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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31일 일요일

전기 자극으로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




 오늘날 알츠하이머병이나 뇌졸증, 기타 여러가지 문제로 뇌의 기능의 장애를 겪는 환자의 숫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치료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인데 아직까지는 획기적으로 기억력을 포함한 뇌의 기능을 이전 처럼 되돌릴 수 있는 연구 결과는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노스웨스트 대학의 연구자들이 뇌의 기능을 완전히 되돌리는 것은 아니지만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비수술적 방법을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뇌밖에서 전기 자극 -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TMS) - 을 가해서 기억력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경두개 자기 자극을 시행받고 있는 피험자  New research indicates that stimulating a particular region in the brain via non-invasive delivery of electrical current using magnetic pulses, called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improves memory.
Credit: Image from video courtesy of Northwestern University) 


 경두개 자기 자극 (TMS :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을 이용한 연구는 뇌과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데 인간의 뇌를 서로 연결하는 연구를 이전에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3/08/first-human-brain-to-brain-interface.html 참조) 이것도 꽤 신기한 연구인데 이번에는 노스웨스트 의과 대학의 조엘 보스 ( Joel Voss, assistant professor of medical social sciences at Northwestern University Feinberg School of Medicine) 와 그의 동료들이 21 세에서 40 세 사이 건강한 피험자 16 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경두개 자기 자극으로 뇌의 기억력을 높였다고 보고했습니다.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주요 부위인 해마 (hippocampus) 는 TMS 로 자극하기에는 뇌의 너무 깊숙한 곳에 존재합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MRI 를 통해서 피험자의 해마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뇌의 표면 부위를 찾아냈습니다. 자기장이 통과해서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는 두개골에서 수 센티미터 이내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적절한 위치를 찾은 후 피험자들은 5일 연속으로 20 분 정도 TMS 를 시행받았습니다. 


 TMS 시행 전후로 기억력 테스트 (주로 사진과 이름을 매칭시키는 방식) 를 받은 피험자들은 24 시간이 지난 후에도 다시 테스트를 받았는데 여기서 분명한 기억력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 적어도 일주일 이상 지난 후 연구팀은 위약 (placebo)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이전과 똑같지만 사실은 TMS 를 시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피험자는 모르는 상황) 그 결과는 기억력 향상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디오 보기 :  http://vimeo.com/104631459 )


 연구팀은 이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 빗대 뇌의 각 부위가 더 조화롭게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소규모 테스트에서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가 실제 환자에서는 별로 효과가 없다든지 대규모 임상실험에서는 효과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연구들도 많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연구의 리더인 보스 교수는 앞으로 초기 기억력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만약 효과가 진짜 있다고 하면 한국에서는 본래 목적과는 달리 수험생들이 널리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소식이었습니다. 매일 같이 머리에 자극을 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상상을 하면 아무래도 저만의 망상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J. X. Wang, L. M. Rogers, E. Z. Gross, A. J. Ryals, M. E. Dokucu, K. L. Brandstatt, M. S. Hermiller, J. L. Voss. Targeted enhancement of cortical-hippocampal brain networks and associative memory. Science, 2014; 345 (6200): 1054 DOI: 10.1126/science.1252900




하스웰 E 공식 출시



(인텔 하스웰 E 의 다이 사진.   Source: Intel)


 인텔의 최신 하이엔드 데스크탑  HEDT (High-End Desktop)  플랫폼인 하스웰 E 가 현지 시각으로 2014 년 8월 29일 공식 공개되었습니다. 하스웰 E 의 다이 사진을 보면 26 억개의 트랜지스터가 17.6 X 20.2 mm 다이 (352 ㎟) 위에 집적되어 있으며 최대 20 MB 의 L3 캐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장 상위 버전인 5960 X 는 8 코어, 나머지는 6 코어 제품으로 등장했는데 특히 5820K 의 경우 389 달러라는 비교적 현실적인 가격으로 등장해서 6 코어 하이엔드 플랫폼에서 인기 몰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스웰 E 의 제품 구성. 클릭하면 원본  Source: Intel ) 





(하스웰 E 의 특징.  Source : Intel) 


 이미 주요 사이트에서 NDA 가 쏟아지면서 리뷰들이 나오고 있는데 각각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결론 부터 말하면 역시 예상한 수준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게임에서는 대폭적인 성능 향상은 기대하기 힘드나 멀티 태스킹을 요구하는 유저라면 6/8 코어로 갈아타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다만 높은 DDR4 메모리 가격은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일 것입니다. 그러나 DDR3 가 그랬듯이 DDR4 메모리 가격은 떨어지고 클럭은 올라가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리뷰 참고 












