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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30일 월요일

아마존의 새로운 택배 드론







(출처: 아마존) 


 드론을 이용한 신속 배송 (30분 이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아마존이 새로운 디자인의 수직이착륙 드론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드론의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고 속도가 55 마일 (시속 88.5km) 이며 최대 15마일 (약 24km)의 거리를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상승 고도는 122m 입니다. 




(동영상) 


 영상에서 등장한 드론은 수직 이착륙을 위한 여러 개의 로터와 앞으로 추진하기 위한 로터 한 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물은 내부에 수납하는 방식으로 비나 눈이 내릴 때 더 안전하게 화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영상에서 신발을 배송하는 장면을 보면 이 드론이 생각보다 작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드론 다수가 하늘을 날아다니게 되면 안전성 문제는 물론이고 소음 등 여러 공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상용화 여부는 아직 장담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미 연방 항공청(FAA)는 이미 상업용 드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완화한 바 있습니다. 무게는 25kg로 제한하되 고도와 속도는 500피트(약 150m)와 시속 100 마일 (약 160km/hr)안에서 허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단 원격조종자가 시야를 볼 수 있는 낮시간대로 제한할 계획입니다.


 사실 이런 드론 서비스는 구글에서 구상하는 것처럼 멀리 있는 외딴 시골이나 도서지역에서는 적합해도 대도시에서 과연 적합할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특히 한국처럼 아파트가 많은 나라에서는 착륙 장소를 찾는일도 매우 난감할 뿐 아니라 충돌 사고의 위험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드론 배달 서비스가 새로운 대세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됩니다. 


 참고 







태양계 이야기 451 - 화성 대기의 탄소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This graphic depicts paths by which carbon has been exchanged among Martian interior, surface rocks, polar caps, waters and atmosphere, and also depicts a mechanism by which it is lost from the atmosphere with a strong effect on isotope ratio.
Credits: Lance Hayashida/Caltech)​


 화성에서 탄소, 특히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어디로 사라졌는가 하는 질문은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 화성 대기의 대부분은 이산화탄소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화성에서 발견된 지질학적 증거들은 이 행성이 수십 억년 전 매우 따뜻해서 액체 상태의 물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지금보다 매우 두꺼운 이산화탄소 대기가 존재해야 말이 됩니다.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의 다른 분자들보다 무겁기 때문에 태양풍에 쉽게 날아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금성이나 화성처럼 자기장이 약한 행성들은 대부분 이산화탄소가 주종을 이루는 대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금성과 화성의 대기에서 밀도차이가 이렇게 심하게 나는 것일까요?


 캘리포니아 공대의 렌유 후 박사(Caltech postdoctoral fellow Renyu Hu)와 그 동료들에 의하면 현재 화성의 사라진 탄소(missing carbon)을 설명하는데는 두 가지 이론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우주로 날아갔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카보네이트(carbonate)형태로 지각에 존재한다는 것이죠.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최근 이뤄진 화성 대기 관측 결과에서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화성 대기 중의 탄소 -12와 -13 동위 원소의 비율을 측정했습니다. 지표에서의 측정은 큐리오시티의 SAM (Sample Analysis at Mars)이 담당했고 우주에서 날아가는 비율은 메이븐 (MAVEN) 탐사선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실제 화성에서 사라진 상당수의 탄소는 우주로 날아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SAM 측정 결과에 의하면 무거운 동위원소인 탄소 - 13의 비율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산화탄소가 지각으로 사라졌다면 무거운 동위원소인 탄소 - 13의 비중이 낮을 것입니다.


 자연 상태의 이산화탄소 속의 탄소는 탄소 -12/13을 일정 비율로 가지고 있습니다. 화성 대기 상부에서 이산화탄소는 자외선(UV)에 의해 일단 산소와 일산화탄소로 분해된 후 다시 일산화탄소가 산소와 탄소 원자로 분해됩니다. 이때 가벼운 원자인 탄소 - 12이 우주로 더 쉽게 날아가게 됩니다. (위의 그림 참조) 메이븐의 관측 결과에 의하면 이렇게 잃는 대기의 양이 초당 100g 정도에 달한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38억년 전 화성의 대기를 재구성해봤습니다. 그 결과 당시 화성 대기는 지구보다 덜 두꺼웠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화성의 표면 중력이 지구의 1/3 수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화성이 지금처럼 춥고 메마른 행성이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위치보다 사실 크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때 따뜻한 기후가 있었지만, 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중력이 없었던 것이죠. 이렇게 생각하면 지구는 여러 모로 복받은 행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http://www.nasa.gov/feature/jpl/msl/loss-of-carbon-in-martian-atmosphere-explained

