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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31일 금요일

세계에서 제일 큰 풍력 발전기 (2014) Vestas V164 테스트 시작



 풍력 발전기는 풍차의 지름이 커질 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발전량이 많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단순히 생각해 봐도 원의 면적은 지름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에 60 미터 지름 풍력 발전기는 30 미터 지름 풍력 발전기보다 바람을 받는 면적이 4 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름이 두배인 풍력 발전기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은 4 배보다 작게 늘어가기 때문에 가능하면 큰 풍력 발전기를 사용할 수록 발전 단가가 낮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풍력 발전기들은 시간이 갈수록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커지고 있습니다.



 2012 년에 가장 큰 풍력 발전기로 소개드린 Enercon E  - 126 windturbine (지름 126 미터급. 이전 포스트  http://blog.naver.com/jjy0501/100177794390 참조) 이 가동된지 2 년도 지나지 않아서 베스타스 (Vestas) 사는 164 미터 지름의 초대형 풍력 발전기 V164 - 8 MW 의 프로토타입의 테스트에 들어갔습니다. 


 이 풍력 발전기는 한기당 발전 용량이 8 메가와트 (8MW) 급에 달하는 거대 풍력 터빈으로 최대 7500 가구에 (유럽 기준)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물론 풍력 발전기는 100% 가동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실제로는 발전용량의 10 - 30% 수준으로 발전되기 때문에 실제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은 이보다 낮습니다. 그렇긴 하도 엄청난 용량임에는 변함이 없죠. 



(2012 년 촬영된 베스타스 사의 또 다른 풍력 발전기. V164 에 비길 정도는 아니지만 거대한 크기의 풍력 발전기임 A photo taken on June 29, 2012 shows a Vestas wind turbine near Baekmarksbro in Jutland )       


 V164 는 대부분 해상 풍력 발전기로 건설될 예정으로 덴마크 북서부의 Oesterild 에 총 1450 MW 급 발전 설비가 설치된다고 합니다. 최대 용량으로만 보면 대형 원전 1 기 용량과 맞먹을 수준인데 실제 공급되는 전력은 이보다 낮긴 하지만 그래도 중형 원전 1 기 정도 전력은 충분히 대체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바다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이유는 바다에서는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바람이 더 지속적으로 강하게 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바다에 건설하므로써 소음 공해 (풍력 발전기는 소음 공해 문제가 있음) 는 물론 주민들의 반발과 토지 낭비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참고 - 해상 풍력 발전기 건설 (네이버 캐스트) 



아무튼 V164 는 이름 만큼 엄청난 크기의 발전기로 날개에 들어가는 블레이드 길이만 80 미터이며 세웠을때 높이는 최고 220 미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웬만한 고층 빌딩 보다 훨씬 높은 셈이죠. 첫번째 테스트용 프로토타입은 지상에서 먼저 설치해 이런 저런 테스트를 한 후 실제 건설은 더 많은 전기를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바다에 건설할 예정입니다. (아래 영상참조) 




Vestas V164-8.0 MW - a game changer in offshore )  




(World's most powerful wind turbine now operational)


 2014 년 1 월 테스트에 들어간 V164-8.0 MW 프로토타입은 현재 수 kW 정도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100 미터 이상 지름을 지닌 초대형 풍력 발전기가 경쟁적으로 건설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래에는 수백미터급의 초대형 풍력 발전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소재 공학 및 터빈 제조 기술을 한계까지 끌어올려야 하겠지만 말이죠. 


 참조 





x86 서버 부분을 레노버에 매각한 IBM




 레노버는 지난 1984 년 베이징에서 자본금 20 만 위안으로 설립된 이후 지난 30 년간 PC 업계 1 위, 스마트폰 업계 5 위로 급성장한 중국계 다국적 기업입니다. (현재 본사는 베이징과 미국의 모리스 빌 Morrisville, North Carolina 에 있음) 지난 2005 년 IBM 으로부터 씽크패드 브랜드를 비롯해서 PC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글로벌 PC 업체로 발돋움한 레노버는 2014 년 초에는 다시 구글로 부터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해 세계 3 위의 스마트폰 업체로 발돋움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2014 년 초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직전 레노버는 또 다른 대형 인수 합병 건을 성사시켰는데 그것은 IBM 으로 부터 x86 서버 부분을 인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레노버의 인수 사실 자체보다 서버 및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주된 사업 영역인 IBM 이 왜 x86 서버 부분을 분리 매각했는지가 더 궁금한 소식인데 거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하네요. 


