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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30일 일요일

소금 적게 먹어도 혈압 낮아지지 않는다? 뉴스에서 보지 못한 과학




(This graph shows systolic blood pressure according to sodium intake among individuals not taking blood pressure lowering medication. Results were adjusted for sex, age, education, height, weight, physical activity, cigarettes per day and alcohol intake. Credit: Lynn L. Moore, Bos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This graph shows diastolic blood pressure according to sodium intake among individuals not taking blood pressure lowering medication. Results were adjusted for sex, age, education, height, weight, physical activity, cigarettes per day and alcohol intake. Credit: Lynn L. Moore, Bos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The graph shows systolic blood pressure according to the combined intakes of sodium and potassium among individuals not taking blood pressure lowering medication. Results were adjusted for sex, age, education, height, weight, physical activity, cigarettes per day and alcohol intake. Credit: Lynn L. Moore, Bos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아무리 공신력있는 언론이라도 잘못된 보도를 하는 걸 막기는 어렵습니다. 신속성을 생명으로하는 뉴스의 특징상 정확하지만 늦게 보도하는 것보다 정확도가 떨어져도 빨리 보도는 것이 '더 팔리는' 뉴스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언론인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있는데 해당 문제에 대해서 전문 지식이 없어서 의도적이지 않게 잘못된 보도를 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더 나아가서 그 기사만 보면 딱히 잘못된 건 아닌데, 전체 맥락에서 보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기사 가운데 "나트륨 섭취 제한, 혈압 관리에 도움 안된다"라는 내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기사는 외신 보도를 요약한 것으로 내용 자체는 딱히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마치 나트륨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우려가 있습니다. 


 기사보기



 해당 연구는 아직 정식 논문으로 출간되지 않은 초록 발표로 대략적인 내용은 짐작할 수 있지만, 정확히 파악하려면 역시 정식으로 논문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보스턴 대학의 연구팀은 Framingham Offspring Study에 참가한 2,632명의 고혈압이 없는 건강한 30-64세 사이 자원자를 대상으로 음식 섭취 설문 조사를 진행한 후 이로부터 나트륨, 칼륨(포타슘) 등 미네랄 섭취량을 조사한 후 혈압의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집단을 나트륨 섭취량에 따라 5그룹으로 나눈 후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소 (age, sex, education, height, physical activity, cigarette smoking, and alcohol intake)를 보정한 보정 평균 (adjusted mean) 혈압을 구한 결과 혈압과 나트륨 섭취량이 역상관 관계를 가지는 예상치 않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2500mg 미만, 2500-4000mg, 4000mg 이상으로 나눴을 때는 2500mg 이하 그룹에서 혈압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칼륨 섭취량은 이전에 알려진 것과 비슷하게 섭취량이 높을 수록 혈압이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현재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하루 2300mg 의 나트륨 섭취 제한이 혈압 관리에 있어서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기사 말미에 있듯이 미심장협회 (AHA)는 연구의 정확성의 의문을 표시하면서 현재의 가이드라인을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실 이 마지막 문구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전에 행해진 많은 연구에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심혈관 질환, 전체 사망률 등과 연관이 U 자형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즉 너무 적은 섭취나 과잉 섭취 모두 사망률과 질병 이환율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나트륨이 우리 몸에서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 중요한 원소이기 때문에 결핍되거나 과잉이 되면 모두 위험해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현재처럼 소금을 구하기 쉬워진 상태에서는 과잉 섭취의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2009년 BMJ (영국 의학 저널)에 실린 메타 분석에서는 177,025명이 참가한 19개의 코호트 연구를 분석해서 소금 섭취가 5g 증가하면 뇌졸증 가능성이 23%, 전체 심혈관 질환이 17%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했습니다. (1) 2014년 미국 심장 저널 (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 에 실린 메타 분석에서는 적게 섭취하는 것과 많이 섭취하는 것 모두 사망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2) 