우주 이야기 401 - 첫번째 거울을 부착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An engineer at NASA's Goddard Space Flight Center worked to install the first flight mirror onto the telescope structure at NASA's Goddard Space Flight Center in Greenbelt, Maryland.
Credits: NASA/Chris Gunn)


(Inside a massive clean room at NASA's Goddard Space Flight Center in Greenbelt, Maryland the James Webb Space Telescope Team prepared for the first flight mirror's installation onto the telescope structure.
Credits: NASA/Chris Gunn)


(The James Webb Space Telescope team successfully installed the first flight mirror onto the telescope structure at NASA's Goddard Space Flight Center in Greenbelt, Maryland.
Credits: NASA/Chris Gunn)


 나사가 개발하는 차세대 우주 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 JWST)가 첫번째 거울을 접이식 주경에 장착했습니다. 이제 상당 부분이 완성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2018년 10월 발사 예정 시기까지 완성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접을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주경(primary mirror)을 가지고 있어서 발사시에는 접어서 발사가 가능합니다. 덕분에 6.5m나 되는 지름의 주경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허블 우주 망원경에는 2.4m 지름의 주경이 사용됩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이런식으로 접어서 수납할 수 있는 특징이 있음.  출처: 나사)



(완전히 펼쳐진 풀 스케일 모형 앞에 선 관계자들. 출처: 나사)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주경은 18개의 작은 육각형 거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지름은 1.3m이며 무게는 40kg 정도라고 합니다. 앞으로 하나씩 작은 거울을 붙여 하나의 큰 거울을 만들 것입니다. (참고로 망원경 밑에 있는 거대한 막은 태양광을 차단하는 쉴드임)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강력한 분해능은 외계 행성의 모습을 실제로 사진에 담거나 더 멀리 있는 은하를 관측하거나 우주 초기의 모습을 이해하는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됩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이 천문학의 새로운 신기원을 열었다면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그 다음 혁신을 일궈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상당한 우여 곡절이 있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과 일정 지연이었습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6.5톤에 불과한 작은 중량에 거대한 망원경을 접어 넣은 방식이라서 처음부터 기술적인 어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임무도 확장되어 가시광 영역에서 적외선 영역까지 커버하게 되면서 - 따라서 이제는 허블 우주 망원경은 물론 스피처 우주 망원경의 역할도 같이 대체하게 됨 -  기술적 난이도는 더 커지고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처음 사업을 인가 받을때는 대략 16억 달러 정도면 사업이 가능할 줄 알았지만, 이후 비용이 계속 불어나면서 이제는 총 사업비가 8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취소될 위기를 여러 번 겪기도 했지만,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중대한 과학 연구가 있기에 지금까지 살아남아 이제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2018년 아리안5 로켓으로 발사되는 (유럽 우주국과 캐나다 우주국이 나사의 파트너로 이 사업에 참가함)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진 L2 (라그랑주 점)에서 태양 주변을 돌면서 우주를 관측합니다. 최소 임무 기간은 5년이고 10년까지 연장 임무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비싼 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차질없이 발사되어 인류의 지식의 한계를 넓혀주기를 기대합니다.


 참고





 


 

5억 5500만년 전 생물은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Computer simulations have allowed scientists, led by Dr Imran Rahman of the University of Bristol, UK to work out how this 555-million-year-old organism with no known modern relatives fed. Their research reveals that some of the first large, complex organisms on Earth formed ecosystems that were much more complex than previously thought. Credit: M. Laflamme )​
 지금으로부터 6억 3,500만년 전에서 5억 4,200만년 전 지구의 얕은 바다에는 에디아카라 동물군이라고 이름붙은 정체불명의 괴상한 생물체들이 번성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부드러운 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빨이나 입의 존재를 찾을 수가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살아있을 때 뜯어먹힌 흔적도 없어 그야말로 낙원 같은 환경에서 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에디아카라 동물군 (네이버 캐스트)

 그런데 과학자들이 현재까지 해석하지 못한 에디아카라 동물군의 비밀이 있습니다. 이 동물들이 현생 동물문과 어떻게 연관성이 있는지도 큰 수수께끼이지만, 대체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역시 큰 의문점입니다.