 x86 서버 부분은 현재 서버 시장에서 가장 큰 파이를 형성하고 있는데 IBM 호환 PC 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부품을 사서 조립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 같은 회사는 이전부터 스스로 서버를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마음만 먹으면 개인도 서버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x86 서버 시장은 자연스럽게 경쟁이 격화되었으며 단가도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비싼 값을 받는 IBM 서버들은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IBM 서버들은 비싼 대신 유지 보수 등에서 강점이 있다곤 하지만 이제는 서버 가격이 내려간 만큼 차라리 싼 값에 서버를 다수 두고 필요시 교체 하는 방향으로 점점 흐르면서 IBM 은 x86 서버 시장에서 델이나 HP 는 물론 중국산 화이트 박스 서버들에게도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따라서 어차피 큰 수익이 날 수 없는 부분은 더 가격이 떨어지기 전에 빨리 매각해 버리고 차라리 소프트웨어, 솔루션,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특화 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입니다. 하드웨어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안되는 사업은 재빨리 매각해 버리고 시장성 있는 부분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100년 기업 IBM 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던 원동력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놀랍지만 않은 결단입니다. 이런 부분이 바로 다른 기업들이 따라갈 수 없는 없는 IBM 의 강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매각 금액은 대략 23 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모두 현찰로 받는 것은 아니고 일부는 레노버의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합니다. (과거 PC 사업부 매각 때도 레노버 주식을 취득했었음) 다만 PC 사업부의 전례를 볼 때 결국  IBM 은 이 주식을 매각해서 현금화 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x86 서버 부분에서 일하는 7500 명의 인력은 레노버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IBM의 왓슨  IBM's Watson computer, Yorktown Heights, NY  


 이렇게 해서 얻는 자금은 왓슨 같은 인지 컴퓨터나 빅 데이터, 클라우드 사업 쪽으로 투자될 것이라고 합니다. 향후 이 분야가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IBM 이 특히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올바른 방향성을 잡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레노버는 레노버 대로 HP 와 델을 상대로 서버 사업을 강화시켜려는 의도에서 x86 서버 부분을 IBM 으로 부터 인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레노버의 가장 큰 장점은 싸게 많이 만드는 것이고 중국 내수 시장에서 서버 부분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IBM 서버의 브랜드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기업 시장에서 중요한 신뢰성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인수 건으로 이제 x86 서버 시장에서 레노버는 HP, 델과 동급으로 서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연초부터 대대적인 인수 합병 건들이 이뤄지고 있는데 레노버가 공격적인 행보로 사세를 크게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빨리 먹는 밥이 체한다고 너무 많은 인수 합병 건을 한꺼번에 진행하면서 소화불량에 걸릴지 아니면 굵직한 글로벌 IT 기업으로 커지게 될지는 시간이 증명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1953 년 이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사나이 - H.M 의 비극


  의학사에서 매우 유명한 환자의 케이스들이 있는데 H.M 이란 이니셜로 알려진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 헨리 구스타프 몰라이슨 (Henry Gustav Molaison (February 26, 1926 -- December 2, 2008)) 는 특히 기억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중대한 정보를 알려준 환자였습니다. 다만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비극이었습니다.


 1926 년 태어난 헨리 몰라이슨은 7살 겪은 자전거 사고 이후 아주 심각한 뇌전증 (epilepsy - 과거에 간질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질환으로 주기적인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 으로 고통 받았습니다. 1953 년, 그가 27 세 일때 헨리는 윌리엄 스콧빌 박사 (William Beecher Scoville) 에게 치료를 받았는데, 이 때 스콧빌 박사는 매우 급진적인 치료법을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환자의 뇌전증의 주된 원인 부위라고 생각되는 해마 (Hippocampus) 및 양측 medial temporal lobe (MTLs) 를 절제하기로 한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확실치 않았지만 환자의 뇌전증 발작이 매우 심해서 다른 선택이 없다고 생각한 스콧빌 박사는 수술을 제안했고 결국 헨리 몰라이슨은 1953 년 8월 25일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수술에서 몰라이슨은 MTLs 및 양측 해마와 그 인접 구조물을 대부분을 제거 받았습니다. (anterior two thirds of his hippocampi, parahippocampal cortices, entorhinal cortices, piriform cortices, and amygdalae)


