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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31일 화요일

그의 야망은 우주에 호텔을 건설하는 것?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 (1)


 어떤 미국의 사업가가 우주에 호텔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면 대부분 엘론 머스크를 떠올리겠지만, 사실 나사와 손잡고 이 사업에 가장 깊숙이 뛰어든 로버트 비글로(Robet T. Bigelow)가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뛰어난 상상력과 모험정신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죠.
 비글로는 1945년 라스베가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그가 살았던 장소에서 70마일 떨어진 사막에서는 핵실험이 진행되었는데, 그것이 그가 과학에 흥미를 가지게된 계기였다고 합니다. 이런 범상치 않은 환경에서 자란 비글로는 12세에 앞으로 자신의 진로를 우주 여행에 두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이공계로 진로를 정하는데는 한 가지 큰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수학에 약했던 것이죠.
 결국 금융 및 부동산 쪽을 전공한 그는 평생 동안 무려 15000 채의 부동산을 건설하고 8000 채의 부동산을 사들여 미국 굴지의 부동산 재벌이 되었으니 수학을 못했던 댓가치고는 쏠쏠한 재미를 본 셈이었습니다. 그는 2008년 부동산 버블 붕괴 당시에도 지분을 매각해서 오히려 큰 수익을 올렸습니다. 동시에 그는 숙박 및 호텔 체인 사업에도 진출해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보통 이정도 되면 어린 시절 꿈은 일찌감치 잊어버리고 사업에 전념할텐데, 역시 이 분은 뭔가 다르신지 우주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직접 연구는 못하지만 돈이 있으니 사람을 고용해서 우주를 향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1998-1999년, 라스베가스에 스타트업 기업인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가 설립되었습니다.


(연설중인 로버트 비글로.  Bigelow Aerospace President Robert Bigelow talks during a press conference shortly after he and NASA Deputy Administrator Lori Garver toured the Bigelow Aerospace facilities on Friday, Feb. 4, 2011, in Las Vegas. Credit: NASA)
 그런데 마침 나사의 엔지니어들 역시 곤경에 처해 있었습니다. 이들을 곤경에 처하게 만든 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예산 문제인데, 이들이 오랜 세월 공들여 만든 팽창식 우주 모듈이 예산을 타내지 못해 사장될 위기에 처한 것이었습니다.

  우주에 뭔가를 발사하려면 막대한 돈이 듭니다. 그래서 나사의 엔지니어들은 1950년대부터 풍선 방식으로 팽창할 수 있는 팽창식 모듈을 생각해왔습니다. 다만 우주의 여러 가지 혹독한 조건에서 내구성과 신뢰성을 가진 팽창식 모듈을 개발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1990년대 나사는 트랜스하브(TransHab)라는 팽창식 모듈을 거의 완성하는 단계까지 도달했습니다. 이를 당시 건설되던 국제 유인 우주 정거장(ISS)에 탑재한다는 계획까지 있었죠.

(나사의 트랜스하브의 개념도. 출처: 나사 )

(여러 층으로 구성된 팽창식 모듈의 개념도. 출처 : 나사 )   
 나사가 개발한 팽창식 모듈은 단지 작게 접어서 발사한 후 이를 풍선처럼 부풀리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겹으로 된 복합 구조로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이나 기타 불상사에서 내부에 탑승한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산이 없으면 나사 같은 정부 기관은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고, 지금까지 개발 했던 기술은 아깝게 사장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가 이 기술을 살리겠다고 나섰습니다. 나사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판단하고 이 기술의 라이센스를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에게 제공하면서 공동 개발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는 팽창식 모듈의 개발 및 우주 테스트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나사는 기술을 제공함과 동시에 ISS에서 테스트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대신 이 팽창식 모듈을 상업화 할 수 있는 권리는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측에 독점적으로 제공하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하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팽창식 우주 모듈이 상업적으로 큰 가치가 있다고 보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보더라도 수억 달러의 개발비를 대는 비글로 측이 꽤 리스크가 높은 사업에 뛰어든 셈이지만 로버트 비글로는 이 사업에 뛰어들기로 작정합니다. 이 이후 이야기는 이전 포스트로 소개한 바 있죠.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는 2006년 Genesis I 모듈을 비롯해서 실제로 우주에서 모듈 테스트를 진행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팽창식 모듈의 테스트를 위해서 올해 ISS로 발사될 예정입니다.