 만약 8 쓰레드 이상의 멀티태스킹은 거의 하지 않고 게임이 가장 고사양을 요구하는 작업인 유저들은 하스웰 E 보다는 4790K 가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프로세서 뿐 아니라 메인보드, DDR3 메모리 가격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더 현실적이고 가격대 성능비를 감안한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이엔드 유저와 전문적인 용도에 사용하려는 유저들을 중심으로 하스웰 E 가 판매를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DDR4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 이와 선택을 하는 유저는 더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바로 상위 모델 (5960X 와 5930K) 는 PCIe 3.0 lane 이 40 개인 반면 5820K 는 28 개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상위 모델의 경우 PCIe 3.0 을 8 X 5 로 구성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보드에 끼울 수 있는 슬롯이 있을 때) 다만 28 lane 이라고 해도 유저들이 실사용에서 성능 하락을 느낄 만큼 많은 멀티 카드 구성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X99 칩셋과 하스웰 E.    Source : intel) 


 칩셋에 있어서는 65 nm 공정으로 제조된 오래된 X79 칩셋을 드디어 대체할 X99 칩셋이 등장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X99 칩셋은 Z97 칩셋처럼 32 nm 공정으로 제조되었으며 새로운 칩셋답게 모든 SATA 가 6 Gbps 급 (10개 지원) 이며 USB 도 3.0 X 6 + 2.0 X 8 개라는 현실적인 조합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칩셋에서 SATA express 및 M.2 를 직접 지원한다는 것과 PCIe 3.0 완벽 지원도 환영할 만한 변화입니다. 


 2015 년에는 브로드웰 E 와 브로드웰 K, 그리고 소문에 의하면 스카이레이크까지 동시에 등장할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브로드웰 E 는 X99 칩셋에서 그대로 사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스카이레이크 E 가 등장한다면 다시 차기 칩셋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때까지 X99 칩셋은 제 역할을 다해 주겠죠.  


 게임 부분에서 대폭적인 향상이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지만 하스웰 E 와 X99 칩셋, DDR4 메모리는 한동안 정체 상태였던 하이엔드 PC 시장에 단비처럼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 8월 30일 토요일

태양계 이야기 268 - 보이저 2 호의 해왕성 탐사 25 주년



(1989 년 보이저 2 호가 촬영한 해왕성의 모습 Original Caption Released with Image: During August 16 and 17, 1989, the Voyager 2 narrow-angle camera was used to photograph Neptune almost continuously, recording approximately two and one-half rotations of the planet. These images represent the most complete set of full disk Neptune images that the spacecraft will acquire. This picture from the sequence shows two of the four cloud features which have been tracked by the Voyager cameras during the past two months. The large dark oval near the western limb (the left edge) is at a latitude of 22 degrees south and circuits Neptune every 18.3 hours. The bright clouds immediately to the south and east of this oval are seen to substantially change their appearances in periods as short as four hours. The second dark spot, at 54 degrees south latitude near the terminator (lower right edge), circuits Neptune every 16.1 hours. This image has been processed to enhance the visibility of small features, at some sacrifice of color fidelity. The Voyager Mission is conducted by JPL for NASA's Office of Space Science and Applications.  Image Credit: NASA/JPL

 인류가 만든 우주선 가운데 가장 멀리, 그리고 가장 오래 작동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보이저 2 호입니다. 보이저 2 호는 1977 년 발사된 이후 1979 년 목성을 탐사하고 1981 년 토성을 탐사했으며 1986 년에는 천왕성을, 그리고 마지막 행성인 해왕성을 1989 년에 탐사했습니다. 당시에 9 번째 행성이었던 명왕성은 나중에 그 크기가 너무 작고 비슷한 크기의 천체가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왜행성으로 다시 분류되었기 때문에 보이저 2 호가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을 탐사한지 이제 25 년이 된 셈입니다. (참고로 보이저 1 호는 토성까지만 탐사를 진행했고 보이저 2 호만 천왕성과 해왕성에 근접했음)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해왕성을 탐사한 보이저 2호가 그 이미지를 보내온지 25 년. 우리가 알고 있는 해왕성과 해왕성의 위성들의 근접 촬영 사진은 사실 1989 년 8월 보이저 2 호가 보내 온 것이 전부입니다. 물론 해왕성 탐사 우주선을 다시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있기는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무산되었기 때문인데, 매우 아쉬운 일이지만 그 만큼 보이저 2 호의 해왕성 탐사의 의의가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보이저 2 호의 해왕성 탐사 25 주년을 맞이한 나사는 이를 기념하는 보도 자료들을 내놓았습니다. 당시에 찍은 사진들은 보이저 2 호가 해왕성을 탐사한지 이제 4반세기가 지났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1989 년. 당시의 나사 보이저 2 호 팀 Members of the Voyager science team pore over fresh images of Neptune's moon Triton as data from Voyager 2 stream into JPL in August 1989.
Image Credit: NASA/JPL-Caltech ) 