 이 수술로 다행히 심각한 뇌전증 발작은 멈췄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것은 환자가 수술 이후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헨리 몰라이슨은 수술 이후 일어난 일에 대한 장기 기억을 형성하지 못했는데 이것은 해마가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첫번째 증거로 널리 연구되었습니다. 환자 개인에게는 물론 비극이었지만 - 일단 심각한 뇌전증도 비극이지만 이후 기억을 저장하는 능력을 잃어서 평생 보호를 받으며 살았던 것도 비극 - 뇌신경 과학 발전에는 지대한 공헌을 한 셈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은 헨리 몰라이슨의 케이스를 집중 연구해서 사실 기억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환자가 주로 장애를 일으키는 것은 외현 기억 (explicit memory - 어떤 특정 사건. 예를 들어 작년에 해외 여행을 갔다든지 어제 아침에 뭘 먹었는지 기억하는 것) 이었습니다. 그는 평생 1953 년 이전에 있었던 일만 기억해 낼 수 있었으며 이후에 발생한 일은 아무것도 장기간 기억하지 못한채로 2008 년까지 살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즉 진행성 기억상실증 anterograde amnesia. 다만 환자는 실제로 수술 전 1-2 년 사이 일을 기억하는데도 약간 장애를 겪었음. ) 






 그러나 헨리 몰라이슨의 작업 기억 (working memory, 현재 주의를 기울여 의식하는 기억. 단기 기억 short term memory 와 비슷한 용어)과 절차 기억 (procedural memory - 어떤 기술을 연마하는 기억으로 자전거를 몰거나 운전을 하는 등의 절차를 기억하고 숙련되게 하는 것을 의마함) 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H.M 케이스는 기억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매우 드문 사례로써 아주 집중적으로 연구된 사례입니다. 2009 년 그의 뇌는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고 캠퍼스 (UC San Diego) 에서 보관되었으며 이후 연구를 위해서 2401 개의 작은 절편으로 나뉘어 조직 슬라이드로 보관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슬라이들을 다시 3D 로 재구성해 몰라이슨의 뇌에서 정확이 어떤 부분이 제거되었는지 분명하게 확인이 가능해졌습니다. 




(얇은 조직 슬라이드를 만드는 도중인 헨리 몰라이슨의 뇌  Image of the frozen brain at the level of the temporal lobes during the cutting procedure. Credit: Diego Mariscal



(각각의 슬라이드를 만드는 과정  Tissue sections mounted on glass slides before staining. Credit: Annese et al. )


 캘리포니아 대학 뇌 연구소의 Jacopo Annese 및 그의 동료 연구자들은 Nature Communications 에 이 3D reconstruction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후 연구자들은 이 결과를 토대로 기억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H.M 케이스는 비록 헨리 몰라이슨이나 그를 치료한 윌리엄 스콧빌 박사 모두에게 불행한 사건이었지만 (스콧빌 박사는 이 일로 인해 큰 죄책감을 느꼈으며 1965 년에는 법정에 서기도 했음) 이와 같은 비극이 미래에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다면 연구는 지속되었되어야 겠죠. 기억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서 우리의 이해가 깊어질 수록 알츠하이머 병과 같은 심각한 기억 및 인지 장애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Jacopo Annese et al. Postmortem examination of patient H.M.'s brain based on histological sectioning and digital 3D reconstruction, Nature Communications 5, Article number: 3122 DOI: 10.1038/ncomms4122




   

에너지를 생산하는 카펫



 바다에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존재합니다. 파력이나 조력, 해상 풍력 등 다양한 에너지를 유용하게 사용하려는 연구가 전세계에서 진행중인데 그 중에서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UC Berkeley) 의 레자 알람 교수 (assistant professor Reza Alam) 와 동료 연구자 마커스 레흐만 (Marcus Lehman) 독특한 카펫을 얕은 바다 밑에 까는 방법으로 이 파력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바다 밑바닥에 설치하는 카펫 형식의 파력 발전기. Rendering of a proposed seafloor carpet power-generating system. Credit: Marcus Lehmann  ) 




