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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318 - 화성에서 식물을 키운다 ?


 앞서 소개드린 바 있는 마스원의 첫 번째 착륙선에 탑재될 후보로 미생물은 탈락했지만 ( http://jjy0501.blogspot.kr/2014/12/Cyanobacteria-on-Mars.html 참조) 대신에 식물을 키우는 야심찬 계획이 선정되었습니다.
 마스 원(Mars One) 프로젝트는 앞서 언급했듯이 민간 주도의 화성 탐사 계획으로 편도로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강하지만 (사실 저도 회의론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무튼 이들의 무모해보이는 도전 정신은 그 자체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원대한 마스 원 프로젝트도 사실 첫 단계는 소박하게 시작합니다. 일단 이들이 1차 목표는 2017년 화성을 향해 착륙선을 발사해서 2018년 성공적으로 착륙을 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민간 단체가 화성 탐사에 필요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마스 원은 록히드 마틴 및 Surrey Satellite Technology와 협력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마스 원의 첫 번째 화성 착륙선은 2007년 나사가 발사한 피닉스 착륙선과 비슷한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 참고로 피닉스를 개발하는데 참여한 회사가 록히드 마틴입니다.
 마스 원의 첫 번째 무인 화성 착륙선에는 44kg의 장비가 탑재되는데 그 장비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Water extraction (10 kg)
2.Soil acquisition (15 kg)
3.Thin film solar power demonstrator (6 kg)
4.Camera system (5 kg)
5.Open for random proposals from the highest bidder (4 kg)
6.Educational payload (2 kg)
7.Winning university experiment (2 kg)

(마스 원의 첫 화성 착륙선의 상상도. 출처: 마스 원)
 이 착륙선은 대형은 아니지만 매우 작은 페이로드 (2kg)을 대학생들에게 공모했고,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선정된 것은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학생들이 내놓은 계획이었습니다. 이들이 내놓은 것은 시드(seed) 프로젝트로 작은 식물을 화성에서 키우는 것입니다. 이 계획의 멤버인 미구엘 발부에나(Miguel Valbuena of the Biological Research Centre in Madrid (Spain))는 2030년까지 화성에 유인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서 만드시 생물체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계획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 계획에서 식물은 밀폐된 공간에서 자라게 됩니다. 물론 아주 작은 식물이 되겠죠. 화성의 낮은 온도와 낮은 기압을 감안하면 화성 표면에 씨앗을 뿌리거나 식물을 옮겨심는 것은 사실 거의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밀폐된 환경에서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일견 타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있을까요?
 있을 수 있습니다. 화성의 방사선 환경에서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밀폐된 용기 안에서 식물을 직접 키워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또 식물이 이런 환경에서 잘 자랄 수 있다면 미래 화성 식민지에서 이런 방식으로 식물을 재배해 필요한 산소와 식량을 공급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번에 시도하는 것은 소규모 테스트로 일단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지를 확인하면 식물을 모두 제거할 계획입니다. 만에 하나 화성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시드는 나름 타당성 있어 보이는 계획이지만 문제는 마스 원입니다. 마스 원 계획은 현실성이 높다고 말하긴 어려운 계획으로 솔직히 작은 착륙선 하나를 보내는 첫 번째 계획부터 가능할 지 미지수 입니다. 참고로 나사의 피닉스 프로젝트는 3억 8600만 달러가 투입되었습니다. 과연 마스 원이 이정도 거금을 마련해 첫 착륙선을 화성에 가게 만들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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