 이번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사실 고혈압이나 뇌졸증, 심근경색, 심비대, 만성 신질환 등 나트륨 과다 섭취와 연관된 질환을 직접 본 것이 아니라 혈압 변화만 보고한 점이 특징입니다. 이 부분은 논문 전체를 봐야 알겠지만, 16년간 고혈압 환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에 대한 언급 없이는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프만 보면 혈압은 모두 정상 범위기 때문이죠. 고혈압 환자가 얼마나 생겼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더 중요한 문제는 측정의 정확성입니다. 설문 조사를 통해서 식염 섭취량을 확인하는 작업은 사실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밥을 얼마나 먹는지, 고기를 얼마나 먹는지, 과일을 얼마나 먹는지는 비교적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평소에 나트륨을 하루 얼마나 먹느냐고 물어보면 자신있게 대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AHA에서 영양 설문을 통한 나트륨 섭취 측정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 것은 당연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칼륨은 비교적 예상한 반응이 나왔는데, 이는 칼륨이 채소와 과일 등 특정 식품에 비중이 높아서 계산이 쉽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평소 먹는 음식에 소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는 개인이 판단하기 상당히 힘든 문제입니다. 


 동시에 지난 주 먹은 음식에 대한 설문을 토대로 나트륨 섭취량을 계산하면 그것이 16년간 그대로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10년전 섭취량과 지금 섭취량이 다를 수 있으며 그것이 혈압을 측정하는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연구 결과는 현재 가이드라인을 수정해야 할 만큼 증거를 제시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 2-2.3g 의 나트륨 섭취 제한이 적절한지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앞서 예시를 든 메타 분석에서도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죠. (2) 


 그러나 한국인의 경우 평균적으로 이보다 훨씬 많이 먹기 때문에 2g 이하로 먹을까봐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반대로 한국인의 경우 국물 요리나 소금 절임(김치) 요리가 많은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용이 길어져서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고 한국인의 나트륨 등 미네랄 섭취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참고 


1. Strazzullo P, D'Elia L, Kandala NB, Cappuccio FP (2009). "Salt intake, stroke, and cardiovascular disease: meta-analysis of prospective studies". BMJ. 339: b4567. doi:10.1136/bmj.b4567

2. Graudal, Niels; Jürgens, Gesche; Baslund, Bo; Alderman, Michael H. (1 April 2014). "Compared With Usual Sodium Intake, Low- and Excessive-Sodium Diets Are Associated With Increased Mortality: A Meta-Analysis" (PDF). 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 





무선 전력 전송으로 몸속에 장치를 움직인다?



(An illustration showing how an electronic device in the stomach could be powered wirelessly (Credit: Ella Maru Studio / Giovanni Traverso / Abubakar Abid))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은 이미 상용화가 되었지만, 아직은 제약이 많은 기술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무선이기는 한데 먼 거리에서 전송이 어려워 사실 케이블로 충전하는 것보다 더 충전기에 가까이 제품을 가져가야 하는 점일 것입니다. 만약 전력 전송 거리가 수 미터 이상으로 길어지면 전선이나 콘센트가 없는 가전 기기나 도로에서 직접 충전이 가능한 전기 자동차 같은 다양한 응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무선 충전, 즉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의 또 다른 흥미로운 응용은 체내에 삽입한 전자 기기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체내에 삽입되는 전자 기기 (마이크로 로봇 포함)의 경우 저절로 소화되어 사라지는 장치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배터리가 항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배터리 없이 무선으로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면 마이크로 로봇이나 알약 형태의 검사 장치를 운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브리검 여성 병원, MIT, 찰스 스타크 드랩퍼 연구소 (Brigham & Women's Hospital, MIT and The Charles Stark Draper Laboratory)의 과학자들은 실제로 무선 전송으로 동력을 공급받는 장내 센서를 개발했습니다. 이 센서는 10초마다 식도, 위, 대장 등 원하는 장기의 온도 등 정보를 제공하는데, 30mW의 에너지만으로도 작동이 가능합니다.


 현재 연구팀은 돼지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서 테스트 중인데, 대략 2-10cm 정도의 짧은 거리에서 작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 임상에 응용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좀 더 먼 거리에서도 작동이 가능해야 하겠지만, 전력의 양이 매우 작기 때문에 조직에 어떠한 손상도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하네요. 


