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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된 간 세포로 동물실험을 대신한다?



(The project aims to create a liver-like environment outside the lab, allowing for drug testing without the use of animals (Credit: Fraunhofer) )​

(The bioreactor places liver cells with embedded microparticles into nine wells, each measuring 1.5 mm diameter. (Credit: Fraunhofer))
 최근 많은 연구가 이뤄지는 부분이 바로 세포를 배양해 인공적인 장기나 조직을 만드는 연구입니다. 언젠가는 이런 방식으로 간이나 신장처럼 이식 수요가 많은 장기를 만드는 일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단계까지 가지 못하더라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조직 배양은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약물 테스트와 의학 연구 분야입니다.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최근 간 마이크로플루이딕 바이오리액터 프로젝트 (Hepatic Microfluidic Bioreactor project (HeMiBio))의 일환으로 배양된 간 조직을 대상으로 한 실험 키트를 제작했습니다. 이 배양 세포들은 1.5mm 길이의 작은 용기에 담겨져 여러 가지 테스트를 진행하기 편하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사진)
 만약 사람의 간 세포를 배양해서 이를 테스트 한다면 사실 동물 실험보다 더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동물에서의 반응이 사람 세포에서의 반응을 장담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물론 간 세포만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반응을 보기 어렵다는 단점도 같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배양 세포 테스트는 동물 실험을 완전히 대신하기 보다는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지만, 앞으로 기술 발전에 따라 동물 실험을 생략하거나 적게 할 수 있는 경우도 생길 것 같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큰 특징은 간 세포를 4주 정도 오래 살려서 장시간의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배양 간 세포를 이용한 연구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세포들이 실험실 환경에서는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간의 효과를 검증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이를 극복할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것이죠.
 동시에 연구팀은 monochromatic LED를 이용해서 세포의 대사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식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 세포의 반응을 볼 수 있는 것이죠. 과거에 동물 실험은 한참 지난 후에야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실시간으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셈입니다.   

 아직은 연구 단계지만, 앞으로 다양한 배양 세포가 의료 연구나 화장품, 약물 부작용을 테스트하는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무고한 동물을 괴롭히는 것보다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살아있는 동물을 가지고 테스트를 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물론 더 정확한 테스트 결과로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인체 부작용을 사전에 더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특히 인간 세포를 배양한 경우가 가장 기대됩니다.  
 가까운 미래에 긍정적인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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