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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이야기 453 - 나이든 별 주변의 고리



(The Very Large Telescope Interferometer at ESO's Paranal Observatory in Chile has obtained the sharpest view ever of the dusty disc around the close pair of aging stars IRAS 08544-4431. For the first time such discs can be compared to the discs around young stars -- and they look surprisingly similar. It is even possible that a disc appearing at the end of a star's life might also create a second generation of planets. The inset shows the VLTI reconstructed image, with the brighter central star removed. The background view shows the surroundings of this star in the constellation of Vela (The Sails). Credit: ESO/Digitized Sky Survey 2. Acknowledgement: Davide De Martin)


 흔히 천체 주변의 고리라고 하면 토성의 고리처럼 거대한 거리를 상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선명하게 보이지 않더라도 수많은 천체들이 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별도 예외가 아니죠. 


 별 주변에 존재하는 먼지와 가스의 고리는 특히 별이 태어나는 시점에 쉽게 관측이 가능합니다. 새로 태어난 별 주위에는 아직 흡수되지 않은 가스와 먼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고리는 결국 나중에 흡수되어 별의 일부가 되거나 혹은 스스로 뭉쳐서 행성과 소행성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런 원시 행성계 원반(protoplanetary disc)는 쉽게 관측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고리 형태의 구조물이 나이든 행성 주변에서도 생길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천문학자 미첼 힐렌(Michel Hillen)과 한스 반 빈켈(Hans Van Winckel) 등이 유럽 남방 천문대(ESO)의 VLT에 설치된 VLTI(Very Large Telescope Interferometer)를 이용해서 지구에서 4000광년 떨어진 적색 거성 주변의 고리를 포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IRAS 08544-4431이라는 별은 적색 거성으로 주변에 그보다 덜 나이든 별을 동반성으로 거느리고 있는 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이든 별은 주변으로 항성풍의 형태로 물질을 방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변에 고리를 형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별이 죽고나서 행성상 성운이 생기는 것은 좀 더 나중의 일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새로운 가스 고리에서 밝기가 증가한 부분에 아마도 동반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동반성은 가스를 흡수해 좀 더 질량을 보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고리의 물질 밀도를 감안하면 새로운 행성이 생성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이 행성은 곧 어미별을 잃겠지만, 실제로 행성이 생성된다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 이 이미지를 얻는 데 성공한 VLT 간섭계(VLTI)는 여러 개의 망원경을 이용해 마치 하나의 거대한 망원경처럼 해상도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이는 마치 150m 구경의 망원경 하나 같은 힘을 낼 수 있으며 2000km 밖에서 동전 하나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주의 신비 못지 않게 인간의 기술력 역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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