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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 지구 온난화에 대한 과학자들의 동의 - 기후 과학자를 넘어서다


(This figure shows the proportion of Big Ten university scientists, sorted by academic discipline, who said they believe average global temperatures have risen from pre-1800s levels (left) and that human activity has significantly contributed to the rise (right). The vertical line represents the average. Credit: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image/J. Stuart Carlton)​


 지구 기온이 1800년 대 이전과 비교해서 상승 했다는 것과 이것이 인류의 인위적인 활동 (주로 온실 가스 배출)과 연관이 있다는 이론은 이제는 관련 학회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진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기상학 전공이 아닌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대부분 받아들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이전 연구를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는데, 퍼듀 대학의 린다 프로코피 교수(Linda Prokopy, a professor of natural resource social science)와 그녀의 동료들은 기후 변화와 관련되지 않은 전공을 지닌 과학자들이 얼마나 이에 동의하는지를 조사했습니다. 물리학, 지질학, 공학, 천문학, 생물학, 화학 등의 다양한 전공을 지닌 과학자 698명이 설문에 응답했습니다.
 그 결과 비전공 과학자의 94%가 지구 기온이 1800년대 이전에 비해 상승했다는데 동의했고 92%는 이것이 인간의 활동에 의한 인위적 기후 변화(anthropogenic climate change)라는데 동의했습니다. 각각의 동의 수준 역시 같이 조사되었습니다. (아래 표)

(These beanplots show climate change beliefs among nonclimate scientists who do or do not believe that average global temperatures have risen since the 1850s. The width and shape of the beanplots represent kernel density estimates for the distribution of responses. The thin, vertical black lines represent individual responses, which were jittered to improve clarity. The vertical lines represent the medians. Credit: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image/J. Stuart Carlton)   


 흥미로운 사실은 이 조사에서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여러 가지 미신들에 대한 의견도 같이 물어봤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관측되는 기온 상승을 대부분 태양 활동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강한 부정(strongly disagree)에 답한 응답자가 많았으며, 기후 변화가 이산화탄소 농도와 상관이 없다는 질문에도 역시 강한 부정에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전에 나왔던 다른 다양한 연구 조사와 비슷한 결론을 보여줬습니다. 기후 관련 전공 과학자에게 질문했을 때 지구 온난화가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는 의견은 97-98%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이 정도면 과학계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의 동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심을 미덕으로 삼는 과학의 특징상 100%는 나오기 어려운 수치이죠.
 사실 과학자라면 비록 이 분야를 전공으로 삼지 않더라도 학계의 주도적인 이론이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 온난화라는 점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여러 유명 학술지에 실리는 내용이 한쪽으로 수렴되기 때문이죠. 이는 자기 전공 분야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는데, 사실 이글을 작성하는 저 역시 연구하는 분야는 전혀 다른 쪽이지만 학계의 의견이 어느쪽으로 수렴되는지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일반 대중과는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문제에 있어서 과학자와 일반 대중의 의견을 조사하면 꽤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은 이런 배경 지식과 환경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다수 연구자들이 과학 저널을 주의깊게 바라보고 과학 커뮤니티에서 관련 지식을 얻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일반 대중과 인식에서 괴리를 보이게 되는 것은 어쩌면 필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의 주저자인 스튜어트 칼튼(Stuart Carlton)은 미디어가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The media probably do this for good reasons: They want to give each side of a story to try to be balanced," ) 미디어는 양쪽의 의견을 최대한 청취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과학계에서 이미 버림받은 의견이라도 같은 비중으로 보도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자나 언론이 이 분야에 대해서 지식이 모자란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될 것입니다.


 연구팀은 인위적인 원인에 의한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모든 분야의 과학자들이 큰 의견의 차이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일반 대중과의 의견은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는데, 이는 배경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경로의 차이가 주된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참고


​The paper was published Thursday (Sept. 24) in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and is available atiopscience.iop.org/1748-9326/10/9/09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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