 일단 이 생물들이 생명체라면 어떻게든 먹고살 방법을 해결해야 합니다. 광합성을 하든 다른 생명체를 잡아먹든 간에 먹고사는 문제는 생존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다수 에디아카라 생물군은 잡아먹힌 흔적이나 입 같은 구조물이 없기 때문에 일단 포식이라는 전략을 개발하기 이전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주된 가설은 바닷물속의 플랑크톤이나 영양염류를 걸러 먹는 여과섭식자(suspension feeding)이거나 혹은 산호처럼 체내에 조류를 품고 광합성으로 살아가는 형태의 동물일 것이라는 주장이 있어왔습니다.
 브리스톨 대학의 임란 라흐만 박사(Dr Imran Rahman from the University of Bristol)가 이끄는 캐나다, 영국, 미국의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에디아카라 동물군 중 독특한 3중 대칭 생물인 트리브라키디움(Tribrachidium)이 사실은 여과 섭식자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저널 Science Advances에 발표했습니다.


(Such simulations have allowed scientists, led by Dr Imran Rahman of the University of Bristol, UK to work out how this 555-million-year-old organism with no known modern relatives fed. Their research reveals that some of the first large, complex organisms on Earth formed ecosystems that were much more complex than previously thought. Credit: I.A. Rahman) 


 이들이 유체 역학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밝혀낸 사실은 생각보다 트리브라키디움이 물속에 있는 먹이를 걸러내는데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뜻보기에는 여기에 최적화된 구조 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독특한 소용돌이 구조 덕분에 흐름속에서 먹이를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에디아카라 시절의 생태계가 우리의 기존 생각보다 복잡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당시에도 먹이 사슬이 존재했다는 것이죠.
 물론 이것만으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과연 이 기묘한 생물들이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는 한동안 계속 논쟁의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


  'Suspension feeding in the enigmatic Ediacaran organism Tribrachidium demonstrates complexity of Neoproterozoic ecosystems' by Imran A. Rahman, Simon A. F. Darroch, Rachel A. Racicot and Marc Laflamme in Science AdvancesDOI: 10.1126/sciadv.1500800

 http://phys.org/news/2015-11-earth-ecosystems-complex-previously-thought.html#jCp



2015년 11월 28일 토요일

128GB DDR4 모듈을 선보인 삼성 전자 - TSV를 이용한 초고용량 메모리의 시대



(출처: 삼성 투모로우) 


 삼성전자가 2014년 최초로 TSV(Through Silicon Via, 실리콘 관통 전극) 방식의 64GB DDR4 메모리 모듈을 선보인 후 최대 용량인 128GB DDR4 모듈을 양산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TSV는 D램을 종이보다 얇은 두께로 깍은 후 수백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고 상단칩과 하단칩의 구멍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방식으로 신호를 전달합니다. 덕분에 기존의 와이어 방식보다 훨씬 빠르고 소비전력이 낮은 특성이 있습니다.


 128GB RDIMM 모듈은 144개의 20nm 공정 8Gb DDR4 D램을 TSV로 4개씩 쌓아올린 것입니다. (따라서 외부에서 보면 총 36개의 D램 패키지가 있음) TSV D램은 소비 전력을 최대 50% 줄이면서도 2400~3200 Mbps의 속도를 구현했다는 것이 삼성 전자의 설명입니다.  


 TSV는 최근 미세 공정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은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구세주가 되고 있습니다. 이미 그래픽 부분에서 차세대 메모리로 각광을 받는 HBM(High Bandwidth Memory) 역시 TSV 방식을 이용해서 빠른 속도와 고밀도화, 그리고 낮은 소모 전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고용량 서버용 DDR4 메모리 양산은 앞으로 메모리 업계가 TSV를 통해 메모리의 고용량화를 빠른 속도로 이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튼 현재 주력 SSD 용량에 해당하는 DDR4 메모리 모듈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의 발전이 빠르다는 반증같습니다. 물론 서버용이고 일반 사용자의 경우 아직은 그정도 메모리를 사용할 일이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겠지만, 언젠가 TB급 메모리를 갖춘 PC를 보게될 날도 올 것 같습니다. 