 삼키는 알약 형태의 진단 센서, 병변 부위에 집중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스마트 약물 등 여러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이 기대되는 기술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 



록히드 마틴의 스텔스 정찰 드론 - Fury



(Lockheed Martin's Fury drone - a Group 3 military UAS (Credit: Lockheed Martin))


 록히드 마틴의 차세대 정찰 드론인 퓨리(Fury)가 지난 12개월 간 테스트를 거쳐 12시간 이상의 장시간 운용 능력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Group 3 군용 드론인 퓨리는 5.2m의 날개 너비와 최대 91kg의 페이로드를 지닌 프로펠러 드론으로 기존의 정찰 드론 대비 스텔스 외형을 통해 탐지 가능성을 낮추고 운용 능력을 키운 것이 특징입니다. 단순 정찰 임무 이외에 통신 중계 등 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 


 그룹 3 드론인 퓨리는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한 발사대에서 사출식으로 발사가 가능하며 착륙은 그물망처럼 생긴 포획 장치를 이용해서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별도의 활주로 없이 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그룹 4 드론인 프레데터는 반드시 활주로가 필요합니다. 


 퓨리는 기존에 사용되던 소형 정찰 드론보다 좀 더 커졌기 때문에 사실 그룹 4 드론이 수행하던 임무 중 일부도 같이 수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크기로 봤을 때는 무장을 탑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RC 비행기처럼 생겼던 기존의 소형 드론 정찰기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더 발전하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참고 




2017년 4월 29일 토요일

해수면은 이번 세기말 3m까지 상승할 수 있다?

 현재 해수면은 매년 조금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온도가 오름에 따라서 극지방의 빙하들이 질량을 잃고 있고 바닷물의 온도가 오름에 따라서 물이 열팽창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일 년에 수mm 정도지만, 최근에는 그 상승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육지 빙하가 다 녹는 경우 해수면은 최고 70m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다행히 이번 세기안에는 그 일부만 녹을 뿐이라 해수면 상승이 수 미터에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세입니다. 하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면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우스햄프턴 대학의 사이브렌 드리지프하우트 교수(Sybren Drijfhout, Professor in Physical Oceanography and Climate Physics)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비록 가능은 낮지만 3m 상승 시나리오도 배제는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It might be an unlikely scenario, but we can't exclude the possibility of global sea levels rising by more than three metres by the year 2100.)


 연구팀이 저널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새로운 관측 결과와 모델링, 그리고 더 견고한 통계적인 분석 방법을 통해 극지방의 빙하 소실과 해수면 상승을 예측한 결과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이 가장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시나리오이며 사실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연구팀이 가정한 경우는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을 지금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배출하는 경우입니다. 최근 NOAA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내용에서도 최대 2.5m 상승을 예측하는 등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은 금세기 말까지 수미터의 해수면 상승을 배제할 수 없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좀 더 현실성있게 인류가 온실가스를 규제하고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사용을 신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옮겨간다면 역시 해수면 상승 자체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연구팀은 현재 파리 기후 협정이 아직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한 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 협약에는 강제성이 없을 뿐 아니라 일부 국가는 적극적인 실행 의지가 없는 상태로 최악까지는 아니라도 그 다음 단계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것입니다. 지금 세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피한다면 결국 다음 세대에게 문제를 전가하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참고 


 Dewi Le Bars et al. A high-end sea level rise probabilistic projection including rapid Antarctic ice sheet mass loss,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2017). DOI: 10.1088/1748-9326/aa6512

전기 자극으로 학습 능력을 높인다?



