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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320 - 화성에서의 11년을 맞이한 오퍼튜니티



 화성 로버 오퍼튜니티가 화성에서의 11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임무 목표였던 90일을 훌쩍 뛰어넘어 임무를 진행 중인 오퍼튜니티는 2005년 1월 25일 메리디아니 평원(Meridiani Planum)에 착륙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41.7km를 이동한 오퍼튜니티는 여러 가지 잔고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임무를 진행 할 수 있는 상태로 현재는 엔데버 크레이터의 가장 자리의 고지인 케이프 트리불레이션(Cape Tribulation)라는 지점에 있습니다. 


(착륙 11주년을 기념해서 케이프 트리불레이션에서 찍은 기념 사진. This panorama is the view NASA's Mars Exploration Rover Opportunity gained from the top of the "Cape Tribulation" segment of the rim of Endeavour Crater. The rover reached this point three weeks before the 11th anniversary of its January 2004 landing on Mars.
Image Credit: NASA/JPL-Caltech/Cornell Univ./Arizona State Univ.



(동영상)  

 이전 포스트 : 

 주행거리 신기록을 수립한 오퍼튜니티 :  http://jjy0501.blogspot.kr/2014/07/New-distance-record-on-Mars.html

 포맷을 준비중인 오퍼튜니티 : http://jjy0501.blogspot.kr/2014/09/opportunity-reformatting.html


 2014년 9월, 플래쉬 메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맷 이후 오퍼튜니티는 사소한 메모리 문제를 계속 일으키긴 했지만 임무 수행은 가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현재 로버는 다음 임무 수행을 위해서 거대한 엔데버 크레이터의 가장 자리를 돌아서 조금씩 이동 중에 있습니다. 화성의 바람 덕분에 태양 전지의 충전량도 회복되어 현재 임무 수행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오퍼튜니티는 2013년 중반부터 보타니 베이(Botany Bay)라고 명명된 엔데버 크레이터의 가장자리를 오르기 시작해서 현재 135미터나 올라왔습니다. 노후한 몸을 이끌고 등반을 한 셈인데, 그럼에도 여전히 더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퍼튜니티는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 화성에서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화성의 여러 가지 혹독한 환경과 난관을 극복한 일은 이를 발사한 나사의 엔지니어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놀라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로버가 몇 년간 더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11년째 작동을 하리라고 상상한 사람은 아마도 없었겠죠. 

 언제까지 더 임무를 수행하게 될 지 알 순 없지만 오퍼튜니티가 그 수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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