(설명 영상) 


 컨셉은 아주 단순한데 거대한 카펫 같은 에너지 수집 장치가 아래 연결된 피스톤을 상하로 움직여 전기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장의 가능성도 적고 수면 아래 있기 때문에 시각 공해를 유발할 가능성도 적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단단한 부분이 없으므로 상대적으로 해양 생태계에도 안전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전력을 생산할 수도 있지만 탈염 장치에 동력을 제공할 수 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삼투압 방식의 탈염 시스템은 펌프로 바닷물을 끊임없이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 카펫 방식의 에너지 수집 장치가 이런 분야에서 응용될 여지도 있는 것입니다. 


 알람 교수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얕은 바다 밑의 진흙 밑바닥 (Muddy Sea Floor) 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실험실에서 인공 파도에서 작은 스케일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는데 연구팀에 의하면 대략 10 X 10 m (즉 100 평방 미터) 정도의 카펫을 캘리포니아 해변가에 설치하면 6400 평방 미터에 태양 전지를 설치한 것과 맞먹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단순한 구조로 제작 단가도 싸게 먹히고 환경에 대한 피해도 적을 것 같기는 한데 진짜 실용적인 아이디어 인지는 역시 현실에서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구팀은 10 년 내로 상업적 이용을 위한 개발이 준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하네요. 


 참고 



2014년 1월 30일 목요일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레노버에 매각한 구글



 구글이 PC 업계 1 위이자 스마트폰 업계 5 위 (2013 년 Strategy Analytics 예상 점유율 4.6%) 레노버에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부분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매각 금액은 29.1 억 달러로 과거 구글이 모토로라를 124 억 달러에 인수한 점을 생각하면 손해 보고 판 것 같지만 실제 뜯어 보면 크게 손해보는 매각도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일단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던 당시 모토로라 보유 현금 30 억 달러와 세금 공제 10 억을 감안하면 실제 인수가격은 85 억 달러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후 구글은 모토로라의 셋탑 박스 부분을 애리스 (Arris) 에 매각했는데 당시 가격이 24 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모토로라의 휴대 전화 부분을 29.1 억 달러에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매각 후 손실 부분은 32 억 달러 정도라는 것입니다. 


 이 32 억 달러 역시 모토로라가 가진 특허 1만 7000 여건을 인수하고 모토로라의 개발팀을 흡수한 비용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큰 손해는 보지 않았다는 관측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구글이 모토로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모토로라의 휴대 전화 부분은 구글에 인수되고 나서도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어 왔고 특별한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미국에의 점유율도 크게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계속해서 주가와 실적의 발목을 잡는 모토로라를 언젠가 매각하고 특허만 챙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는데 실제로 그것이 일어난 셈입니다.


 아무튼 모토로라가 가진 1만 7000 여개의 특허는 앞으로 구글이 안드로이드 사업을 하면서 겪게 될 다양한 특허 분쟁을 방지하는데 사용될 것이고 모토로라의 개발 인력 역시 향후 안드로이드 사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로 큰 이득을 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손해를 본 것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레노버는 이미 IBM 으로 부터 PC 부분을 인수 이후 HP, 델과 함께 세계 3 대 메이저 PC  제조사로 거듭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인수 합병에 일가견이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죠. 이번 합병건으로 레노버는 삼성, 애플에 이은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존 3 위였던 화웨이는 4 위로 내려가고 4 위인 LG 전자는 5 위로 내려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들 사이의 점유율 차이는 아주 큰 것이 아니라 이 순위는 상당히 변동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 IT 기업인 레노버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PC 뿐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09 년 이후 레노버는 PC + 전략을 수립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TV 등 인접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레노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2 년에 2350 만대에서 2013 년에는 4550 만대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만큼 레노버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는 스마트폰에 더욱 집중하려는 레노버의 노력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마케팅 능력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가진 회사라는 점을 생각하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레노버의 입지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에 모토로라와 함께 가져온 2000 여개의 특허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이미 모토로라의 핵심을 취하고 나머지를 매각하려는 구글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세를 더 확장하려는 레노보의 이익이 같이 맞아떨어지면서 이번 인수 매각 건이 성사된 것으로 보이네요. 이와 같은 레노버의 행보에 대해서 국내 업계도 주목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글로벌 마켓에서 서로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상태인데 이미 쉽게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지닌 삼성보다는 점유율 순위가 더 밀리게 된 LG 쪽이 더 긴장할 만한 뉴스 같습니다.