 참고 






역대 최고 에너지 기록을 세운 거대 강입자 충돌기 - 1000 TeV




(One of the very first collisions recorded between two lead ions at the LHC's top energy. The energy in the center-of-mass system is approximately 1000 TeV. Todays events bring collisions physics into a new energy scale, that of PeV (Peta-electron-volts). The ALICE detector registered tens of thousands of particles. In this live display the tracks of the particles from the collision point and through the detector are shown in colors corresponding to their mass and type. Credit: CERN )​

(Data generated Nov. 25 by the Compact Muon Solenoid during the new round of heavy ion collisions at the Large Hadron Collider. A Rice University team is onsite for the duration of the month-long run. Credit: CERN )​
 유럽 원자핵 연구소(CERN)의 거대 강입자 충돌기 (LHC)가 새로운 충돌 에너지 기록을 수립했다는 소식입니다. CERN의 발표에 의하면 현지 시각으로 11월 25일 오전 11시 15분 경 208개의 중성자와 양성자로 구성된 납 원자핵이 서로 충돌하면서 1000TeV에 달하는 에너지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전에 전해드린 것처럼 LHC의 최대 출력보다 훨씬 큰 에너지이지만, 충돌시 작은 부위에서 이런 에너지가 나올 수가 있는 것이 차가 서로 충돌할 때 모두 같은 에너지를 받지 않는 것과 유사하게 더 많은 에너지가 집중되는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전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현재 재가동에 들어간 LHC의 최대 에너지는 13TeV입니다.
 두 개의 납 원자핵이 충돌하면서 여기에는 국소적으로 4조K(4000 billion degree)의 고온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높은 온도와 에너지에서 보려는 것은 우주 초기의 상태입니다. 빅뱅 직후 우주는 매우 고온 고밀도의 상태였습니다. 당시에는 지금같은 원자핵이 없고 양성자나 중성자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우주 초기 수억 분의 1초는 이런 소립자를 이루는 쿼크와 글루온이 쿼크-글루온 플라즈마 quark-gluon-plasma (QGP)를 이루던 시기입니다. 그러다가 1/100만 분의 1초가 지나면서 쿼크와 강력을 매개하는 글루온이 합쳐져서 우리가 아는 양성자와 중성자가 생성되기 시작합니다.
 LHC의 실험은 시간 바늘을 빅뱅 초기로 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 시기 등장했던 다양한 소립자의 존재를 확인하고 현재의 물리학 이론이 맞는지,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은 없는지를 검증하는 것입니다.
 CERN의 ALICE 연구 담당자인 코펜하겐 대학의 Jens Jørgen Gaardhøje 교수(뭐라고 읽는지... Niels Bohr Institute at the University of Copenhagen)는 이 미니 빅뱅 환경에서 3만 개나 되는 입자가 생성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발생된 방대한 데이터는 다시 분석되어 우주 초기에 어떤 일이 있었고 현재 우리 몸을 구성한 원자핵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이해하는 기초자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거대 강입자 충돌기의 충돌은 계속될 것입니다.
 참고

우주 이야기 400 - 매년 지구 질량의 30배를 항성풍으로 잃는 거성



(The star VY Canis Majoris is a red hypergiant, one of the largest known stars in the Milky Way. It is 30-40 times the mass of the Sun and 300 000 times more luminous. In its current state, the star would encompass the orbit of Jupiter, having expanded tremendously as it enters the final stages of its life. New observations of the star using the SPHERE instrument on the VLT have clearly revealed how the brilliant light of VY Canis Majoris lights up the clouds of material surrounding it and have allowed the properties of the component dust grains to be determined better than ever before. In this very close-up view from SPHERE the star itself is hidden behind an obscuring disc. The crosses are artefacts due to features in the instrument. Credit: ESO)​
큰개자리 VY(VY Canis Majoris)은 적색초거성으로 우리에게는 그 거대한 크기로 잘 알려진 별입니다. 한 때 가장 큰 별의 후보이기도 했고 지금도 은하계에서 가장 큰 별 가운데 하나입니다. 태양 질량의 30-40배 정도 크기에 태양보다 적어도 30만 배 이상 밝고 지름도 태양-목성 궤도에 맞먹을 만큼 거대합니다.
 지구에서 거리는 대략 3,900  광년으로 비교적 가까이 위치한 초거성입니다.  따라서 이 별은 초거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오래전부터 중요한 연구 대상이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정확한 크기와 거리를 측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별의 주변을 둘러싼 거대한 가스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거대한 별은 주변으로 막대한 양의 가스를 항성풍의 형태로 뿜어내게 됩니다. 그 가스는 별의 주변을 가려 정확한 밝기, 크기, 거리에 대한 정보 측정을 어렵게 만듭니다. 아무튼 최근 관측 결과는 이 별이 당초 측정보다는 작아도 여전히 태양 지름의 1400배에 달하는 거대한 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별은 얼마나 많은 질량을 항성풍으로 잃고 있는 것일까요? 이 문제에 해답을 얻기 위해 국제 천문학자팀이 유럽 남방 천문대의 VLT에 설치된  SPHERE를 이용해서 큰개자리 VY를 관측했습니다.