(1989 년 당시의 취재 팀  Television cameras and members of the news media helped focus the world's attention on JPL's von Karman auditorium, where early results of Voyager 2's Neptune encounter were shared.
Image Credit: NASA/JPL-Caltech


(1989 년 당시 나사의 제트 추진 연구소 내의 텔레비전 스튜디오 The television studio at NASA's Jet Propulsion Laboratory featured an atmospheric, painted backdrop and live video displays for sharing science data and spacecraft information with the media and public.
Image Credit: NASA/JPL-Caltech ) 



(참고로 보는 보이저 1/2 호의 궤도 Close flybys of gas giants gave gravity assists to both Voyagers. Image Credit: NASA/JPL



 당시 컴퓨터 화면이 아니라 사진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나 축하 공연을 하는 모습, 그리고 사진에 찍힌 인물들의 옷차림과 스타일은 70 - 80 년대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역사의 한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한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매우 뜨거운데 아마도 2015 년 미지의 천체 명왕성의 모습이 공개될 때도 비슷한 열기가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시대에는 SNS 나 유튜브 같은 매체가 더 들뜨게 될지 모르지만 말이죠. 


 한편 나사에서는 해왕성에서 가장 큰 위성이자 정말 수수께끼인 멜론 같은 표면을 지닌 위성 트리톤의 고해상도 지형 이미지도 같이 공개했습니다. 이미 공개한 이미지를 다시 합성한 것으로 우주선이 트리톤에 근접했었을 당시의 영상도 같이 재구성했습니다.


 이미지는 이곳에서 (너무 큰 파일이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릴 수가 없음) 



(해왕성 최대의 위성 트리톤의 기이한 표면  Global Color Mosaic of Triton, taken by Voyager 2 in 1989​.  NASA / Jet Propulsion Lab / U.S. Geological Survey)




(동영상)   


 트리톤 역시 과거 착륙선 미션을 포함한 탐사 미션이 제안된 바 있으나 현재까지 예산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이저 우주선을 발사했을 당시에는 궤도가 우연히 맞아들어 하나의 우주선으로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을 탐사하는 행운을 누렸지만 이런 행운은 좀처럼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 예산이 더 큰 가스 행성인 목성과 토성 탐사선에 먼저 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수십 년 후에도 보이저 2 호의 사진으로 천왕성과 해왕성을 배우지 않으려면 가까운 시일내로 새로운 탐사선의 발사가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 태양계의 참모습을 아는 일은 결국 인류 전체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지금 보이저 2 호의 해왕성 탐사를 기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보이저 2 호를 이을 새 탐사선을 발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참고 







2014년 8월 29일 금요일

구글의 프로젝트 윙 - 구글의 드론 배달 계획



 이미 아마존을 비롯 여러 기업들에서 드론을 빠르고 저렴한 배송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도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3/12/Drone-Delivery-System.html 참조) 구글 역시 이에 질세라 새로운 드론 배송 시스템을 연구중에 있는데 그 개념이 아마존과는 좀 달라서 재미있습니다. 구글 프로젝트 윙 (Project Wing) 은 멀리 떨어진 산간 벽지나 오지라도 쉽고 빠르게 택배를 보낼 수 있습니다. 수직 이착륙기인데 고정익기 디자인이기 때문입니다. 



