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207 - 2014 년 새해 벽두를 장식한 소행성 2014 AA



 2014 년 초 지구에는 또 다른 소행성이 공중에서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2014 AA 라고 명명된 이 소행성은 세계시 (UT : 그리니치 자오선의 평균시) 기준 2014 년 1월 2일 04 시 02 분 지구 대기권에 돌입한 후 마찰열을 견디지 못하고 대서양 성공에서 폭발했습니다. 대략 2-4 미터 정도의 지름을 가진 소행성으로 정확한 무게는 알 수 없지만 지구 대기권에서 TNT 500 톤급의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2014 AA 의 발견 모습. 이 소행성은 발견된지 21 시간 만에 지구 대기권에서 폭발해서 사라짐. This sequence of discovery images of Asteroid 2014 AA was taken between 0618 and 0646 UT (between 1:18 and 1:46 am EST) January 1, 2014. The slight "streaking" of the asteroid in the image is due to its rapid motion across the background of stars as it approached the Earth. The brightness of the asteroid is between 18.8 and 19.1 Mv in the images. Image credit: Catalina Sky Survey, Lunar & Planetary Laboratory, University of Arizona ) 




(2014 AA 의 지구 대기권에서의 이동 궤적. 붉은 색 점이 폭발 지점  Probable impact location of asteroid 2014 AA based on infrasound data from the 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 Organization. Credit : NASA/JPL ) 



(나사 사이언스 캐스트 ) 


 이 소행성을 처음 발견한 것은 2014 년 1월 1일로 레몬산 관측소의 리처드 코왈스키 ( Richard Kowalski at the Mount Lemmon Survey) 였습니다. 절대 등급 30.9 의 극도로 어두운 천체로 발견 당시 겉보기 등급은 19 등급이었는데 1.5 미터 구경 반사 망원경에 그 모습이 포착된 것이죠. 2014 AA 는 아폴로 지구 근접 천체 (Apollo NEO) 로 원일점 1.41 AU 에 근일점 0.91 AU 정도 되는 천체였습니다. 너무 작고 어두워 지구에 충돌하기 직전까지 사실 발견되지 않은 천체였죠. 


 일단 지구 대기에 돌입한 것은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에서 3000 km 떨어진 지점이었습니다. 이후 이 천체는 곧 지구 대기권에서 폭발을 일으켰는데 이 때의 섬광은 누구도 목격했다는 보고자가 없습니다. 사람이 없는 대서양 한가운데서 폭발해서 다행히 특별한 사상자나 재산 피해를 일으키지도 않았죠. 


 그러나 본래 핵실험 금지 조약에서 금지한 공중 핵실험을 관측할 목적으로 제작된 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 Organization 의 관측소들은 이 폭발음을 측정해서 이 폭발이 대략 TNT 500 톤급이라는 사실과 대략적일 폭발 위치를 밝혀냈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감시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과거에는 모르고 넘어갔던 소행성의 공중 폭발을 알게 된 부분이 있습니다) 


 2013 년 초에 있던 첼랴빈스크 운석 사건에서는 이보다 더 큰 크기의 소행성이 마침 사각지대로 지구에 돌입해서 경고 없이 인구 밀집 지역에서 폭발했습니다. 폭발의 규모도 한 세기에 1-2 번 있을 만한 수준으로 최대 에너지는 TNT 500 킬로톤 급이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소행성은 빌딩만한 크기였는데 다행히 아주 큰 인명피해를 입히진 않았지만 수백만명이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으며 주로는 유리창이 깨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첼랴빈스크 운석 사건은 지구가 매년 수많은 운석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일깨운 사건이지만 사실 이외에도 생각보다 큰 에너지를 지닌 소행성들이 지구 대기에서 폭발합니다. 2008 년에 있었던 2008 TC3 는 80 톤급, 4.1 미터 지름의 소행성이었지만 수단의 누비아 사막 상공에서 폭발해 0.9 - 2.1 킬로톤급의 에너지를 방출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사막 위에서 폭발해서 심각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죠. 2009 년에는 인도네시아에 31 - 50 킬로톤급 소행성이 폭발하는 가 하면 2012 년에는 캘리포니아 근방에서 4 킬로톤급 소행성이 폭발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지구는 꽤 두터운 대기를 가지고 있어서 작은 소행성들은 공중에서 그 마찰을 견디지 못하고 타버리거나 폭발해서 작은 파편들을 남기게 됩니다. 새해 벽두부터 소행성 폭발 소식이 들리는데 올해도 큰 피해없이 무사이 넘어가길 바래야겠죠. 다행인 것은 의외로 킬로톤급 소행성 폭발이 몇년 주기로 있어도 이제까지 큰 피해가 보고된 적은 1908 년 퉁구스카 사건 이후 없었다는 것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R 패키지 설치 및 업데이트 오류 (1)

 R 패키지를 설치하거나 업데이트 하다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아예 R을 재설치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이렇게해도 해결이 안되고 계속해서 사용자는 괴롭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새로운 패키지를 설치, 혹은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같이 설치하는 패키지 중 하나가 설치가 되지 않는다는 메세지가 계속 나왔는데, 사실은 백신 프로그램 때문이었던 경우입니다.   dplyr 패키지를 업데이트 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패키지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다는 메세지가 나왔습니다.  > install.packages("dplyr") Error in install.packages : Updating loaded packages > install.packages("dplyr") Installing package into ‘C:/Users/jjy05_000/Documents/R/win-library/3.4’ (as ‘lib’ is unspecified) also installing the dependencies ‘bindr’, ‘bindrcpp’, ‘Rcpp’, ‘rlang’, ‘plogr’ trying URL ' https://cran.rstudio.com/bin/windows/contrib/3.4/bindr_0.1.1.zip ' Content type 'application/zip' length 15285 bytes (14 KB) downloaded 14 KB trying URL ' https://cran.rstudio.com/bin/windows/contrib/3.4/bindrcpp_0.2.2.zip ' Content type 'application/zip' length 620344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