 (빔의 풀 스케일 목업. The Bigelow Expandable Activity Module (BEAM) is seen during a media briefing where NASA Deputy Administrator Lori Garver and President and founder of Bigelow Aerospace Robert T. Bigelow announced that BEAM will join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 to test expandable space habitat technology, Wednesday, Jan. 16, 2013 at Bigelow Aerospace in Las Vegas. BEAM is scheduled to arrive at the space station in 2015 for a two-year technology demonstration. Credit : NASA ) 

(프로모션 비디오)
 Bigelow Expandable Activity Module (BEAM)의 테스트가 이뤄지는 2015년까지 비글로가 투자한 돈은 5억 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라스베가스 출신 답게 판돈을 확실히 거는 승부사적인 기질을 발휘하는 셈인데, 본격적인 사업은 BEAM 다음으로 예정되어 있는 상업화 모듈에서 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반신반의 하지만, 한번 뿐인 인생 자기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것도 정말 부러운 일입니다.

 글이 길어져서 여기서 한 번 쉬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어떤 우주 사업을 구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참고






AMD의 미래 GPU 로드맵이 유출 ?


 AMD의 2020년까지의 GPU 로드맵에 대한 단서가 2015년 오사카에서 열린 PC Cluster Consortium에서 밝혀졌다고 합니다. 이 회의에서 AMD의 준지 하야시(Junji Hayashi)는 AMD의 앞으로 5년간의 계획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AMD는 자사의 CPU를 새롭게 단장할 계획입니다. AMD를 지금처럼 곤경에 빠뜨린 주역인 불도저 아키텍처와 그 후속 CPU를 대신할 새로운 x86 코어는 젠(Zen)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2016년 정도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동시에 AMD는 ARM과 라이센스를 맺고 ARM 코어를 같이 만들고 있습니다. AMD가 새로 계획하는 고성능 ARM 프로세서는 K12 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참조 : http://blog.naver.com/jjy0501/220156162950


(출처 : AMD)  
 AMD는 2015년에 x86 코어와 K12를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인 프로젝트 스카이브릿지(project skybridge)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 현재 나오는 루머로는 2016년에 등장할 Zen 코어와 K12 코어 모두 과거의 불도저에서 보여준 모듈 형식을 버리고 인텔의 하이퍼쓰레드와 비슷한 SMT(Simultaneous Multi-Threading)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날 공개했던 슬라이드에는 이 내용을 확인하는 부분은 없지만 인텔에 대항하기 위해서 2-4 정도의 SMT 를 도입하리라는 예상은 가장 가능성 높은 추정 중 하나입니다.


(출처 : AMD? )  

 일단 AMD는 2016 - 2017년 사이에는 High Performance Computing APU (HPC APU)에 집중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전한 wccftech 에 의하면 AMD 가 준비하는 것은 200 - 300W TDP 급의 대형 APU라고 합니다. 과연 이런 제품이 상품성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HBM 같은 차세대 메모리와 같이 적용할 경우 상당한 고성능 컴퓨팅이 가능해질지도 모르는 일이죠. 예를 들어 CPU와 GPU가 고성능의 HBM 메모리를 같이 사용하는 시나리오인데 현실성 있을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 이후 시기에는 HPC APU를 개선해서 멀티 TFLOPS 급 APU를 만든다는 것이 AMD 의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능 목표 및 코드 네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아무튼 앞으로 AMD가 그나마 팔리는 APU에 집중할 것이라는 점은 명확해 보입니다. DDR4 및 HBM 같은 고성능 메모리의 등장은 고성능 GPU를 CPU와 통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므로 이와 같은 전략은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AMD는 CPU 시장과 GPU 시장에서 모두 입지가 축소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독립 CPU와 GPU로 살아남기 어렵다면 둘을 합치는 방법이 그래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겠죠. 다만 2015년 이후에는 삼성 및 TSMC의 미세 공정을 이용해서 28nm 에서 정체된 미세 공정을 더 축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AMD가 꼭 살아남기를 기대하면서 더 좋은 가성비를 지닌 제품을 선보이길 기다려 보겠습니다.