(큰개자리 VY)​
 이번 관측에서는 별에서 나오는 빛이 주변에 있는 물질에 의해서 산란되는 현상을 이용해서 항성풍의 정도를 측정했습니다. 연구팀은 0.5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물질의 산란을 편광 현상을 이용해서 측정했는데, 매우 작은 먼지이지만 우주에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성간입자보다는 50배 큰 것이라고 하네요.
 측정 결과 드러난 사실은 큰개자리 VY가 매년 지구 질량의 30배를 잃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별의 질량을 생각하면 많지 않은 양 같지만, 아무리 짧은 일생을 사는 별이라도 수백만 년은 산다는 것을 생각하면 대단히 많은 양입니다. 예를 들어 1만 년만 이 속도로 질량을 잃어도 지구 질량의 30만 배이며 이는 거의 태양의 질량에 맞먹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예측했던 것과 같이 이런 초거성들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기 전에 이미 많은 물질을 항성풍의 형태로 잃게 됩니다. 이렇게 우주로 뿜어나간 가스와 먼지들은 사실 새로운 별을 생성하는 원료가 되어 순환하게 되는 법이죠. 잃는 것이 있으면 생기는 것도 있는 것이 자연의 원리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주 이야기도 400회를 넘어섰네요. 숫자는 제가 그냥 매기는 것이지만, 진짜 오래 연재하는 포스트인 것 같습니다. 벌써 6년째인 것 같은데, 앞으로 10년 이상 하는 연재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봐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참고 ​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230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새로운 피처폰을 내놓았습니다. 이미 노키아 모바일 부분을 인수할 때 건너온 인력의 상당수를 구조조정하고 윈도우 10으로 윈도우 폰을 품는 전략을 택한 상황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속되는 피처폰 출시는 놀라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하긴 어렵지만 놀라운 건 확실합니다.
 노키아 230은 240x320의 해상도의 2.8인치 화면을 지녀 피처폰 치곤 제법 큰 화면을 제공합니다. 200만 화소 카메라의 성능은 크게 기대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앞뒤로 달려있습니다.   


Nokia 230 /Nokia 230 Dual SIM 스펙

운영 체제   Nokia Series 30+
디스플레이 2,8” QVGA (240*320)
배터리       BL-4UL ,1200 mAh
통화 시간 & 대기 시간 Talk time: up to 23 hours, Standby time: up to 27 days for Single SIM, and up to 22 days for Dual SIM variant
전후면 카메라          2MP with LED flash
연결            900/1800 MHz, micro USB, 3.5mm AV connector, Bluetooth 3.0 with SLAM and HSP/HFP profile
메모리         Up to 32GB Micro SD supported
크기            124.6×53.3×10.9 mm, 91.8 g

(동영상)
 스펙이 다소 올라간만큼 가격도 조금 올라가 55달러로 출시되었는데,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조금 돈 더 주고 저가 안드로이드폰을 구매할 유저들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다른 기능은 필요없고 그냥 SNS, 통화 정도만 하는 분이라면 크게 나쁘지 않은 선택일수도 있습니다.
 참고  ​





