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MSG가 고혈압과 연관이 있을까?


 
 최근에는 개인적인 일은 물론 여러가지 일로 인해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리고 댓글 자체가 많다보니 답글 자체를 거의 달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 부분은 죄송하지만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냥 광고 댓글 같은 것만 검색해서 삭제를 하는 것도 시간이 상당히 필요해서 부득이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블로그 자체가 규모가 커지다 보니 관리가 좀 어려워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인장이 잉여 시간에 운용을 하는데 최근 잉여 시간이 좀 줄어들어서 말이죠) 

 그런데 최근 MSG 관련 포스트에 같은 댓글로 도배(라고 보기엔 4번 정도 같은 내용 복사인데요...) 하신 분이 있는데 그 내용이 나름 포스팅을 해봐도 좋은 주제이지 않을 것 같아서 이렇게 거창하게 시작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이란 이렇습니다. 

인공감미료 비만, 당뇨 유발

MSG 비만 유발

MSG가 고혈압 원인이라는 논문


MSG, 사카린, 아스파탐은 인간과 그외 동물에게도 치명적입니다"


 그리고 이전 포스트도 같이 보시죠. 




 이 분에게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최소한 MSG 가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한다는 증거는 희박합니다. 주요 논쟁 거리는 장기간 섭취시 이런 저런 질병이 유발될 수 있는 지 아닌지에 관한 것이고, 이것이 확실히 입증된 바 없다는 것을 이전 포스트에서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지금부터 주로 고혈압과 MSG의 연관성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내용이 꽤 긴편입니다) 

- 장쑤 영양 조사(Jiangsu Nutrition Study (JIN))

 일단 이분이 소개하신 논문 한편을 분석해 보기로 하죠. 저는 아마도 이 논문을 자신의 논거로 제시하신 점을 봐서 이분이 이 논문을 실제로 다 읽어보지는 못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연구 결과와 이분 주장이 서로 배치되기 때문이죠.

 Monosodium glutamate is related to a higher increase in blood pressure over 5 years: findings from the Jiangsu Nutrition Study of Chinese adults. Shi Z1, Yuan B, Taylor AW, Dai Y, Pan X, Gill TK, Wittert GA.


 해당 논문은 만약 연구 기관이나 대학에 소속이 되신 분이 아니라면 돈을 주고 직접 구매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분석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무튼 제목만 보더라도 MSG가 고혈압과 연관성이 있다는 내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파고들면 좀 다른 결론입니다. 그러면 그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논문 링크: 

 이 연구의 저자들은 중국 장쑤성(Jiangsu Province)의 질병 예방국 소속으로써 해당 지역에서 장쑤 영양 조사(Jiangsu Nutrition Study (JIN))를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총 1227명의 이 지역 중국인들의 데이터를 2002년 그리고 2007년에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성인들의 식단을 분석하기 위해서 설문지 -  food frequency questionnaire (FFQ) - 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설문 조사를 어떻게 하느냐가 이런 연구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확한 MSG 섭취량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커피를 몇 잔 마시는지, 담배를 일주일에 몇 갑 피우는지는 상대적으로 기억해 내기 쉽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MSG 를 몇 g 정도 섭취하는지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MSG 에 관련해서 위약(placebo) 대조군 연구와 달리 설문 조사를 통한 역학 연구의 어려움이 여기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조사들에서 일치된 결과가 잘 얻어지지 않는 이유가 설문 조사의 차이에서 비롯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튼 연구팀은 각 가정에서 MSG 의 월 사용량을 설문조사를 통해 측정하고 이를 가구의 인구수로 나눠서 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이 지역에서는 3.80 ± 4.30 g/day라는 상당히 많은 양의 MSG 를 사용하고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사실 MSG 는 아시아 권에서 많이 사용되며 MSG 의 원조이자 소비 대국인 일본(MSG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데도 불구하고 평균 수명은 세계 1위인..) 은 물론 중국, 베트남, 태국 등에서도 많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소비된 역사도 거의 1세기에 달하며 1973년 MSG 를 유명하게 만든 중국 레스토랑 신드롬( Chinese Restaurant Syndrome(CRS)) 역시 중국 음식에서 유래했습니다. 따라서 중국에서 MSG 관련 논문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 같습니다. 

 아무튼 이들이 2011년에 Journal of Hypertension (꽤 좋은 학술지로 저도 작년에 논문 보냈다가 reject 당한 적이 있죠. 다행히 다른 괜찮은 학술지에 accept 됬지만...) 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2002년 설문 조사를 진행할 당시 MSG 사용량과 고혈압은 상관 관계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2007년 조사를 다시 시행했을 때 (설문 조사는 2002년 한번만 시행) MSG 를 많이 섭취하는 그룹에서 고혈압의 유병률은 증가하지 않지만 혈압을 높이는 것 같다는 재미있는 결과가 얻어졌습니다. 


 일단 MSG 가 고혈압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사실 저도 해본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MSG는 명칭 (monosodium glutamate)처럼 나트륨 원자 하나를 가지고 있으며 중량의 12% 가 나트륨이기 때문입니다. 


