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넬슨 만델라 타계



(1993 년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넬슨 만델라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White House Photograph Office, Clinton Administration ) 


 넬슨 롤리흘라흘라 만델라 (Nelson Rolihlahla Mandela  1918 년 7월 18일 - 2013 년 12월 5일) 가 타계한 후 전세계적인 추도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고인의 업적에 대해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이고 뉴스와 여러 매체등을 통해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굳이 반복해서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참고할 링크만 소개합니다. 


 * 참고하면 좋은 내용 

 넬슨 만델라 디지털 아카이브  :    http://archives.nelsonmandela.org/home


 넬슨 만델라 일생 (기사 ) 

 넬슨 만델라의 사진 


 개인적으로 넬슨 만델라는 흑인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인권을 위해서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를 보여준 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20 세기의 다른 거인들 가운데 간디나 킹 목사와 비견될 만한 거인이었습니다. 물론 만델라 역시 오류를 모르는 신 적인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그의 재임 기간이나 그 이후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여전히 많은 문제를 가진 국가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만델라의 업적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뛰어넘어 전세계인의 칭송을 받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델라는 아파르헤이트 정책으로 인해 고통받은 흑인이었고 자신과 다른 흑인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27 년이나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장본인입니다. 그가 체포되어 수감될 당시 그는 무장 투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7 년간 로벤 섬에서 466/64 라는 죄수 번호를 받고 복역한 만델라는 복수의 화신이 아니라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돌아왔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정말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만델라가 복역한 감방 Nelson Mandela's prison cell on Robben Island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지난 세기 내내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과 멸시, 억압이 광범위하게 자행되었고 대다수 흑인들이 그 피해자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모든 인종이 화합할 수 있는 무지개 국가 건설이라는 것은 넬슨 만델라 혼자만 용서를 해서 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모든 흑인 동포들이 같이 용서를 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죠. 그런데 사실 그 시점에서 흑인 사회도 부족과 사상등의 차이로 내부적 갈등이 상당했습니다. 


 그런 위험한 시점에 만델라는 정말 놀랍게도 유혈 사태 없이, 그리고 그 어떤 보복 조치 없이 과거의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건설했습니다. 만델라가 전 남아공 대통령 드 클레르크와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1993 년이었고 대통령이 된 것은 다음해인 1994 년이었습니다. 1999 년까지 한번의 임기만을 마친 만델라는 임기 중에 역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먼트 투투 주교를 위원장으로 한 '진실화해위원회(TRC)' 를 출범시켜 피를 흘리지 않고도 과거사를 정리했습니다.


 이후 남아공에서는 과거사나 인종 문제로 인한 심각한 갈등은 없었습니다. (다만 에이즈 문제와 더불어 심각한 빈부 격차, 높은 실업률등의 문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만델라는 기적을 만든 셈이죠. 자유를 위해 싸운 투사를 넘어 만델라는 서로 증오하던 인종간의 화합을 만들어낸 우리 시대의 성자였습니다. 


 95 세까지 오래 사셨지만 그럼에도 만델라의 타계 소식에 많은 사람이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그만큼 '마디바' 만델라가 시대의 위대한 빛이었기 때문이겠죠. 만델라의 타계 소식을 듣고 남아공의 흑인들은 물론 백인들까지 애도를 표하는 모습에서 만델라의 위대함이 새삼 느껴집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고인이 추구하셨던 뜻이 남아공 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곳에서도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