 참고





줄기 세포로 미니 폐 만들기


 해당 분야의 기술이 급속도로 진보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줄기 세포를 이용해서 폐나 신장, 간 처럼 이식이 필요한 장기를 실험실에서 자라게 하는 일은 아직은 먼 미래의 일입니다. 그러나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전에 소개드린 것처럼 폐를 인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연골 조직을 비롯한 폐 구조 역시 그런 것 가운데 하나인데, 이를 위해서 이전에 실제 폐를 이용해서 세포만 새로 덮은 형태의 인공 폐가 시도된 바 있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206120606 참조) 하지만 결국은 폐 전체를 기증 받아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미시간 의과 대학의 제이슨 스팬스 교수(Jason R. Spence, Ph.D., assistant professor of internal medicine and cell and developmental biology at the University of Michigan Medical School)와 브라아나 다이(Briana Dye)는 줄기 세포를 이용해서 작은 폐조직을 실험실에서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이 만든 미니 폐는 사실 이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크기는 아니지만, 여러 가지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적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줄기 세포로 키운 미니 폐  Scientists, led by the University of Michigan Medical School, coax stem cells to form mini lungs, 3-D structures that mimic human lungs and survived in the lab for 100 days.
Credit: University of Michigan Health System)

 인간 뿐 아니라 동물의 장기를 실험실에서 키워내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한 장기같아도 그 구조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조직을 배양하면 보통 평면적으로 자라기 때문에 실제 장기 같은 3차원 구조로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여기에다 실제 장기는 다양한 조직들이 결합되어 복잡한 구조를 띄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조직 공학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마도 언젠가 임상에서 실제 줄기 세포로 키운 인공 장기를 보게 될 날이 오겠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어려울 것입니다.
 연구팀이 도전한 것도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완전한 장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은 폐 미니어처인 오가노이드(Organoid)를 만드는 것입니다. 3차원적으로 세포를 배양하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서 연구팀은 작은 폐포(alveoli)와 기관지(bronchi)를 지닌 미니 폐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이 미니 폐는 산소 교환에 반드시 필요한 혈관 등의 주요 부분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크기를 키운다고 해서 이식용으로 사용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2차원적으로 세포를 배양하는데서 벗어나 실제 조직과 같은 3 차원 배양 기술이 날로 발전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더 복잡한 장기를 배양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이런 미니어처 장기들은 약물 테스트 및 여러 가지 실험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어서 사실 이 상태로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줄기 세포를 인류에게 유용하게 사용하려는 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은 그 사용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이런 연구가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각종 질환의 치료에 이용되어 인간을 더 이롭게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Briana R Dye, David R Hill, Michael AH Ferguson, Yu-Hwai Tsai, Melinda S Nagy, Rachel Dyal, James M Wells, Christopher N Mayhew, Roy Nattiv, Ophir D Klein, Eric S White, Gail H Deutsch, Jason R Spence. In vitro generation of human pluripotent stem cell derived lung organoidseLife, 2015; 4 DOI: 10.7554/eLife.05098