(구글 프로젝트 윙  Credit : Google)



(설명 영상) 


 구글 프로젝트 윙은 구글 X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최근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호주의 퀸즐랜드의 인구 밀도가 꽤 희박해 보이는 곳에 살고 있는 농부 몇명에게 구급약, 캔디바, 개먹이, 물들을 성공적으로 배송했습니다. 이 드론은 작은 회전익기 디자인인 아마존의 드론보다 더 먼거리를 더 빨리 이동하는데 적합해 보이는데 다만 착륙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 드론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목적지에 도달하면 착륙하는 대신 수직으로 선 상태에서 와이어 (사실은 낚시줄일아고 함) 에 작은 상자를 매달에 배송을 하게 됩니다. 드론의 크기는 약 1.5 미터 (날개폭) 으로 생각보다 큰데 4 개의 전기 프로펠러로 작동하며 자체 무게는 8.5 kg 정도입니다. 여기에 최대 페이로드는 10 kg 에 달한다고 하네요. 이는 패키지 포함 무게이므로 실제 배송 가능한 중량은 이보다 작습니다. 


 현재까지는 프로토타입이지만 만약 누군가 외딴 곳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택배를 보내야 한다면 이 방법이 에너지 효율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택배 트럭이 저 광할한 호주 퀸즐랜드 어딘가에 있는 농가에 간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기름이 들어갈 지 상상할 것도 없겠죠) 시간 및 비용 절감 면에서도 탁월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는 이런 드론 들이 여러개 날아다닌다면 위험하겠지만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서야 큰 문제가 없겠죠. 


 개인적인 생각인데 산간 도서 지역 소규모 택배에는 아주 탁월한 아이디어 (예를 들어 섬에 사는 누군가에게 USB 메모리나 휴대폰 배터리 택배를 빨리 보내야 한다면)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항상 그렇듯이 테러나 범죄에 악용되거나 만에 하나라도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실제 도입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겠죠. 


 참고 



   

포유류의 조상들은 아무거나 먹지 않았다 ?




(쥐라기 초기 두 포유류인 Morganucodon 과 Kuehneotherium 이 각자 서로 선호하는 먹이를 잡는 상상도    Credit: Pamela Gill)

 공룡들이 활개치던 중생대 쥐라기에 우리 포유류의 조상들은 지금의 쥐 같은 크기와 모양을 지닌 작은 생물체로 만족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당시 포유류의 생태학적 지위는 지금의 양서류 같은 수준이라 제한된 환경에서 근근이 살아가던 생물이었죠. 따라서 언뜻 생각하기에 먹을 수 있던 것은 닥치는 대로 먹던 불쌍한 잡식 동물을 상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최근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생각보다 우리 조상들의 입맛이 까다로웠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브리스톨 대학, 사우스햄프턴 대학, 레스터 대학등의 연구자들은 중생대 쥐라기 시절 살았던 땃쥐만한 크기의 작은 초기 포유류인 모르가누코돈 Morganucodon과 큐에네오세리움 Kuehneotherium 의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턱뼈 화석을 바탕으로 이 작은 조상 포유류가 과연 어떤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는지 연구했습니다. 이 화석들은 2 억년 정도 전에 작은 군도였던 사우스 웨일즈의 글라모르간 (Glamorgan, South Wales ) 의 지층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연구의 리더인 브리스톨 대학의 파멜라 길 박사  (Dr Pamela Gill of the University of Bristol) 는 이 화석들이 예외적일 만큼 잘 보존되었으며 따라서 연구팀은 조각난 턱뼈나 이빨 일부를 가지고 연구할 필요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 작은 원시 포유류들은 특정 곤충을 잡아먹는데 특화된 이빨과 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포유류 진화의 비교적 초기 부터 생활 환경에 따른 다양한 적응이 나타났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복원된 모르가누코돈의 오른쪽 하악골.   a reconstructed right lower jaw of the Early Jurassic mammal Morganucodon. The reconstruction was made by scanning three partial jaws and "digitally stitching" them together. (Some teeth are missing from the specimens). Credit: Pamela Gill )  
 연구팀은 synchrotron X-rays 와 CT 스캔을 이용해서 2 cm 도 안되는 작은 뼈를 전례없는 고해상도로 모델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비파괴 검사법으로 연구팀은 마치 살아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세밀한 뼈의 모습과 더불어 내부 구조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발굴된 두종의 초기 포유류인 모르가누코돈 Morganucodon 과 큐에네오세리움 Kuehneotherium 같은 시기 비슷한 장소에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식단을 즐겼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 이들의 이빨의 표면에 나있는 작은 스크래치와 흔적들 (microwear 라고 부르는) 을 확인한 연구자들은 모르가누코돈은 딱정벌레와 같은 단단한 먹이를 주로 즐긴 반면 큐에네오세리움은 참밑들이 (scorpion flies) 같은 당시에 더 흔하고 부드러운 날파리 같은 먹이를 주로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서 조상 포유류 (stem mammals) 의 턱과 이빨도 초기 부터 다양성을 보였던 것입니다.
 쥐라기 초기는 포유류가 훗날 지상을 정복하게 될 다양한 특징들을 진화시키던 시기였습니다. 이 중에서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이빨의 진화 역시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였습니다. 사실 먹고 사는 문제가 2 억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일 중요하죠.
 이 시기 부터 우리의 오랜 조상님들이 입맛 (이라기 보단 사실은 생태학적 지위에 따라서 였겠지만) 에 따라 음식을 골라 먹었다는 사실은 재미있습니다. 다윈 핀치나 혹은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다른 종류의 풀과 나무를 먹는 초식 동물 처럼 주로 먹는 먹이에 따라 적응 하는 것은 역시 2 억년전이라고 해도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 인간도 진화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어떻게 벌어 먹고 살 것인지에 따라서 다양한 적응을 해가면서 살아가고 있죠.   
 참고 ​
   