(MSG의 화학 구조 


 따라서 MSG 10g (이렇게 많이 먹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드물겠지만) 을 매일 섭취하면 나트륨 1200mg 이상을 섭취하는 것이며 다른 나트륨 섭취와 합치게 되면 적지 않은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니 고혈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적어도 이론적으론 그렇죠. 

 두 번째 가능성은 이 물질이 식욕을 촉진하기 때문에 과체중이나 비만을 유도할 가능성입니다. 이 역시 혈압을 올립니다. 또 MSG와 나트륨이 많이 들어간 음식 (예를 들어 국이나 탕)을 MSG 때문에 더 많이 먹게 될 가능성도 있겠죠. 따라서 언뜻 생각하면 MSG를 과량 섭취하면 고혈압이 잘 생길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연구까지 포함해서 이제까지의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MSG를 20g, 30g 섭취한다면 같이 섭취하는 나트륨 양만 생각해도 고혈압을 유발할 가능성이 충분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많은 양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생각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마도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연구자들이 2002년 조사에서 MSG가 고혈압과 관련성이 없다고 했을때 이전 결과와 부합하는 내용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2007년 결과입니다. 고혈압의 유병률은 올라가지 않았는데 수축기/이완기 혈압 증가 소견이 관찰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2013년에 베트남과 일본(역시 MSG 대량 소비 국가)의 연구팀이 쓴 리뷰 저널에 분석이 나와있습니다. 


 저자들은 이 연구가 아래와 같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This is puzzling because the
Chinese have been using MSG for almost a century, hence, if MSG
intake has a blood pressure increasing effect, it must be accumulative
and result in association between MSG intake and blood pressure and
incidence of hypertension, not only at follow-up but also at the baseline. 


 즉 이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이 2002년부터 MSG를 먹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MSG는 쉽게 대량 생산이 가능해 이미 중국에서도 꽤 오랬동안 대량으로 생산, 소비해왔습니다. 연구 지역인 장쑤성은 양쯔강 하류에 위치해 이미 오래전부터 공업화가 진행되었고 MSG가 도입된 역사 역시 그만큼 길 것입니다. 따라서 MSG가 실제로 약간 혈압을 올리는 효과가 있다면 조사 시점인 2002년에 이미 MSG 소비량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는 게 논리적으로 옳을 것입니다. 이미 조사 대상자들은 MSG를 오랜 세월 먹었을 테고 그 누적 효과는 이미 나타났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2002년 조사에서는 의외의 역상관 관계가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4개의 그룹으로 나눴는데 (이런식으로 몇 분위 그룹을 내는 것은 역학 연구에서 흔합니다) 평균 MSG 소비량은 3.8g/day 였고 이들을 4개의 그룹으로 소비량에 따라 나누면 0.8g, 2.0g, 3.7, 6.9g/day 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통계적 의미는 없지만) 고혈압 유병률은 각각 30.9%, 32.%, 31.6%, 26.1% 로 오히려 하루 6.9g/day 를 먹는 그룹에서 고혈압 유병률이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완기 혈압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P=0.005) 수준으로 역상관 관계가 있었습니다. ( However, the mean DBP tended to decrease across quartiles of MSG intake (P = 0.005)) 이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습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비만의 유병률로 더 확실한 역상관 관계인 12.4%, 10.1%, 8.1%, 5.2% 를 나타내  (P=0.016) MSG 섭취량이 많을 수록 비만의 가능성이 더 낮다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결과가 나왔습니다  복부 비만은 이보다 더해서 P<0 .001="" nbsp="" span="">
 그런데 이후 2007년 연구 조사에서 혈압의 변동을 조사했을 때, MSG 를 많이 복용해도 고혈압이 더 잘생기진 않았지만, MSG를 많이 복용하는 그룹에서 혈압이 더 높아졌다는 약간 독특한 결과가 얻어졌습니다. 연구팀은 아마도 (may) 여성, 그리고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는 그룹에서 더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MSG intake may have independent BP-increasing effects, especially among women and those taking hypertension medications at baseline and follow-up)    

​ 이렇게 자신의 연구에서 다소 예상치 않아던 결과가 나오면 연구자는 난감할 것입니다. MSG가 혈압을 높일 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맞다면 2002년에 하든 2007년에 하든 같은 결과가 나와야죠. 하지만 가능한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사실대로 발표를 하는 것이 학자적 양심이겠죠. 이들은 자신의 연구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가로안 영문은 논문 내용 인용입니다)