2015년 3월 30일 월요일

노트북 지름 - 삼성 NT500R5K-K38W



 제가 2010년 소니 바이오 노트북을 산 이후 소니는 노트북 사업에서 철수했습니다. 물론 저 때문은 아니겠지만 한 때 잘나가던 소니가 그렇게 몰락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론 마음이 찡한 구석도 있습니다. 아무튼 2010년에 산 녀석은 지금도 서브 컴으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배터리가 (본래도 배터리는 별로 힘이 없긴 했지만) 맛이 가기 시작한 상태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좀 느린 게 사실이라 새 노트북을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3.3인치와 15.6인치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는데 (과거 넷북을 사용하면서 12 인치 이하 노트북은 제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서 일치감치 이 정도 크기 노트북은 포기했습니다. 사실 아이패드 사용해도 되고 말이죠) 결국 휴대성을 조금 포기하고 15.6인치를 구매했습니다. 다만 무게는 2kg 가 넘지 않고 배터리 사용시간도 길고, SSD를 사용한 속도가 나오는 녀석 중에 가격이 적당한 녀석을 고르다 보니 이 녀석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과거 노트북을 구매했을때는 게임 성능을 고려해서 독립 그래픽 카드가 있는 것을 선택했지만, 이번에는 과감히 이 부분은 포기했는데, 주된 이유는 사실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문서 작성이 주된 목적이라 풀 사이즈 노트북 중 그래도 가볍고 빠른 녀석으로 선택했습니다. 







 개봉을 해보면 첫 인상은 평범합니다. 가방, 키스킨, 마우스 한개를 같이 줍니다. 








 무게는 1.9kg 정도이고 8GB 램 버전으로 주문했습니다. 128GB SSD 한 개만 있어서 용량은 썰렁하지만 용도상 그정도면 그럭저럭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CPU는 브로드웰 5005U입니다. 








 약간 두께는 있지만 대신 단자는 부족하지 않게 넣어주는 편입니다. 무게는 자주 휴대를 한다면 약간 부담스러울 순 있지만 본체는 물론 어댑터가 가벼운 편이라서 이전에 사용한 바이오보단 1kg 정도 가벼운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훌륭하죠. 화면은 13.3 인치보다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실제 사용 가능한 부분은 65GB 정도라는 것입니다.(단 오피스 등 몇개 프로그램을 포함한 상태) 나머지는 복구 영역 등으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서브 컴 용도가 아니라 메인 용으로 사용할 예정이신 분은 가능하면 HDD가 같이 있는 모델 구매하시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예 용량이 적은 만큼 문서 작업 및 검색 이외에 다른 작업은 사실 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솔직히 그것이 구매 이유(?) 이기도 하구요. (게임은 거의 안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과거에 쓰던 노트북도 게임용으로는 잘 안쓰게 되더라구요.)

 일단 브로드웰 + SSD + 8GB RAM 조합이 체감 속도는 아주 빠른 편입니다. 그리고 팬 소음도 확실히 적습니다. 배터리는 최대 10.5시간이라고 하는데, 아직 별로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꽤 오래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과는 별도로 충전 속도가 꽤 빨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댑터가 작은 걸 생각하면 마음에 꽤 드는 부분입니다.

 이것 저것 많이 갖췄으니 앞으로 잘 사용하는 일만 남았겠죠. 일단 물건은 양품 같습니다. 마감 상태는 대기업 제품답게 깔끔한 편입니다. 이 녀석도 앞에 사용한 노트북들 처럼 오랜 세월 같이 할 것 같습니다.     



식이 요법으로 알츠하이머 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까?


 알츠하이머 병은 아직까지 발병 기전이 완전히 이해되지 않고 있으며, 그 예방 방법도 확실치 않은 상태입니다. 이 질환은 노인에게 어느날 갑자기 찾아와서 서서히 진행하면서 인지기능과 기억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려 삶의 질을 망가뜨리고 주변 가족들에 고통을 주변서 서서히 쇠약해지는 매우 몹쓸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획기적인 돌파구는 없는 상태입니다.