Journal Reference:
  1. Pamela G. Gill, Mark A. Purnell, Nick Crumpton, Kate Robson Brown, Neil J. Gostling, M. Stampanoni, Emily J. Rayfield. Dietary specializations and diversity in feeding ecology of the earliest stem mammalsNature, 2014; 512 (7514): 303 DOI: 10.1038/nature13622



LG 스마트 시계 - G 워치 R






(Source : LG)
 8월 28일 삼성 전자가 새 스마트 시계인 기어 S 를 발표할 때 LG 역시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인 G 워치 R 을 발표했습니다.  G 워치 R 역시 기어 S 와 마찬가지로 디자인 부분에서 초기 스마트 시계에 비해서 상당히 진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스마트 시계이지만 과거 아날로그 시계와 닮은 모습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부분은 꽤 좋아보이네요.
 G 워치 R 의 특징은 원형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점입니다. 모토로라의 모토 360 이 겉에서만 보기에 원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것과는 달리 원형 플라스틱 OLED 를 사용했는데 LG 에 의하면 더 얇고 가벼운 스마트 시계를 만드는데 유리하다고 합니다. 내부 역시 원형 디자인에 맞춰 풀 서클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다고 LG 전자는 설명했습니다.
 AP 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400 프로세서가 사용되었으며 (1.2 GHz), 512  MB 메모리와 4 GB 스토리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410  mAh 로 비교적 넉넉한 편입니다. 디스플레이는 320 X 320 해상도의 1.3 인치 원형 OLED 로 일반적인 시계와 비슷합니다. 여기에 9축 자이로/가속/나침판 센서, 기압 센서 및 심박 센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메탈로된 바디는 22 mm 라는 표준 크기의 스트랩에 맞기 때문에 원하는 스트랩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방수 방진 (IP67) 은 기본이고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4.3 이상 기기와 폭넓게 호환됩니다.
 여기까지는 일단 보도자료 내용과 대동소이한데 과연 어느 정도 인기 몰이를 할 수 있을 지 궁금하네요. 아직까지는 스마트 시계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은 것이 스마트 시계가 하는 기능은 사실 스마트폰으로 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기를 2 개 들고 다니기 보단 한개만 들고 다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인데 이와 같은 상황이 빠르게 변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아마도 G 와치 R 은 이런 상황에서 다른 스마트 기기보다는 시계 자체와 경쟁하기 위해서 등장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시계를 꼭 닮은 외형은 물론 24 시간 동안 디스플레이를 켜놓을 수 있는 기능까지 그냥 손목 시계를 지향한 듯한 느낌입니다. 과연 시장에서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참고








삼성 곡면 디스플레이 장착 스마트 시계 - 기어 S




(Source : 삼성전자 ) 


 삼성 전자가 8월 28일 신형 스마트시계인 기어 S 를 발표했습니다. 기어 S 는 이전의 스마트시계와는 달리 2 인치라는 비교적 큰 곡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해서 차별화를 꾀함과 동시에 3G 및 WiFi 를 통해 스마트폰과 떨어진 상태에서도 연동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하나의 3G 기기이므로 스마트폰이 근처에 없는 상태라도 SNS 나 문자 메세지, 전화, 알람 등의 기능을 기어 S 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여기에다 키보드 (!) 로 글자를 입력하거나 S 보이스로 문자를 입력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상 하나의 스마트폰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셈입니다. 이전보다 커보이는 화면은 이와 같은 기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받은 문자와 보낸 문자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삼성 전자의 설명입니다.  