 참고 




우주 이야기 210 - 우주 먼지 속에서 물이 생성될 수 있다 ?



 하와이 대학,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 캘리포니아 대학 (University of Hawaii -- Manoa (UHM) School of Ocean and Earth Science and Technology (SOEST), 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 and University of California -- Berkeley) 의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행성간 먼지 입자 (interplanetary dust particles  IDPs) 에서 물의 존재를 증명했다고 합니다. 


 행성간 먼지 입자 (IDPs) 들은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나왔거나 혹은 태양계 탄생 초기에 더 큰 천체들을 형성하는데 참여하지 못한 입자들로 현재에도 끊임없이 지구나 혹은 태양계의 다른 천체들에 흡수되고 있습니다. 밀리미터 단위 혹은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미세 입자들은 지구에 계속해서 새로운 물질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들이 물을 공급할 수도 있다는 주장은 이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먼지 입자들이 태양풍과의 상호 작용으로 물을 생성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이와 같은 먼지 입자들은 수소 이온이 포함된 태양풍의 흐름에 노출되는데 이 수소 원자핵들은 먼지 내부에 규산염 광물 속의 산소원자와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자연적으로 물 원자가 먼지 입자 내부에 형성될 수 있습니다. 


 UHM SOEST 의 연구자인 호프 이쉬 (Hope Ishii) 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이와 같은 먼지에서 같이 발견되는 유기물질과 더불어 물이 같이 존재할 수 있다면 이 입자들이 생명에 필요한 원소들을 끊임없이 지구와 화성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런 미세 입자들은 낮은 질량 때문에 중력의 영향을 아주 미미하게 받아서 역설적으로 지구 대기에서 다 타서 없어지는  대신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아주 미세한 먼지 입자가 바람에 실려 태평양도 건널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연구자들은 투과 전자 현미경 (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e) 을 이용해서 먼지 입자 내부에 형성된 아주 작은 물분자들을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입자 자체가 작은 만큼 내부에 생성된 물의 양도 얼마 되지 않지만 역시 먼지 입자 내부에 존재할 수 있는 유기물질의 존재와 동시에 생명 탄생의 기초 물질들이 우주에서도 생성 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태양풍의 영향으로 내부에 물을 생성한 행성간 먼지 입자들. 이 먼지 입자들은 내부에 물로 채워진 아주 작은 수포들을 가지고 있음 (푸른색)   The surfaces of tiny interplanetary dust particles are space-weathered by the solar wind, causing amorphous rims to form on their surfaces. Hydrogen ions in the solar wind react with oxygen in the rims to form tiny water-filled vesicles (blue). This mechanism of water formation almost certainly occurs in other planetary systems with potential implications for the origin of life throughout the galaxy. Credit: John Bradley, UH SOEST/ LLNL


 그러나 실제로 이 미세 먼지들이 가져올 수 있는 물의 양이 어느 정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합니다. 만약 이렇게 생성된 물의 양이 막대하다면 어쩌면 지구의 바다를 형성하는데도 큰 기여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실제 어느 정도의 물이 공급될 수 있는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미래의 연구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이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생명의 기초물질인 유기물과 물이 우주에서 같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것이 생명이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먼저 시작되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요. 아마 그렇게 말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알아낸 것은 우주 먼지들이 생각보다 복잡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증거들입니다.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J. P. Bradley, H. A. Ishii, J. J. Gillis-Davis, J. Ciston, M. H. Nielsen, H. A. Bechtel, M. C. Martin. Detection of solar wind-produced water in irradiated rims on silicate mineral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14; DOI:10.1073/pnas.1320115111