 식생활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몇몇 연구들이 있었는데, 일부 연구자들은 본래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의 식생활 습관인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와 지중해식 식이 습관이 알츠하이머 병의 유병률을 감소시키는 것 같다는 보고를 한 바 있습니다. 영양 역학자인 마샤 클레어 모리스 박사 (nutritional epidemiologist Martha Clare Morris)와 그녀의 동료들은 지중해 식이와 DASH를 통합한 Mediterranean-DASH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 (MIND. 이하 마인드 다이어트) 가 얼마나 알츠하이머 병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지를 조사했습니다.
 마인드 다이어트는 통곡물, 견과류, 어류, 가금류, 야채 및 과일 등을 주식으로 삼는 식이 방식으로 사실 새로운 음식은 없으며, 기존의 저염식에 지중해식 식이와 기타 다른 음식들을 추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80세 정도의 고령 인구로 시카고 지역에 살고 있었으며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각각의 식이 습관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습니다.
 Memory and Aging Project (MAP)라고 불리는 이 연구 프로젝트에 총 1545명의 노인이 참여했으며 최종적으로 연구를 마친 것은 이 중 923명이었습니다. 이들은 마인드 다이어트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했는지를 설문 조사와 면담을 통해 밝혔고 이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졌습니다. 그리고 연구 기간 동안 총 144명의 알츠하이머 병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마인드 다이어트를 엄격하게 따른 그룹은 가장 덜 따른 그룹에 비해 알츠하이버 병의 위험도가 54%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간 그룹 역시 가장 덜 따른 그룹대비 35% 라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사실 식습관이란 평생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갑자기 바꾸기는 어렵지만, 알츠하이머 병은 확립된 예방법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고무적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연구 결과 몇 개를 통해서 바로 임상적으로 응용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과학적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매우 잘 설계된 실험을 통해서 여러 번의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연구의 리더인 모리스 박사는 앞으로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더 많은 지역과 인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실험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것이 실제로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식생활 습관의 교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고무적인 결과가 될 것입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같이 하기에는 알츠하이머 병이 너무나 질이 나쁜 병이기 때문이죠.
 알츠하이머 병은 알려진지는 오래되었지만, 예방 및 치료 방법은 아직 매우 제한적입니다. 앞으로 연구를 통해서 이 부분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
      
 참고

Journal Reference:
  1. Martha Clare Morris, Christy C. Tangney, Yamin Wang, Frank M. Sacks, David A. Bennett, Neelum T. Aggarwal. MIND diet associated with reduced incidence of Alzheimer's diseaseAlzheimer's & Dementia, 2015; DOI: 10.1016/j.jalz.2014.11.009 


음주는 하루 세잔 이상이면 간암 위험 높이고 커피는 반대 ?


 간암은 지역에 따라서 유병률의 차이가 크지만 2012년 통계로 746,000 명의 사망자를 낸 암으로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무서운 암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B 형 및 C 형 간염과 연관성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외에도 음주, 간경변, 비만 등이 간암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세계암연구기금(World Cancer Research Fund International)은 2015년 3월에 공개한 새로운 보고서에서 간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음주량으로 하루 3잔 (알코올로 45g/day 이상) 을 권고했습니다. 이는 런던의 임페리얼 칼리지런던의 연구팀이 34개 연구에 참여한 82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 메타 분석에 의하면 간암에 영향을 주는 생활 습관 인자로 비만, 알코올 섭취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반대로 커피 섭취는 오히려 간암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칠레 대학 및 런던 위생 및 열대 의학 교실의 교수인 리카르도 우아이(Ricardo Uauy , Professor of Public Health Nutrition at the University of Chile and the 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는 이를 토대로 간암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안전한 음주량으로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정도가 적당하다고 권고했습니다.