 기본 스펙 

크기/무게 : 39.8 x 58.3 x 12.5 66g(블루블랙), 84g(화이트)

프로세서 : 1.0GHz 듀얼코어

네트워크 : 2G, 3G

디스플레이 : 2.0형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360 x 480)

플랫폼 : 타이젠 기반 웨어러블 플랫폼 

배터리 : 300mAh(2일)

 색상 : 블루블랙, 화이트


 이 새 스마트 시계는 지난 2013 년 9월 내놓은 갤럭시 기어 이후 6 번째 제품입니다. 갤럭시 기어가 등장했을 당시에는 약간 설익은 모습이었으나 이제는 디자인이나 기능성에서 어느 정도 본 궤도에 오른 듯한 스마트 시계입니다. 


 디자인 뿐 아니라 용도 역시 보다 분명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지도 서비스 업체 '히어'와 더불어 도보용 내비게이션을 탑재했고 파이낸셜 타임즈나 스프리츠의 뉴스도 기어 S 에서 볼 수 있습니다. S 헬스를 사용하면 GPS 와 기압 센서를 활용해 운동 중 심박수, 이동 속도, 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박 센서 및 GPS 등을 활용하여 운동 관리를 하는 앱도 나이키와 협력하에 내놓기로 했습니다. 



(Source : 삼성 전자 )  


 한편 기어 S 등 다른 기기와 연동이 가능한 블루투스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 서클 (Gear Circle) 도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기어 S 와 연동이 가능한 만큼 편리하게 음악과 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 전자 측의 설명입니다. 사용자는 기어 서클의 마그넷 센서 목걸이 결합 부분을 분리하기만 하면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센스있는 기능도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시점에서 웨어러블 기기 공략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은 무엇보다 이런 스마트 시계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기어 S 도 디자인이 꽤 좋아졌고 기어 서클도 제법 편리해 보이는 기기인 것 같습니다. 과연 어느 정도 가격에 나올지도 궁금하네요. 


참고 






2014년 8월 28일 목요일

2018 년까지 발사 예정인 나사의 SLS




 나사가 현재 야심차게 개발 중인 차세대 로켓 SLS (Space Launch System) 의 핵심 리뷰 (key review) 가 마무리되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코어 스테이지 디자인이 승인 된 이후 거의 두달 만의 일입니다. (http://jjy0501.blogspot.kr/2014/07/NASA-SLS-goes-on-schedule.html 참조) 나사의 SLS 은 나사의 차세대 유인 우주선인 오라이언 (Orion Spacecraft) 를 실어나를 70 메트릭 톤 (metric ton) 페이로드 버전과 화물 수송용으로 개발된 130 메트릭 톤 급 버전 두가지가 동시에 개발 중이며 이중에서 70 톤급 버전은 늦어도 2018 년 11월까지 발사 예정이라고 합니다. 



(발사대를 날아오르는 70 메트릭 톤 버전의 SLS  Artist concept of NASA’s Space Launch System (SLS) 70-metric-ton configuration launching to space. SLS will be the most powerful rocket ever built for deep space missions, including to an asteroid and ultimately to Mars.
Image Credit: NASA/MSFC)


 이전 포스트에서 몇 차례 언급했지만 SLS 은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거나 혹은 달을 넘어서 화성으로 인류를 보내는 일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그만큼 그 크기는 매우 거대해서 130 톤급 버전의 경우 384 피트 (117 미터) 에 달합니다. 오라이언 우주선을 탑재한 70 톤급 버전의 높이도 321 피트 (98 미터) 에 달하는 대형 로켓입니다. 


 2014 년 2월 승인된 70 톤급 버전의 SLS 로켓의 경우 70 억 2100 만 달러의 예산이 승인되었으며 그 발사시기는 아무리 늦어도 2018 년 11월 이전이 되어야 된다고 결정했으므로 이제는 실제 조립에 들어가야 하는 상태입니다. 이미 엔진을 비롯해서 여러 파트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연소 테스트 등도 진행한 상태여서 예산까지 확보된 상태에서 돌발 변수만 없다면 발사까지 개발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로켓이라는 것이 항상 그렇듯이 발사 중 폭발이나 실패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아무리 이 분야에 대해서 많은 노하우와 기술을 가진 나사라고 해도 실패를 모르는 건 아닙니다. 항상 실패의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우여곡절 끝에 개발을 진행 중인 SLS 를 어떻게든 첫번째부터 성공시키기 위해 나사의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은 필사적인 노력을 진행 중일 것입니다.       