2014년 1월 29일 수요일

마이크로소프트 기어즈 오브 워 인수




 출시전부터 중고 금지 정책등으로 홍역을 치루고 출시 후에는 해상도 게이트에 시달린 엑스박스 원 (Xbox one : 이하 XO) 이 새로운 구세주를 만났습니다. MS 는 Xbox 공홈에 기어스 오브 워 (Gears of War) 프랜차이즈 IP 를 아예 에픽 게임즈로부터 인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어즈 오브 워는 2006 년 Xbox 360 버전으로 최초 등장해 호쾌한 액션으로 곧 Xbox 진영의 킬러 타이틀로 등장했으며 현재까지 나온 시리즈의 판매량을 모두 합치면 2200 만장에 달한다고 합니다. 누적 매출액은 10 억 달러 이상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에픽 게임즈가 이를 싼값에 넘겼을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인수에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부에서는 1 억 달러 수준이라는 설이 나오기도 했는데 기어즈 오브 워라면 충분히 가능한 액수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새로운 기어즈 오브 워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블랙 터스크 스튜디오 (Black Tusk Studios) 로 그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벤쿠버 (Microsoft Vancouver) 로 불렸던 개발사입니다. 따라서 엄밀히 신생 개발사는 아니지만 기어즈 프랜차이즈와 별로 연관성이 없는 개발사이다 보니 불안할 수도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새로운 개발자를 데려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개발자란 에픽 게임즈에서 기어즈 오브 워 3 등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로드 퍼거슨(Rod Fergusson) 으로, 그는 이레이셔널 게임즈(Irrational Games) 에서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개발에 참여한바 있습니다. 그리고 차기작으로 다시 기어즈 오브 워 신작을 선택했다고 하네요. 퍼거슨은 에픽 -> 2K (이레이셔널 게임즈) -> MS (블랙 터스크) 로 자주 이직을 한 셈인데 해외 개발자들은 이렇게 작품에 따라서 회사를 옮겨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경력 역시 지금까지 작품으로 평가 받는 구조라고 하네요. 


 다만 언리얼 토너먼트와 기어즈 오브 워의 제작자로 명성을 떨친 클리프 브레스진스키 (Clifford Michael Bleszinski) 는 에픽 게임즈를 퇴사한 이후 이글을 쓰는 현재 시점까지 새 기어즈 시리즈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가 로드 퍼거슨과 같이 참여한다면 신작 기어즈 시리즈는 더 확실한 기어즈 시리즈의 적자가 될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아무튼 MS 는 새로운 기어즈 신작의 정보를 올해 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너무 성급하게 신작을 내놓기 보다는 기어즈 시리즈에 걸맞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공들인 작품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 XO 진영이 믿을 것은 역시 PS4 를 이길 만한 킬러 타이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인데 그렇다면 여기에는 기어즈 오브 워 만한 IP 도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  





ARM 서버 시장을 노리는 AMD




 AMD 가 Cortex A57 기반의 옵테론 프로세서인 Opteron A1100 을 공개했습니다. A1100 은 28 nm 공정으로 제조된 ARM 서버 칩으로 최대 8 코어 A57 프로세서를 2 GHz 이상 클럭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64 비트 지원으로 메모리 역시 128 GB 까지 지원 가능합니다. 코드네임은 시애틀 (Seattle) 이며 샘플 출시는 올해 3 월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Source : AMD)


 옵테론 A1100 은  

 - Cortex A57 기반 8 코어 혹은 4 코어 (2 GHz 이상 지원 가능) SoC 
 - 128 GB DRAM 지원  
 - 기존의 옵테론 X 시리즈 대비 2-4 배의 성능 제공  
 - 최대 4 MB 의 L2 캐시와 8 MB 의 L3 캐쉬  
 - 최대 1866 MT/s 로 ECC 로 구성가능한 듀얼채널 DDR3 혹은 DDR4
 - 최대 4 개의 SODIMM, UDIMM, 혹은 RDIMM
 - 8 레인의 PCI-express gen. 3.0  
 - 8 개의 SATA 3.0 port
 - 2 개의 10 기가바이트 이더넷 포트
 - ARM 트러스트존


 등 을 지원합니다. AMD 는 mATX 규격의 개발자 보드도 같이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 개발자 보드는 표준 UEFI 등을 갖추고 리눅스, 아파치, MySQL, PHP, 자바 등을 개발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DDR4 지원이라는 항목으로 ARM 최초의 DDR4 지원 CPU 가 될 예정입니다. 아무튼 AMD 도 2014 년 부터 DDR4 를 지원하기는 할 모양입니다.