(간암의 생활 습관 인자.  World Cancer Research Fund International)   
 과도한 음주는 간경화의 위험 인자이며, 간경화는 잘 알려진 간암의 위험 인자입니다. 간경화가 없더라도 고용량의 알콜 섭취는 체지방 증가와 더불어 간종양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연구에서 다시 확인된 ​위험인자는 아플라톡신(Aflatoxin) 입니다. 이 독성 물질은 곰팡이에 의한 것으로 말린 과일이나 오래된 견과류, 채소 등에서 자라는 물질입니다. 물론 적절하게 보관된 식품은 안전합니다.
 비만, 특히 체지방은 당뇨와 고혈압, 대사 증후군의 위험 인자인 동시에 몇 가지 암의 위험도 같이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이는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비만은 체내에서 여러 호르몬 생산을 변화시키고 염증을 높이므로써 암의 위험성을 높입니다. 마지막으로 비만과 지방간은 간경화의 위험인자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새로 업데이트 된 내용은 아마도 커피 섭취가 간암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 같다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커피가 체내 염증을 감소시키고 DNA 손상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적당한 커피 섭취량이 하루 몇 잔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아무튼 뭐든지 적당한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과도한 음주는 간경화 및 간암의 위험인자가 되는 것은 물론 다른 여​러 가지 질환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커피 소비는 좋은 것 같지만, 과량의 커피 및 카페인 섭취는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 2-4 잔 정도가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미래 해전의 주역? 무인 선박과 무인 감시 시스템


 이미 무인기는 미군 뿐 아니라 세계 각국 군에서 없어서는 안될 무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드론 공습에 대한 반대 여론도 있기는 하지만, 시대적인 흐름을 생각했을 때 앞으로 무인기는 더 흔해지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부에서는 기술이 극단적으로 진보하면 어쩌면 유인기의 시대가 끝날 지도 모른다는 주장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무인 선박은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군에서 무인기와 무인 차량이 그렇듯이 미 해군 역시 무인 선박 및 잠수정이 미래 해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태입니다. 최근 AFP 의 보도에 의하면 미 해군은 드론쉽으로 알려진  ASW Continuous Trail Unmanned Vessel (ACTUV)의 첫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다음 테스트를 준비 중이며, 여기에 더해서 일종의 해저 감시 위성인 팟(pod)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ACTUV 에 미 해군 무인정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롭게 개발 중인 팟 시스템은 라고 불리는 UFP(Upward Falling Payloads)라고 불리는 것으로 다양한 형태가 있다고 합니다. 일부 기기들은 부표처럼 물에 떠서 적의 재밍에 대비해 여러 가지 감시는 물론 통신 네트워크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 대잠전을 위한 적 잠수함 탐지 같은 기능도 할 수 있습니다. 팟들은 무인기 및 무인 선박으로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무인 감시 시스템에는 해저로 가라앉는 형태도 존재하는데, 주로 대잠전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개발 중인 DARPA의 관리들은 이것이 새로운 기술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즉, 기존의 소노부이와는 달리 장기간 무인으로 작동하면서 적 잠수함과 선박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원하는 것인데, 어떻게 동력을 공급하고 어떻게 통신을 유지할 것인지 그리고 회수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큰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한편 무인 감시용 시스템 보다 훨씬 이전부터 개발이 들어간 드론 쉽 같은 무인 선박은 훨씬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ACTUV의 축소 모형은 미시시피 강에서 선박과 충돌 없이 성공적으로 첫 테스트를 마친 상태이고 다른 문제가 없다면 2015년 이내로 40m 길이의 풀 스케일 모델이 바다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보다 작은 소형 무인 선박의 테스트 역시 성공적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제임스 강에서 테스트 중인 미 해군의 무인 선박들.   In the demonstrations, as many as 13 Navy boats operated using either autonomous or remote control. During a two week test conducted in August 2014 on the James River in Virginia—allows, multiple USVs demonstrated swarm tactics autonomously, equipped with sensors and software enabling those swarming capability. Photo: US Navy video )  ​

(ACTUV의 컨셉 비디오) ​
 DARPA의 부의장인 스티븐 워커(DARPA Deputy Director Steven Walker )​는 이런 새로운 무인 시스템이 결국 더 비용 효과적(cost effective)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작은 무인정과 무인 감시 시스템들은 사람이 직접 탑승하지 않는 만큼 불필요한 인력 투입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또 병력의 수에 영향을 받지 않고 투입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무인화된 시스템이 바다에서 표류하거나 다른 선박과 충돌하지 않고 장시간 안정적으로 작동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기술적 어려움이 하나씩 극복되면서 무인 선박과 기기들이 해군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치 무인기가 공군에서 그랬듯이 말이죠.
 현재 기술의 발전 방향을 생각하면 결국 미래에는 무인기 뿐 아니라 무인 전투 차량, 무인 전투 선박이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당장은 물론 아니지만 이들의 등장은 전쟁의 양상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연 사람없는 전쟁이 등장할지도 궁금한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다만 아무리 기술적 진보가 눈부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너무 과도한 맹신은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쟁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자동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사람의 역할이 없어지기는 그렇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   ​
 




2015년 3월 29일 일요일

러시아와 미국이 ISS 이후 우주 정거장 계획에 협력한다?