 제목 그대로의 연구를 DARPA에서 진행한다는 소식입니다. 표적 신경 성형 훈련 targeted neuroplasticity training (TNT)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4년간의 프로젝트 기간 동안 학습 속도를 30%정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설령 그것이 진짜 가능하다고 해도 왜 DARPA와 미국방부에서 관심을 가지는지가 의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훈련된 병사와 장교를 양성하는데는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현대전은 파일럿처럼 단시일 내로 양성하기 힘든 전문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작전 지역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일 역시 상당한 시일을 필요로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완전히 허무맹랑한 생각이 아니라 이전에 진행된 몇 가지 연구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애리조나 대학의 연구팀은 얼굴의 감각과 일부 근육을 지배하는 뇌신경인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중추신경계에 도파민 및 노어에피네프린 분비를 증가시켜 적응력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삼차신경 자극법으로 병사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미 공군에서 건강한 자원자를 모은 후 정찰 사진에서 적을 확인하는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삼차신경을 자극한 사람이 더 높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신경 자극을 통해 사격 실력을 향상시키는 연구도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연구는 대부분 한순간 집중력을 증가시켜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장기적인 학습능력을 키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연구의 DARPA 프로젝트 매니저인 더그 웨버 (Doug Weber)는 이 새로운 뇌신경 연구 (전기 자극 및 약물 사용을 포함)가 외국어 학습처럼 시간이 많이 걸리는 학습 기간을 줄여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학습능력을 진짜 증가시킬 수 있을지는 검증이 필요합니다. 더 중요한 이슈는 안전성으로 장기적으로 신경을 자극하는 것이 감당하기 힘든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현 가능성은 아직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솔직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다소 회의적이지만, 만약에 가능하다면 바다 건너 한국에서 대박 히트를 칠 가능성이 큰 기술인 것 같습니다. 학생, 수험생, 고시생, 취준생 등 수요가 무궁무진한데다 부작용이 좀 있다해도 어차피 몸 버려가면서 공부하는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쓸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그렇게 생각하면 실패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드네요. 


 참고 





ASUS의 DIY 시스템 Thinker Board




(출처: ASUS)


 ASUS가 라즈베리 파이 보다 약간 고성능의 그래픽 성능이 필요한 유저들을 위해 신용 카드 크기의 DIY 시스템인 씽커보드 (Thinker Board)를 출했습니다. 과거 저가형 크롬북이나 태블릿 등에 사용된 록침 RK3288과 2GB 의 LPDDR3을 탑재해서 성능을 높이고 4K 해상도도 지원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Rockchip RK3288 제원

  • 28 nm HKMG process.
  • Quad-core ARM Cortex-A17, up to 1.8 GHz
  • Quad-core ARM Mali-T760 MP4 GPU clocked at 600 MHz supporting OpenGL ES 1.1/2.0/3.0/3.1, OpenCL 1.1, Renderscript and Direct3D 11.1[1]
  • High performance dedicated 2D processor
  • 1080P video encoding for H.264 and VP8, MVC
  • 4K H.264 and 10bits H.265 video decode, 1080P multi video decode
  • Supports 4Kx2K H.265 resolution
  • Dual-channel 64-bit DRAM controller supporting DDR3, DDR3L, LPDDR2 and LPDDR3
  • Up to 3840x2160 display output, HDMI 2.0
  • Support dual-channel LVDS/dual-channel MIPI-DSI/eDP1.1
  • HW Security system, support HDCP 2.X
  • Embedded 13M ISP and MIPI-CSI2 interface


 칩 자체는 2014년에 나온 오래된 녀석이지만, Mali-T760 MP4 GPU 덕분에 보다 저렴한 라즈베리 파이 3 대비 그래픽 성능은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CPU는 Cortex A17 쿼드 코어 1.8GHz라 라즈베리 파이 (A53 쿼드코어 1.2GHz)와 고만고만한 수준이지만, 3D 게임을 할 때는 차별화된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02.11b/g/n Wi-Fi, 블루투스 4.0, HDMI 1.4 등을 지원하며 크기는 85.6 x 56 x 21 mm, 가격은 54.99 달러입니다. 가격을 고려할 때 미니 PC가 필요하다면 안드로이드 스틱을 사는 것이 더 간단한 해결책이지만, DIY를 좋아하는 유저들을 위해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보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소개 영상) 