2015년 11월 27일 금요일

초고속 초음파 진단 기술 개발 - 현미경적 단위로 장기를 들여다본다



(초고속 초음파 기술로 얻은 살아있는 쥐의 전체 혈관 분포.  Image of the whole brain vasculature at microscopic resolution in the live rat using ultrafast Ultrasound Localization Microscopy: Local density of intravascular microbubbles in the right hemisphere, quantitative estimation of blood flow speed in the left hemisphere. Credit: ESPCI/INSERM/CNRS )​
 현대의학은 여러 가지 진단 장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기본적인 진찰과 문진이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CT, 초음파, MRI, 내시경 등 여러 진단 기기의 발전이 의학 부분에서 큰 혁명을 가져왔다는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발전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프랑스와 영국의 연구자들이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초음파 이미지 기술을 개발해 이를 저널 네이처에 공개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초음파 기술은 이전에 있었던 모든 비슷한 초음파 기술의 해상도 한계를 넘어서는 신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우선 2㎛의 작은 공기 방울을 목표로하는 장기(이 경우에는 뇌)에 흘려보냈습니다. 이렇게 작은 공기 방울은 공기색전증(air embolism. 공기가 혈관을 막는 것)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작은 모세혈관까지 통과가 가능합니다.
 그런 다음 매우 빠른 프레임을 지닌 초고속 초음파(Ultrafast Ultrasound)를 사용해서 이 작은 공기 방울이 반사되는 음파를 포착했습니다. 초당 500프레임 이상의 빠른 속도로 측정한 초음파 결과는 작은 혈관 사이로 불과 수mm 정도 이동하는 모습까지 포착할 수 있습니다. 해상도는 10㎛에 달해 그야말로 움직이는 장기의 모습을 측정할 수 있는 현미경 투과 기술이라고 해도 과연이 아닌 정도입니다.
 연구팀은 피부와 두개골을 투과(transcranial)해서 쥐의 뇌의 미세구조를 실시간으로 파악했습니다. 어느 혈관이 좁아졌는지, 어디에 피가 흐르지 않는지, 그리고 종양 (악성 종양인 경우 혈관이 집중적으로 분포)이 있는지를 아주 미세한 구조로 한번에 알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동물실험을 거쳐서 안전성이 확보되면 동물연구 및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의료에서 여러 가지 응용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실제 상용화까지는 많은 단계를 넘어야 하지만, 미세 초음파 기술로 살아있는 쥐에 손상없이 이런 이미지를 얻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인 것 같습니다.
 참고
    
​Claudia Errico et al. Ultrafast ultrasound localization microscopy for deep super-resolution vascular imaging, Nature (2015). DOI: 10.1038/nature16066

우주 이야기 399 - 은하계에서 가장 뜨거운 백색왜성



(Diagram of the Milky Way showing our Sun, the white dwarf, and the gas cloud relative to our neighbor galaxy, the Large Magellanic Cloud (adajcent to it the Small Magellanic Cloud). The white dwarf RX J0439.8-6809 and the gas cloud are between us and the Large Magellanic Cloud. Credit: Philipp Richter/University of Potsdam )


 튀빙겐 대학과 포츠담 대학(Universities of Tübingen and Potsdam)의 천문학자들이 우리 은하의 외곽에서 가장 뜨거운 백색왜성을 찾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백색왜성은 태양과 비슷한 주계열성이 적색거성 단계를 거쳐 가스를 잃고 핵연료가 더 이상 남지 않게 되었을 때 형성되는 것으로써 남은 핵연료 부산물 - 주로는 산소와 탄소 - 가 뭉쳐서 본래 밀도의 100만 배 수준으로 중력으로 압축되는 천체입니다.


 이전 포스트 참조 :  http://blog.naver.com/jjy0501/100129205482
                                
                       http://blog.naver.com/jjy0501/100129253151


 과거 포스트에서 설명했듯이 별의 중심부에 핵융합 반응이 진행하게 되면 점차 중심부에는 수소 대신 헬륨이 축적되게 됩니다. 이 헬륨도 적당한 열과 압력을 받으면 다시 핵융합 반응을 거쳐 더 무거운 원소인 탄소나 산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단계의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기에는 태양 정도 질량으로는 어렵습니다. 결국 핵융합 반응이 멈추면 지금까지 중력에 의한 압축을 막아주던 힘이 사라지면서 남은 물질이 압축되 백색왜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본래 별의 중심부에 있던 열에너지는 그대로 백색왜성에 보존되게 됩니다. 압축으로 인해 크기가 작아지면서 표면 온도는 도리어 섭씨 수만도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이름은 백색왜성이지만, 막 생긴 백색왜성은 높은 표면온도 때문에 이름과는 달리 파란색으로 빛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시뮬레이션 결과에 의하면 태양이 백색왜성이 된 직후 표면 온도는 무려 18만K(켈빈, 이정도 온도에서는 섭씨 온도와 별 차이 없음)에 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20만K 이상의 고온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백색왜성은 무려 25만K의 고온으로 은하계 외곽의 헤일로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름은 RX J0439.8-6809인데 사실 발견된 것은 20년 전이었으나 지금까지 그 정체를 확실히 몰랐던 것입니다. 