 1. (설문 조사에 의존했기 때문에) MSG 섭취량을 정확하게 측정 못했을 수 있다. (This method may underestimate or overestimate MSG intake) 사실 이 부분이 큰 문제입니다. 예시당초 MSG 섭취량 조사가 잘못되면 성립이 될 수 없는 연구니까요.  
 2.  5년 추적 관찰 기간 중 MSG 사용량의 변화를 측정 못했다 (Other limitations include the inability to account for a change in MSG consumption during the 5-year follow-up period, which may also affect the BP change) 이 이야기는 설문 조사를 단 한차례만 진행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따라서 과연 그 값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 사이 MSG 섭취량이 변하거나 혹은 소금 같은 다른 조미료를 더 섭취했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 더 지적하자면 탈락된 피험자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본래 2002년 설문 조사에서는 2849명이 참여했는데 많이 이들이 탈락되고 최종적으로 1227명이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5년전 설문 조사를 했던 사람 중 상당수가 다시 찾을 수 없었던 것이죠. 또 혈압 자체도 2002년, 2007년 두 차례 측정했기 때문에 그 값을 신뢰할 수 있는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당연히 더 좋은 방법은 매년 검사를 해보는 것이죠)

 아무튼 이런 제한점은 있지만 MSG 섭취량에 따른 혈압 상승이 양적인 상관 관계가 있을 지 모른다는 점을 대규모 역학으로 밝힌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좋은 저널에 실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각 연구 집단에서 5년 후 고혈압 유병률은  38.8, 42.4, 44.0, 41.2% 로 사실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습니다.  (P = 0.610) 즉 혈압 변화(BP change)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지 고혈압 유병률이 의미있게 MSG 과다 섭취군에서 증가한 게 아닙니다. (참고로 유병률이 모든 그룹에서 증가한 것은 노령화의 영향이 클 것입니다)

 정리하면 JIN 연구에서

 - 2002년 역학 조사에서 MSG 섭취량은 고혈압 유병률과 연관성이 없었음. MSG 섭취량이 많을 수록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비만, 복부 비만의 가능성이 낮았으며 이완기 혈압이 낮았음.   

 - 2007년 역학 조사에서 MSG 섭취량은 고혈압 유병률과 연관성이 없었음. 단 혈압 변동을 보면 MSG 섭취량이 많으면 특히 여성과 고혈압약 복용군에서 혈압이 더 오르는 것으로 생각됨. 다만 추가 연구가 필요.

 즉 쉽게 말해 이 연구는 MSG 가 고혈압의 원인이거나 혹은 위험도를 높인다는 내용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2002년과 2007년 조사 모두 고혈압 유병률은 각 그룹에서 30.9%, 32.%, 31.6%, 26.1%와 38.8, 42.4, 44.0, 41.2% 로 통계적 의미가 없었습니다. MSG 섭취량은 8 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0.8 g 대 6.9 g)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이 연구에서 MSG 섭취와 고혈압의 발생 위험도는 서로 상관 관계가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따라서 제목도 MSG 가 고혈압의 원인이거나 위험도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혈압 증가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Monosodium glutamate is related to a higher increase in blood pressure over 5 years)라고 정한 것입니다. 저자들은 결론 부분에서 고혈압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 중 혈압 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 고용량의 MSG 를 먹고 있지 않은지 리뷰해 볼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즉 MSG 많이 먹어도 고혈압 위험도는 올라가지 않지만 일부 대상에서 혈압을 약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을 지도 모른다. 특히 여성과 고혈압약 복용자에서)  

 다만 저자들의 연구 결과에서 나온 문제점들 때문에 이 결과를 신뢰하기 위해서는 더 잘 설계된 역학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저자들의 주장 (MSG가 장기적으로 수축기/이완기 혈압을 약간 올릴 지도 모른다) 과 2002년의 조사 결과 (이완기 혈압과 MSG 사이에는 역상관 관계가 존재한다. 그런데 왜?) 는 서로 대치되는 결과라서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지 않나 생각되네요. 또 다른 이전의 연구에서 대부분 저자들의 결론과 같은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던 점도 약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댓글 다신 분의 주장과는 반대로 MSG가 고혈압의 위험도를 높인거나 원인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결과만 보면 반대거든요. 또 MSG 섭취와 비만/ 과체중은 역상관 관계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댓글을 다실 때 이 논문은 빼고 하시는 게 아무래도 좋을 것 같네요.

 나머지 이야기도 분석을 해보고 싶지만 따로 논문 링크도 없는 짧막한 기사이고 또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긴글 읽어주신 분 있다면 감사합니다) 마무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MSG 와 비만/과체중의 상관 관계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훨씬 연관성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 물질의 용도가 입맛을 돋구는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JIN 연구를 포함해서 다양한 연구들은 서로 상반된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과 베트남에서 나온 연구들은 이를 부정한 반면 중국, 태국에서 나온 다른 연구 결과들은 연관성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시사하고 있어 한마디로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 결론을 내리기 힘든 상황입니다. 아마도 댓글 다신 분은 잘 몰랐겠지만 말이죠.  

 아마도 이 부분은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지금까지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어떻게 생각해도 MSG 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FDA 나 식약청 같은 공인된 기관이 안전한 물질이라고 말하는데는 다 과학적인 근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걸 절대 안믿는 분들도 계시고 아마 이 분도 그런 분이 아니신가 생각됩니다. 믿음은 개인의 자유니까 뭐라 할 수 없겠죠. 다만 근거로 제시하려면 그 논문의 내용을 한번 잘 읽어보시고 해도 늦지 않다는 충고는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