 가운데 하나. 이 멸종 어류도 연구에 따라 복원도가 자꾸 바뀌곤 함. http://en.wikipedia.org/wiki/File:Leedsichtys092.jpg


 사실 이 중생대 어류의 화석은 19 세기 후반에 다른 사람들도 발견했지만 스테고사우루스과 공룡의 화석으로 잘못 분류하는 등 한동안 해석에 혼란이 있어 제대로 된 연구가 진행된 것은 한참 후였습니다. 이 거대 어류의 기준 표본 ( holotype specimen, 새로운 종을 기술할 때 대표가 되는 표본) 은 BMNH P.6921 으로 1억 6500 만년 전의 화석이며 1133 개의 조각난 파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표본을 비롯해 이 멸종 경골 어류 (Osteichthyes or bony fishes) 의 화석은 하나 같이 크기가 거대함은 짐작하게 만들었지만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정확한 크기를 측정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분류상 경골 어류임에도 불구하고 골격의 상당 부분이 연골로 구성되었을 뿐 아니라 더 결정적으로 크기를 측정하는데 중요한 전체 척추 (vertebral column) 의 잘 보존된 화석이 없어 그 크기를 추정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은 것입니다. 


 1889 년 이를 처음 보고한 우즈워드는 BMNH P.10000 라는 표본으로 부터 9 미터라는 추정치를 내놨습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연구자들이 다양한 표본으로 부터 얻은 추정치는 13.5 미터에서 27.6 미터 라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제시하는 등 (심지어 30 미터급으로 묘사된 적도 있음) 크기에 상당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2007 년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의 제프 리슨 교수 (Professor Jeff Liston of National Museums Scotland) 이  L. problematicus 의 표본 대부분의 크기는 7 m 에서 12 m 사이 크기라고 추정했습니다. 비교적 잘 남아 있는 아가미 바구니 (gill basket) 의 비교 연구와 성장판에 대한 연구를 통해 리슨 교수는 이 어류가 이 정도 크기에 도달하는데 21 - 25 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2013 년에 리슨과 여러 다기관 연구팀이 밝혀낸 바에 의하면 이 중생대 어류가 최대 16.5 미터 까지는 자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는 아가미 바구니가 매우 잘 보존된 표본  NHM P.10156 의 연구를 통한 것으로 이 거대한 아가미 바구니는 폭이 114 cm, 높이가 154.5 cm 에 달한다고 합니다. 리슨 교수와 동료들은 이 물고기가 8-9 미터까지 자라는데 20 년 정도가 필요했을 것이며 16.5 미터 까지 자라려면 38 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의해 12 미터로 복원된  L. problematicus   옆의 사람과 크기 비교 


 그런데 사실 연구자들이 이 물고기가 얼마나 크게 자랐는지 궁금해 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 물고기는 거대한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현대의 대형 고래와 고래 상어가 그러하듯이 가장 풍부한 먹이인 플랑크톤을 여과해서 먹는 여과 섭식자 (suspension feeder) 였을 것입니다. 따라서 각 시대별로 최대 여과 섭식자의 크기를 비교해 본다면 그 시대의 해양 환경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이 어류가 살았던 시기에서 1 억년 후인 6600 만년 전의 후기 백악기에는 가장 큰 표본도 4-6 미터 정도로 쥐라기의 L. problematicus 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았습니다. 연구팀은 이 어류의 정확한 크기 추정이 당시 쥐라기 중기의 해양 생태계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공룡 및 다양한 해양 파충류와 더불어 당시 해양과 육상 생태계에서 거대화 (gigantism) 을 일으킨 요소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화석 어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그렇다면 이 물고기가 일부 국내 언론 보도대로 역사상 가장 큰 어류인 건 맞을까요. 일단 16.5 미터라면 현재의 고래 상어보다는 더 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상 가장 큰 어류의 왕관을 씌우기에 앞서 다른 경쟁자인 멸종 상어 Carcharodon megalodon (메갈로돈으로 알려진) 와 크기를 비교해 봐야 합니다.


 C. megalodon 역시 그 크기가 매우 논란이 되었던 멸종 어류 중 하나입니다. 한때 24 - 30 미터 설이 나오기도 했던 이 어류는 최근에는 그 추정 크기가 처음보다는 줄어들었으나 가장 큰 표본은 적어도 16 미터는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가장 큰 표본은 20 미터를 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L. problematicus 는  사실 역사상 가장 큰 어류의 후보에 올리기는 약간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역사상 가장 큰 경골 어류 (메갈로돈이든 고래상어든 연골 어류) 의 후보로 올리는 것은 가능합니다. 물론 내일이라도 고생물학자들이 20 미터급 표본을 새로 발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렇다는 이야기죠.  


 참고 


Journal Reference 

1. Liston, J., Newbrey, M., Challands, T., and Adams, C., 2013, "Growth, age and size of the Jurassic pachycormid Leedsichthys problematicus (Osteichthyes: Actinopterygii) in: Arratia, G., Schultze, H. and Wilson, M. (eds.) Mesozoic Fishes 5 – Global Diversity and Evolution. Verlag Dr. Friedrich Pfeil, Munchen, Germany, pp. 145-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