 처음 과학자들은 이 백색왜성이 동반성에서 가스를 끌어당겨 표면에서 수소 핵융합 반응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 결과 이 백색왜성은 태양 질량의 5배 정도 되는 별에서 생성된 백색왜성으로 단순히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높은 온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 생성시 표면온도는 40만K이고 현재는 조금 식어 25만K 입니다.


 백색왜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열을 잃게 됩니다. 다만 질량이 큰 반면 표면적은 매우 작아져서 열을 뺏기는데 시간이 오래걸릴 뿐입니다. 이 백색왜성도 핵융합으로 새로 에너지를 생성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온도가 점차로 식게 될 것입니다.


 이번 관측에서 천문학자들은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더 발견했습니다. 자외선 영역 관측에서 이 백색왜성과 지구 사이에 있는 가스 구름의 존재가 확인된 것입니다.  RX J0439.8-6809는 우리에게서 초속 220km, 그 사이에 있는 가스 구름은 150km/s의 속도로 멀어지고 있습니다.



 백색왜성은 보통 죽은별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백색왜성이 되고 나서도 별은 이전보다 훨씬 희미하지만, 밝게 빛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백색왜성은 별의 또 다른 사후 세계일지도 모릅니다.


 참고

  
K. Werner et al. Analysis of HST/COS spectra of the bare C–O stellar core H1504+65 and a high-velocity twin in the Galactic halo, Astronomy & Astrophysics (2015). DOI: 10.1051/0004-6361/201527261

P. Richter et al. High-velocity gas toward the LMC resides in the Milky Way halo, Astronomy & Astrophysics (2015). DOI: 10.1051/0004-6361/201527451



기름으로 서버를 냉각한다 - Green revolution cooling








(출처: 그린 레볼루션 쿨링)
 유냉(oil cooling)이란 미네랄 오일(mineral oil)같이 절연성인 액체를 이용하는 냉각방식을 이용합니다. 전기 계통에서는 주로 변압기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냉각제로 사용하는 방식의 액체 냉각을 컴퓨터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조 속에 시스템을 넣고 여기에 미네랄 오일을 담아 수조속에 컴퓨터를 만드는 방식이죠.
 이런 유냉 방식의 PC는 대부분 개인 사용자가 특별한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몇 년 전 그린 레볼루션 쿨링(Green Revolution Cooling)이라는 회사가 유냉 방식의 서버 시스템을 선보여 현재 판매 중에 있습니다.
 정제된 미네랄 오일은 독성이 없고 인화성이 낮아 전기 계통에서 사용하기에 안전합니다. 하지만 본래 기름에 담그는 방식으로 제작된게 아닌 부품들은 장시간 미네랄 오일 속에 넣어두면 부품에 손상이 갈 수도 있습니다. 그린 레볼루션 쿨링은 아예 유냉을 목적으로 부품을 제작해 이런 문제를 최소화 시키고 냉격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이 회사의 주장입니다.

(동영상)
그린 레볼루션 쿨링의 서버랙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는 서버랙과는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참조) 이 서버는 냉각액을 외부에 있는 펌프로 순환시켜 시스템의 온도를 낮추게 됩니다. 이 경우 시스템 전체가 냉각액과 접촉하므로 프로세서는 물론 램, 칩셋, 기타 주변 부품까지 매우 손쉽게 냉각이 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시스템의 전력 소모와 발열을 모두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 주장으로는 쿨링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95%까지 절감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다소 과장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냉각 성능 자체는 원리적으로 이런 유냉 방식이 더 좋을 수밖에 없겠죠.
 다만 문제는 이 회사의 주장처럼 비용으로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보다 과연 비용이 더 낮은지는 약간 의문입니다. 이 회사의 시스템은 몇몇 기업과 대학, 연구소에서 도입했는데 아직 널리 사용되는 시스템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독특하게 생긴 수조 속의 시스템을 보니 재미있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은 드네요.  ​  ​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