 최근 AMD 는 파일 드라이버 기반의 16 코어 / 12 코어 (즉 8 모듈/ 6 모듈) 옵테론 프로세서 (코드명 바르샤바 Warsaw) 를 출시했지만 기존의 불도저 기반 옵테론과 사실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별로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2 nm 공정 서버 프로세서를 대거 출하중인 인텔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x86 서버시장은 그야말로 인텔의 독무대나 다를바 없는 상황입니다. 공정과 아키텍처 모두에서 인텔에게 밀리는 AMD 가 서버 시장에서 설 자리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예 ARM 기반 저전력 서버나 마이크로서버 같은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것은 매우 현명한 처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인텔은 이 분야에서도 아톰 프로세서 기반의 x86 칩들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새롭게 크는 시장이라 아직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습니다. 여기에다 x86 대비 절대 성능에서는 열세라고 할지라도 저전력에 가격도 저렴한 ARM 칩들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장입니다. 특히 인텔이 ARM 서버 칩을 개발할 가능성은 일단 지금까지는 높지 않기 때문에 더 경쟁력이 있죠.  


 AMD 는 ARM 시장에는 신참이지만 서버 시장에는 어느 정도 고참입니다. 다만 인텔에 밀려서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뿐이죠. 서버 시장에서 원하는 여러가지 노하우를 ARM 에 잘 버무린다면 비교적 괜찮은 제품들이 나올 수 있겠단 생각입니다. 아마도 이게 경쟁이 안되는 x86 서버 시장이나 경쟁이 치열한 ARM 기반 모바일 AP 시장보다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참고  







뒷다리의 진화를 밝혀줄 틱타알릭

 

 사지동물 (Tetrapoda : 척추 동물 중 어류를 제외하고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처럼 네 다리를 가진 동물의 총칭. 날개나 팔처럼 앞다리가 변형된 동물도 포함) 의 진화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는 '뒷다리가 쏙~ 앞다리가 쏙~' 하는 올챙이 송의 주인공과는 반대로 초기 사지 동물의 뒷다리는 매우 빈약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를 뒤집을 수 있는 화석상의 증거가 틱타알릭 로제 (Tiktaalik roseae) 의 화석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사지 동물의 조상은 사실 몸통에 살덩어리 처럼 붙어 있는 앞뒤 두쌍의 지느러미를 가진 어류였습니다. 이들은 강가나 호수에서 진화하면서 얕은 물속에서 최초의 다리 같은 부속지를 진화시키는데 이 단계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화석이 2004 년 북극권에 인접한 캐나다의 섬인 엘레스미어 섬 (Ellesmere Island) 에서 발견됩니다. 


 이 화석을 발견한 것은 시카고 대학의 고생물학자인 네일 수빈 (Neil Shubin) 교수로 물고기에서 사지 동물로 진화하는 딱 중간 단계에 있는 전이종 (transitional species) 의 대표적 사례로 순식간에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시카고 필드 박물관의 틱타알릭 화석  http://en.wikipedia.org/wiki/File:Tiktaalik_Chicago.JPG )  



(틱타알릭의 초기 복원도. 빈약한 뒷지느러미는 이제는 다소 수정할 필요가 생겼음. http://en.wikipedia.org/wiki/File:Tiktaalik_BW.jpg ) 


