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30년 이후 더 강력한 대책 없으면 지구 평균 온도는 섭씨 2.6 이상 상승 가능 (IEA 보고서)



 IEA(국제 에너지 기구)가 6월 14일 "Energy and Climate Change"(World Energy Outlook Special Report)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미래 에너지 변화 및 지구 온도 상승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IEA는 석탄 발전소를 줄이고 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리므로써 2020년에 에너지 사용에 관련된 온실 가스 배출 최대치(peak emission)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 2015년 12월에 열릴 21차 당사국 총회(COP21)가 '우리가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기회(COP21 presents an opportunity we cannot afford to miss)' 라고 IEA 사무총장인 마리아 반 데르 후번(Maria van der Hoeven)은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에서 세계 경제가 3% 성장한데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은 증가하지 않은데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인위적인 온실 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일은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21차 당사국 총회에서 구속력 있는 합의안이 나와 온실 가스 배출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해도 2030년 이후 강력한 대책 없이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 시대 이전보다 섭씨 2.6도, 2200년 까지는 3.5도 상승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북반구에서는 더 빠른 온도 상승을 보여 2100년까지 섭씨 4.3도까지 온도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인위적 온실 가스 배출의 2/3 이상이 에너지부분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IEA는 이를 줄이기 위해서 다음의 다섯 가지 핵심 과제를 선정했습니다.

​- Increasing energy efficiency in the industry, buildings and transport sectors.
(산업, 건물, 운송에서 에너지 효율 증대)

 
- Progressively reducing the use of the least-efficient coal-fired power plants and banning their construction. (가장 효율이 낮은 석탄 발전소 비중을 줄이고 신규 건설을 금지)
 
- Increasing investment in renewable energy technologies in the power sector from $270 billion in 2014 to $400 billion in 2030. (2014년 2700억 달러에 달한 재생 에너지 투자를 2030년까지 4000억 달러로 증가) 
 
- Gradual phasing out of fossil-fuel subsidies to end-users by 2030.
 (화석 연료 부산물의 사용을 2030년까지 감축) 
 
- Reducing methane emissions in oil and gas production. (가스 및 석유 생산에서 메탄 가스 배출 감소)

 이중에서 재생 에너지의 비중 증가는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2014년에도 이와 같은 조짐이 나타났는 데 (  http://blog.naver.com/jjy0501/220367211387및 http://blog.naver.com/jjy0501/220299987156 참조) 일부 유럽 국가 뿐 아니라 배출량 상위 국가인 미국과 중국에서도 분명하게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 국가들이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경우 2030년에는 전체 전력 생산에서 거의 1/3 정도가 재생에너지로 채워지게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다소 낙관적인 예측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튼 이전보다 비중이 증가되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IEA 는 이 중 37%가 풍력이고 나머지 1/3 정도는 태양 에너지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석탄 발전소의 경우에는 아직도 인도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신규 건설이 이뤄지고 있는데, 생산하는 에너지 대비 가장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온실 가스 배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데 석탄 발전소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온실 가스 이전에 엄청난 매연으로 인한 환경 공해를 실감하는 만큼 중국 정부도 뒤늦게 청정 에너지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사실 풍력에서 중국은 신규 투자 부분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음) 앞으로는 개선될 여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IEA는 여기서 더 나가 아예 신규 건설을 중단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에너지 효율성 증대 역시 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새로 나오는 자동차들은 연비가 크게 개선되고 있고 하이브리드 및 전기 자동차의 증가는 온실 가스 배출 감축에 대한 희망을 밝게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개선해야 할 여지는 많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중요한 부분은 과거에 비해 온실 가스 배출 감축의 희망이 매우 커진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입니다. IEA는 2030년 이후 더 강력한 배출 억제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실상 섭씨 2도 이내 상승 시나리오는 가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상태를 말한다면 과거보다 온실 가스 배출 억제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주요 국가에서 에너지 효율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계속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최근 보고들은 분명 인류가 온실 가스 배출을 억제하면서도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래 환경에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더 적극적인 공조가 필요할 것입니다.

 리포트 보기 :


​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