(발사대로 이동하는 SLS 의 상상도 This artist concept shows NASA’s Space Launch System, or SLS, rolling to a launchpad at Kennedy Space Center at night. SLS will be the most powerful rocket in history, and the flexible, evolvable design of this advanced, heavy-lift launch vehicle will meet a variety of crew and cargo mission needs.
Image Credit: NASA/MSFC


 Key Decision Point C (KDP-C) 라고 알려진 핵심 리뷰를 통과한 SLS 는 사실 어느 정도는 조립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미 나사의 미슈우드 조립 공장 (Michoud Assembly Facility in New Orleans) 에서는 SLS 의 첫번째 파트가 조립되었고 16 개의 RS-25 엔진 역시 조립된 상태라고 합니다. 한개의 SLS 1 단 로켓이 4 개의 엔진을 소모하기 때문에 총 4 회 발사가 가능한 분량이죠. 


 이정도 개발이 진행된 상태이지만 아직도 계속해서 디자인 및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는 동시에 진행 중에 있습니다. 과연 SLS 가 첫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서 2030 년대 인류의 화성 착륙이 성공할 수 있을지 미래가 주목됩니다. 


 참고 





원자 한층만큼 얇은 반도체



 최근 반도체 산업은 미세 공정의 극한적인 한계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결국 이렇게 공정이 미세화 된다면 궁극적으로는 분자나 원자 몇개 수준까지 미세화 될 수 밖에 없는데 워싱턴 대학의 연구자들이 두가지 분자로 구성된 단층 반도체 접합 (monolayer semiconductor junctions) 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아직 집적 회로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단 한층의 원자 만큼 얇은 반도체라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현미경으로 본 삼각형 형태의 반도체 이종 접합  As seen under an optical microscope, the heterostructures have a triangular shape. The two different monolayer semiconductors can be recognized through their different colors. Credit: U of Washington


(주사 전자 현미경 사진으로 본 모습, 2nm 막대와 벌집모양 격자구조의 크기를 비교.  A high-resolution scanning 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y (STEM) image shows the lattice structure of the heterojunctions in atomic precision. Credit: University of Warwick


 워싱턴 대학의 시아동 수 교수 (Xiaodong Xu, a UW assistant professor of materials science and engineering and of physics) 및 그의 동료들은 이종 접합 (Heterojunction) 이라고 알려진 서로 다른 반도체 물질의 단층 결합을 구현했는데 사실상 원자 하나의 두께와 비슷한 수준의 얇은 반도체 물질이라고 합니다. 이 두가지 물질은 MoSe2 (molybdenum(IV) selenide) 와 WSe2 (tungsten(IV) selenide) 로 이 두가지 물질은 매우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2 차원적인 반도체를 만드는데 적합하다고 하네요. 


 영국의 워윅 대학 (University of Warwick) 의 전자 현미경 센터 (electron microscopy center ) 연구팀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팀은 이 모든 분자를 구성하는 원자들이 사실상 단층의 벌집모양 격자 구조 (single honeycomb lattice structure) 를 형성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두번째 사진) 이 물질들은 섭씨 900 도 까지 가열된 두가지 물질의 파우더를 이용해 가공되어 이렇게 독특한 구조물을 형성한다고 하네요.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물질이 첫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독특한 광발광 (photoluminescence​ : 물질이 빛에너지를 흡수하여 열을 발생하지 않고 발광하는 현상) 현상을 일으키는데 이것 역시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할 지 모른다고 생각됩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미래에 플렉서블하고 투명한 컴퓨터, 차세대 LED 나 기타 다른 디바이스에 응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 기술을 응용한 집적 회로도 가능할 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기술이 상용화 될 수 있을지는 시장에 나온 순간에서야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신기술이 개발 과정에서 포기되고 시장에 나온 후에도 숱하게 실패합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이제 반도체가 원자 한층 만큼 작아질 수 밖에 없는 미래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면 재미있는 연구라고 생각되어 소개해 봤습니다. 과연 미세 공정은 어디까지 작아질 수 있을까요 ?


 이 연구는 Nature Material 에 실렸습니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