 참고 




2017년 4월 28일 금요일

건물을 짓는 3D 프린팅 로봇



(MIT researchers have designed a system that can 3-D print the basic structure of an entire building. The system consists of a tracked vehicle that carries a large industrial robotic arm, which has a smaller, precision-motion robotic arm at its end. Credit: Steven Keating, Julian Leland, Levi Cai, and Neri Oxman/Mediated Matter Group)


 3D 프린터를 이용한 건축은 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널리 사용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비록 속도가 빠르고 가격이 저렴하긴 하지만, 출력물의 품질이 아직 만족스럽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미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MIT의 연구팀은 독특하게 생긴 3D 프린터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캐터필러를 탑재한 차체 위에 로봇을 올리고 그 뒤에는 잉크에 해당되는 물질 (시멘트 등)을 견인하고 있는데, 심지어 태양광 패널까지 붙였습니다. 이 장치(Digital Construction Platform (DCP))의 정체는 이동식 3D 프린터 시스템으로 작동 방식은 동영상을 보는 것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동영상)  


 출력물의 품질은 높지 않지만, 대략 지름 50피트, 높이 12피트 (대략 지름 15m, 높이 3.7m) 정도의 원통형 벽을 세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14시간에 불과합니다. 이 과정은 사람의 도움 없이 거의 자동으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 이동식 3D 프린터 로봇의 독특한 부분은 공사현장에서 다른 도움 없이 직접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부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태양전지까지 갖춰 전력 수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태양 전지만으로 충분한 전력이 나오는지는 약간 궁금합니다. 


 아무튼 이 시스템의 독특한점은 이동하면서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원형 구조는 물론 긴 벽이나 건물 기초 전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단점은 평면에서 작업을 시작해야 하고 출력물의 품질이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것이죠. 


 그래도 창고 목적의 건물이나 지진이나 전쟁으로 기반 시설이 파괴된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건설을 해야 할 때 임시 건물 건설 용으로 적합할 수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 이런 시스템이 진짜 상용화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인텔 X299 HEDT 플랫폼 관련 루머 - 12 코어 프로세서 나온다?



 라이젠 출시 후 많은 사람들이 결국 인텔에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더 많은 코어를 지닌 제품을 출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여기에 대해서 아직까지 어떤 코멘트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 많은 코어를 지닌 제품을 조기에 출시할 것이라는 루머들이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X299 HEDT 라인업이 올해 하반기가 아니라 상반기에 출시되며 스카이레이크 X는 최대 12코어를 지닌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루머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의하면 로드맵이 상당히 빨라져서 5월 30일 제품이 공개되고 6월 26일에 출시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전혀 어려운 부분이 없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사실이라면 가격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AMD는 라이젠 다이 두 개를 이용한 하이엔드 제품군을 출시하려고 준비 중에 있으며 각각 12/16코어 제품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인텔이 12코어 제품을 1000달러 이상 가격으로 출시한다면 가격 경쟁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동시 6/8/10 코어 제품군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 지 역시 큰 관심사입니다. 


 두 번째 소식은 14nm 공정의 마지막 제품인 커피레이크가 115x 소켓용 6코어 프로세서로 등장할 것이라는 루머입니다. 커피레이크는 사실 공식적으로 공개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모습에 대해서는 유동적이지만, 루머에 의하면 제품 출시 시기가 빨라져 올해 3분기에는 나올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같으면 그냥 루머로 여기겠지만, 어딘가 현실성이 있게 들리는 이유는 실제로 라이젠이 등장하고 AMD CPU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처럼 인텔이 CPU 시장을 독점하기는 이제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다면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성능을 높일 필요가 있겠죠. 역시 경쟁이 필요한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앞으로 인텔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참고 


라디오 헤드 개미



(Head of the new species, Sericomyrmex radioheadi. Credit: Ana Ješovnik)

(A close-up of ant body surface with a crystal-like layer, as seen under an electron microscope. Credit: Ana Ješovnik)


 종종 음악가의 이름이 생물의 종명(species)에 붙여지곤 하는데 이번에는 라디오헤드의 이름을 딴 개미가 등장했습니다. 은색 개미(sliky ants)라는 뜻의 Sericomyrmex 속의 개미들은 곰팡이로 농사를 짓는 개미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저널 ZooKeys에 스미스소니언 개미 연구소의 과학자들 (Ana Ješovnik and Ted R. Schultz from the Smithsonian Institution's Ant Lab)은 라디오헤드의 이름을 딴 신종 은색 개미를 보고했습니다. 