 현재 지표에서 약 270 - 460km 정도 떨어진 지점에는 인류가 만든 가장 비싼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 유인 우주 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이 지구 주변을 공전하고 있습니다. 이 우주 정거장은 1998년 건설되기 시작하여 현재 활발한 우주 실험이 일어나는 국제 협력의 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영원히 존속할 수 있는 건물은 없는 법이죠. 

 나사와 러시아 우주국은 2024년까지 ISS가 운영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상태이지만, 그 이후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입니다. ISS의 운명은 지구 표면에 떨어지지 않도록 조금씩 분해해서 대기권에서 타서 없어지는 것일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 아마도 2020년대의 가장 큰 우주 쇼가 될 가능성이 있겠죠. 

 그런데 러시아는 이전부터 ISS 이후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ISS에서 러시아가 발사한 모듈들을 모아서 작은 ISS를 만든다는 것이죠. 이 새로운 재활용 우주 정거장의 명칭은 OPSEK(Orbital Piloted Assembly and Experiment Complex (Russian: Орбитальный Пилотируемый Сборочно-Экспериментальный Комплек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전에도 한번 소개드린 바 있죠. 


 OPSEK은 약 100톤정도 되는 크기의 우주 정거장으로 450톤에 달하는 ISS보다 작은 크기이지만, ISS가 퇴역하고 나면 가장 큰 우주 정거장이 될 예정입니다. 최근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우주국의 수장인 이고르 코마로프(Igor Komarov)의 말을 인용하여 나사와 협력해서 새로운 궤도 정거장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OPSEK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ISS의 부분.  Annotated image of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s Russian Orbital Segment configuration as of 2011) 

 이 협력이 단순한 교류 차원인지 혹은 OPSEK에 새로운 부분을 포함한 ISS 2.0 을 만들겠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사의 공식적인 반응은 이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없는 상태입니다. ISS는 유지 운영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대형 우주 정거장입니다. 미래에도 이정도 크기나 혹은 더 큰 국제 유인 우주 정거장이 들어서려면 사실 더 많은 돈이 어디선가 나오거나 혹은 우주 운송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되어야 합니다. 현재로써는 두 가지 모두 불투명한 상태이죠. 

 러시아는 아무래도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몇 안되는 종류의 천연자원에 경제가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서 장래에 OPSEK을 정말 추진할 수 있을 것인지가 다소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나사 같은 파트너와 손잡는 것이 유리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와 미국간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협력이 쉽게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물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므로 국제 협력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사 입장에서도 사실 러시아와 결별하고 독립 우주 정거장을 만들기엔 예산이 빠듯한 것이 사실입니다. 2020년대에는 SLS와 오리온 우주선을 이용한 ARM 같은 굵직한 우주 계획이 있고 ( http://jjy0501.blogspot.kr/2015/03/NASA-confirm-Asteroid-Redirection-Mission.html 참조) 여기에 나사의 오랜 숙원 사업인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예산도 엄청나게 많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러시아와 손을 잡는 것은 그럴듯한 전략적 제휴이지만 양국간의 껄끄러운 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러시아 우주국과 나사의 관계는 과거 스푸트니크 발사에서 달착륙까지의 초기 우주 시대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약간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느낌의 상황이 되가고 있는데, 둘은 서로 협력하고 싶겠지만 백악관과 크레물린 궁의 관계 개선이 먼저인 상황이죠.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참고 


   

고지방 식이가 뇌에도 영향을 준다 ?