 어류와 사지 동물의 중간단계 특성을 가진 때문에 틱타알릭은 Fishapod (Fish + Tetrapod) 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특히 그 앞지느러미 + 앞발에 이런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즉 틱타알릭의 앞발은 오늘날의 사지 동물처럼 어깨뼈 및 손목 관절을 가지고 있지만 끝 부분은 발가락 대신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깃털과 도마뱀의 골격을 가지고 있어 한 때 조류와 파충류의 중간 단계로 여겨졌던 시조새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생대 데본기 (대략 419.2 ± 3.2 ~ 358.9 ± 0.4 Mya, 즉 4.2 억년에서 3.6 억년 정도 전) 의 얕은 강가에는 이 환경에 적응해서 진화한 총기어류 (lobe-finned fish. 실러캔스 같은 어류) 들은 몸통에서 돌출한 살덩어리 같은 지느러미 덕분에 강바닥의 진흙이 많은 환경에서도 쉽게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3억 8500 만년에서 3억 8000 만년 사이에는 마치 다리 처럼 수초와 진흙을 헤치면서 나가던 유스텐놉테론 (Eusthenopteron) 이나 판데리치티스 (Panderichthys) 는 이 환경에 더 적응된 Fishapod 들로 진화하는데 그 중 하나가 3억 7500 만년 전 살았던 틱타알릭 (Tiktaalik) 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틱타알릭이 나중에 등장하는 다른 사지동물의 조상인지 아니면 당시에 존재했던 Fishapod 가운데 하나로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멸종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는 시조새가 후자 같은 경우가 아니었는지 생각하고 있음) 다리 + 지느러미 형태의 사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대략 3억 6500 만년 전에는 아칸소스테가 (Acanthostega) 같은 보다 제대로된 발가락을 갖춘 초기 사지 동물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총기어류에서 양서류로의 진화  http://en.wikipedia.org/wiki/File:Fishapods.png )    


 그런데 사실 과학자들은 틱타알릭의 뒷다리/뒷지느러미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또 골반뼈 (pelvic bone) 가 어느 정도로 진화 했는지도 확실치 않았습니다. 따라서 초기 복원도에서는 막연하게 작은 뒷지느러미로 묘사했는데 사실 이 복원도는 (위에 보이는 것 같 복원도)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최근 시카고 대학의 네일 수빈 교수는 이전에 발굴 지점을 다시 조사해 틱타알릭의 나머지 골격 화석을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예상외로 잘 발달된 뒷다리와 골반뼈를 발견하고 이 결과를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에 발표했습니다.  




(틱타알릭의 새로운 복원도. 뒷지느러미와 골반뼈는 매우 잘 발달되어 있어 진흙바닥에서 앞으로 가는 추진력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임.  This is an updated illustration of Tiktaalik roseae in its natural environment. Credit: University of Chicago, Neil Shubin )    




(어류에서 사지 동물의 진화. 틱타알릭 로제 (위에서 중간) 의 골반과 뒷지느러미/다리가 복원 됨에 따라 더 정확한 뒷다리와 골반의 진화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됨.   Updated reconstruction of the skeleton of Tiktaalik roseae based on the new material. Credit: John Westlund, University of Chicago.)  



(동영상 )  


 이 복원 결과는 매우 놀라운데 틱타알릭 로제가 생각보다 큰 골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관골구 (Acetabulum : 골반뼈에 있는 둥근 홈으로 대퇴골과 관절을 이루는 부분) 도 잘 발달되어 있어 뒷지느러미/다리를 꽤 자유롭게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 골반뼈에는 iliac process 는 존재하지만 sacral rib 이나 좌골 (ischium) 은 붙어 있지 않은 원시적 특징도 같이 발견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긴 한데 틱타알릭 로제는 올챙이 송의 주인공처럼 뒷다리가 먼저 진화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앞다리보다 늦게 진화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녀석이 살았던 강바닥에서는 뒷다리 내지는 뒷지느러미로 바닥을 박차고 나가는 게 추진력을 얻기 더 적당할 것이고 그렇게 생각하면 최소한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더 튼실한 건 그럴듯해 보입니다. 과거에는 틱타알릭이 현재의 망둥이와 비슷하게 주로는 앞지느러미와 꼬리를 이용해 움직였다고 믿었지만 이 발견으로 이와 같은 의견은 수정 될 것 같네요.  


 한편 틱타알릭이 정말 사지 동물의 직접적인 조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2010 년 네이처에 틱타알릭의 시대보다 더 전에 사지동물의 발자국 화석으로 의심되는 화석이 보고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진짜라면 틱타알릭은 살아있는 화석 같은 존재이고 실제 사지동물의 조상은 따로 존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중간 단계 전이종인데 오래 살아남은 경우로 현재의 실러캔스나 멸종된 시조새와 비슷한 경우) 그러나 아직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계속해서 발굴하다보면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발견되겠죠. 그리고 그 때 마다 진화 계통도와 복원도들도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Neil H. Shubina, Edward B. Daeschlerb, Farish A. Jenkins, Jr.  Pelvic girdle and fin of Tiktaalik roseae.  893–899, doi: 10.1073/pnas.1322559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