 세리코미르메스 라디오헤디 Sericomyrmex radioheadi 는 사실 라디오헤드 멤버와는 크게 닮아보이지는 않지만, 독특하게 생긴 털과 머리 때문에 정말 록 밴드를 하는 개미처럼 생겼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개미의 암컷 (일개미와 여왕개미)에서 이전에 관찰된 적이 없던 독특한 흰색 결정층이 표면에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 전자 현미경 사진)


 연구팀은 이 결정층이 개미를 기생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곰팡이를 키우다보면 여기에 원치 않은 기생충이 들어올 수 있는데, 이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층을 발달시켰다는 것이죠. 좀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앞으로 의학적으로 응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튼 세리코미르메스 속은 400만년 밖에 되지 않은 아주 젊은 속으로 상당히 최근에 곰팡이 농사를 시작했으나 이제는 곰팡이 전문가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개미가 음악보다는 곰팡이 재배에 소질이 있지만, 연구팀은 라디오헤드를 기념하기 위해서 그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동시에 이 밴드가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점 역시 참조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봐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딘지 록 밴드를 해도 될 것 같은 외모의 개미 같습니다. 


 참고 


 Ana Ješovnik et al, Revision of the fungus-farming ant genus Sericomyrmex Mayr (Hymenoptera, Formicidae, Myrmicinae), ZooKeys (2017). DOI: 10.3897/zookeys.670.11839




2017년 4월 27일 목요일

콜오브듀티 WW2 트레일러 공개








콜오브듀티 WW2의 트레일러 및 게임의 내용이 일부 공개되었습니다. 신작 콜오브듀티는 미 제1보병사단이 노르망디에서 벌지전투까지 유럽을 누비면서 전투를 치르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공개된 내용으로 봐서는 동부전선이나 혹은 태평양 전선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는 것으로 봅니다. 월드 앳 워처럼 두 개의 전장을 다루는 방식도 좋을 것 같긴 하지만, 몰입감 있게 스토리를 짠다면 하나의 전선에서 쭉 이어지는 내용도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동영상) 


 콜오브듀티는 최근 몇 작품이 실망스런 결과를 보여주면서 사실 그전처럼 크게 기대가되는 시리즈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더 대책없이 (?) 미래전으로 나가지 않고 2차 대전으로 돌아온 점은 환영할 만 합니다. 다만 그래픽적인 측면에서는 배틀필드 시리즈가 워낙 큰 인상을 줘서 그런지 그냥 그런 수준인 것 같은 느낌이네요. 


 사실 그래픽보다 게임성이 더 중요할 텐데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시작점인 2차 대전으로 다시 돌아가 과거 같은 게임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출시 예정일은 2017년 11월 3일입니다. 

우주 이야기 648 - 마이크로 중력 렌즈로 찾아낸 얼음 행성



(This artist's concept shows OGLE-2016-BLG-1195Lb, a planet discovered through a technique called microlensing.
Credits: NASA/JPL-Caltech)