(풍부한 지방을 포함한 패스트푸드의 대표인 햄버거. 

 지방은 사실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여러 가지 필수 지방산들은 우리가 생존하는데 있어 필요한 것은 물론 에너지의 공급원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살았던 환경은 지방을 쉽게 구할 수 없었던 그런 환경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지방을 잘 소화시킬 수 있도록 진화했겠죠. 

 하지만 현대 사회에 진입하면서 산업화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것이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방을 섭취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너무 많은 지방을 섭취하는 것과 트랜스 지방 같이 좋지 않은 지방을 과량 섭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한쪽에서는 기아로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과도한 지방 섭취와 비만이 전세계적인 보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여러 연구들은 지방 과다 섭취가 단순히 비만과 성인병의 원인일 뿐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기전은 완전히 이해되지 않고 있습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의 연구자들은 저널 Biological Psychiatry 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것이 어쩌면 장내 미생물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우리의 장속에는 매우 많은 미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사실 개체수로 따지면 우리 몸의 세포보다 더 많은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매우 다양한 종류의 세균들이 우리 몸과 함께 진화해왔기 때문에, 이들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들은 이 미생물의 역할이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내 미생물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연구팀은 혹시 이 미생물들이 뇌에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는가 하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 고지방식이를 먹인 쥐와 일반 식사를 먹인 쥐를 서로 비교했습니다. 고지방식이는 우울증같은 정신 행동의 변화와 연관성이 있는데, 실제 쥐에서도 이런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지방식에 노출된 쥐는 불안, 반복행동, 기억력 감퇴 등의 이상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쥐에서 추출한 장내 미생물을 정상 식사를 한 쥐에 투여했습니다. 

 그 결과 장내 미생물을 투여받은 쥐는 비슷한 형태의 행동 장애를 나타냈습니다. 이 미생물을 투여받은 후 쥐의 체내에는 염증 물질의 농도가 증가했으며, 쥐의 뇌에서도 염증 활동의 증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고지방식이를 한 쥐가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은 장내 미생물 변화에 의한 염증 반응 증가와 이로 인한 뇌의 변호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숙주에 여러 가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장내 미생물의 역할에 대한 또 다른 증거이지만, 사람에게도 정말 같은 메카니즘이 작용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다만 고지방 식이가 숙주인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사람 몸속에서 공생하는 미생물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Annadora J. Bruce-Keller, J. Michael Salbaum, Meng Luo, Eugene Blanchard, Christopher M. Taylor, David A. Welsh, Hans-Rudolf Berthoud. Obese-type Gut Microbiota Induce Neurobehavioral Changes in the Absence of Obesity.Biological Psychiatry, 2015; 77 (7): 607 DOI: 10.1016/j.biopsych.2014.07.012




2015년 3월 28일 토요일

나비를 정말 닮은 로봇 - eMotion Butterflies












(출처 : Festo) 


 독일의 로봇 제작회사인 페스토(Festo)가 나비에서 영감을 받은 소형 UAV 인 eMotionButterflies를 공개했습니다. 날개폭 50cm인 이 소형 무인 로봇 혹은 드론은 크기는 나비같지 않겠지만 그 움직임은 정말 나비와 비슷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로봇들이 생물체를 본떠 만들어졌지만 그 중에서 이정도로 비슷한 동작을 보이는 로봇도 흔치 않을 정도입니다. (동영상 참조) 



(동영상) 

 이 로봇 나비는 32g의 가벼운 무게 덕분에 초당 1-2회 정도의 날개짓으로도 비행이 가능합니다. 속도는 보통 나비보다 빨라서 2.5m/s 에 달합니다. 다만 무게가 가벼운 만큼 리튬 이온 배터리 용량이 90 mAh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비행시간은 짧아서 3-4분 정도에 불과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장거리 정찰이나 감시 목적 보다는 일종의 레크레이션 용이나 혹은 실내 인테리어의 일종으로 더 가치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이 기술이 응용될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나비라고 속을 만큼 완벽한 비행 모습은 감탄스럽네요.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