 한국천문연구원의 한국 마이크로렌징 망원경 네트워크 Korea Microlensing Telescope Network (KMTNet)와 나사의 스피처 우주 망원경이 마이크로 중력 렌즈를 이용해서 멀리 떨어진 얼음 행성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중력 렌즈 현상은 중력을 행사하는 천체에 의해서 빛이 굴절되어 마치 망원경의 렌즈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되면 마치 돋보기를 댄 것처럼 천체가 훨씬 크게 보이기 때문에 본래는 망원경으로 볼 수 없는 희미한 천체도 찾을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은하를 이용해서 더 멀리 떨어진 은하를 관측하는 용도로 사용되지만,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매우 작은 중력렌즈 현상까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 중력 렌즈 효과를 이용하면 보이지 않는 행성의 존재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행성이 지구에서 바라볼 때 별 앞을 지나면서 중력 렌즈 효과로 별빛이 약간 밝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길어야 수시간에 지나지 않고 본래 별이 가지고 있는 밝기 변화와 감별이 쉽지 않아서 막상 이를 실제로 관측하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KMTNet은 이를 감지할 목적으로 칠레, 남아프리카 공화국, 호주에 건설된 세 개의 망원경 네트워크입니다. 이를 통해서 마이크로 중력렌즈 현상으로 의심되는 현상이 발견되면 이를 스피처 우주 망원경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나사의 연구팀은 KMTNet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지구에서 13,000거리에 있는 외계 행성을 확인하는데 성공했습니다. 


 OGLE-2016-BLG-1195Lb는 매우 어두운 모항성 주변을 공전하고 있습니다. OGLE-2016-BLG-1195L의 질량은 태양의 7.8% 수준으로 사실 적색왜성과 갈색왜성의 경계에 위치한 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둡고 작은 천체 주변을 공전하기 때문에 대략 지구 - 태양간 거리에서 공전하는 OGLE-2016-BLG-1195Lb의 표면 온도는 명왕성보다도 낮습니다. 


 OGLE-2016-BLG-1195Lb의 관측은 매우 멀리 떨어진 어두운 행성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나사는 2020년 대 중반에 Wide Field Infrared Survey Telescope (WFIRST)를 발사할 예정이고 이 망원경이 발사되면 마이크로 중력렌즈 효과를 더 쉽게 관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마이크로 중력렌즈 관측을 통해서 더 많은 천체들이 발견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것도 흥미로운 소식이긴 하지만, 간만에 한국천문연구원의 이름을 들을 수 있어 기분 좋은 소식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국천문연구원과 국내 과학자들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합니다.


 참고 



플라스틱을 타일로 바꾸는 이동식 재활용 공장



(The Trashpresso is a semi-portable recycling center, that can turn discarded plastic and fabric waste into tiles(Credit: Miniwiz))​

(Miniwiz says the Trashpresso can produce 108 sq ft (10 m2) of tiles every 40 minutes, and the end result is suitable for use as indoor or outdoor flooring(Credit: Miniwiz))​
  현대 산업 시대의 문명 사회는 엄청난 양의 자원을 소모하고 이를 다시 쓰레기로 배출하고 있습니다. 자연계에서 순환되는 자원도 있지만, 대개는 인간의 소비 속도가 너무 빨라서 자원이 고갈되고 쓰레기로 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런만큼 버려지는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데 의문을 제기할 사람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환경 보호를 위해서 뿐이 아니라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금속 자원의 경우 비교적 회수와 재활용이 쉽습니다. 철이나 알루미늄의 경우 재활용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기 때문에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플라스틱의 경우는 다릅니다. 플라스틱은 금속처럼 열을 가하면 쉽게 재가공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플라스틱 쓰레기의 상당 부분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벤처 기업인 미니위즈 (Miniwiz)는 트래쉬프레소(Trashpresso)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이 장치는 12m 컨테이너에 탑재해서 이동할 수 있으며 태양 전지를 이용해서 필요한 동력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플라스틱 병과 DVD 등 단단한 플라스틱 제품을 압축해서 타일을 만드는 것이 재활용 방식인데, 40분이면 대략 10㎡의 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비슷한 컨셉의 공장은 이전에도 발표된 바 있지만, 미니위즈 측은 트래쉬프레소가 쉽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한 장소에 설치가 용이하며 전력 공급이 쉽지 않은 장소에서도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서 작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비슷한 시스템 대비 더 경제적이고 신뢰성 있는 결과물 (이 경우에는 타일)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네요.
 독특한 컨셉이라 소개를 드리지만, 사실 이런 시스템 가운데 나중에 널리 사용되는 것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 만큼 상용화는 쉽지 않은 것이죠. 다만 이런 시도들이 있고 실패가 있어야 계속해서 발전이 있고 변화가 생긴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참고